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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기생충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K콘텐츠 전성시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세계에 공급하는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에 47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달 29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넷플릭스는 5년간 7700억원을 한국에 투자했고 올해도 약 55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다양한 산업에서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고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거액을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류(K-wave)’가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큰 돈을 벌 기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는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 방탄소년단(BTS)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수많은 창작자와 배우들이 국제 무대에서 올린 명성에 넷플릭스가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드라마 영화 음악 등 ‘K컬처’ 인기‘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한국 드라마가 뛰어난 기획력과 창의성을 앞세워 꾸준히 세계시장을 공략한 덕분입니다. 그동안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한국 드라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드라마 ‘킹덤’이나 영화 ‘승리호’ 등을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까지 해가면서 만들어 K컬처가 더욱 상승세를 탄 것이죠.이에 앞서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올해는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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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After 10년…

    지금부터 10년 전 인류는 한 위대한 인물을 잃었습니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56세에 세상을 떠난 것이죠. 잡스는 누구보다 극적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세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꿔놓은 잡스는 그야말로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잡스는 1976년 애플을 창업하며 PC 시대를 앞당겼습니다. 그가 만든 매킨토시는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신 마우스로 화면에 뜬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실행이 가능하도록 해 누구나 쉽게 PC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가 고안한 컴퓨터 운영체계(OS)는 당시 OS시장을 장악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받아들여 ‘윈도’로 개량했고 이는 현재 세계 PC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사업 부진으로 애플에서 쫓겨나야 했던 잡스는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어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흥행시키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둡니다. 이어 1997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애플에 다시 영입됐고 아이팟 아이튠즈 등 혁신적인 IT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기를 내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아이폰은 간단한 화면 터치만으로 작동하며, 쓰고 싶은 응용프로그램(앱)을 자유롭게 설치했다가 삭제하는 등 편리함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PC로 하던 인터넷을 휴대전화로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세상과 연결하게 해 줬습니다.아이폰이 나온 이후 사람들은 쇼핑을 비롯해 일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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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y hungry, stay foolish"…큰 울림 준 '혁신 아이콘'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미국 서부의 명문대를 졸업한다는 자부심에 차 있을 졸업생들에게 ‘여전히 (성공에) 배가 고파야 하고, 배울 게 많다’고 충고한 것이죠. 누구보다도 극적이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잡스의 어록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해군이 아닌 해적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다”잡스는 1976년 실리콘밸리에서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사를 창업하고 PC를 만들었습니다. 1984년 만든 매킨토시는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마우스와 아이콘으로 작동케 함으로써 PC 운영체계의 새길을 열었죠. 잡스는 매킨토시 개발팀과의 워크숍에서 해적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나눠줬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고정관념,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말고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하자는 의도에서였죠. “인간은 수많은 실수를 한다. 덕분에 우리는 새로워지고 창조적이게 된다”매킨토시는 혁신적이었지만 값이 비쌌고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적자가 누적되자 잡스는 전문경영진과 갈등을 겪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납니다. 잡스는 실패를 거울 삼아 더욱 혁신적인 기술에 몰두합니다. 해고되는 순간이 인생에서 제일 가는 매우 소중한 가르침이었다고 회고한 잡스는 “실수를 빨리 알아내 고친 덕분에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은 지도자와 추종자를 가르는 잣대”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넥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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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의 '아이폰 매직' … 내 손안에 '스마트 세상' 열었다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문명은 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고교생 필독서 중 하나인 《러쉬!》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이 말을 쉽게 풀이해줬습니다. “우리는 새 차를 구입할 때마다 자동차 부품 설명서와 안내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열쇠로 시동을 거는 것뿐이다.” 화이트헤드의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영역이 바로 휴대폰입니다. 우리는 휴대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도 휴대폰 기능을 잘 사용합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금융거래, 영화 관람, 쇼핑, 영상통화 등을 다 할 수 있지요.휴대폰, 즉 통신의 진화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BC 5세기 그리스는 달리기를 정보 전달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를 물리친 그리스 군대는 한 병사의 달리기로 승전보를 알렸습니다. 마라톤의 유래지요. 몽골은 말을 타고 달리는 역참 제도로 먼 곳의 정보를 알렸습니다. 전서구(傳書鳩)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훈련된 비둘기 발에 메모지를 달아 보내는 방법이었죠. 날아가다가 매에게 잡혀 먹히면? 봉화(烽火)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산꼭대기에 불을 붙여서 알리는 방법입니다. 음성을 전기신호로 바꿔 전달하는 전화는 19세기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우리는 음성 전화기를 편의상 1G(Generation: 1세대)라고 부릅니다. 멀리 있는 사람과 매우 쉽게 정보를 건넬 수 있게 문명화된 겁니다.이후부터 기술은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실내에 고정돼 있던 집전화기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으로 바뀌었습니다. 2G 시대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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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용과 거부 사이, 골 깊은 '난민 딜레마'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난민 377명이 우리나라 공군기를 타고 한국에 왔습니다. 이들은 현지에서 한국 외교관을 도운 사람과 가족들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을 난민으로 보고 ‘특별 체류 허가’를 내줬습니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원에서 생활 중입니다.3년 전인 2018년에도 난민 561명이 한꺼번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예멘 국적이던 이들은 무비자국인 말레이시아를 거쳐 제주로 입국한 직후 한꺼번에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제주는 말레이시아처럼 무비자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죠. 이 바람에 제주 출입국관리소가 발칵 뒤집혔고, 국내 여론은 찬반으로 갈렸습니다.난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는 아프간, 예멘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아프리카, 남미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왔습니다. 국제법상 난민은 정치적 박해, 전쟁, 테러, 빈곤, 기근, 자연재해를 피해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들은 자국 정부의 보호를 원치 않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것이죠. 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새로운 기회, 새로운 삶을 자국 안에서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지금도 하루에 수만 명이 지중해를 건너고 수천㎞를 걸어서 난민 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터키, 그리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는 세계 여러 나라가 난민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줄 것을 호소합니다. 난민을 무한정 받을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이들 나라를 괴롭힙니다. 1951년 국제사회는 유엔난민협약을 만들었고, 우리나라도 1991년 이 국제법을 비준했습니다. 하지만 난민 문제는 단칼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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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굽에서 시리아 거쳐 아프간까지…기나 긴 '난민 역사'

    난민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인류가 정복, 전쟁, 권력 다툼을 시작한 이래 난민은 존재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성서에도 난민은 등장합니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난민 이야기입니다. 이집트의 박해, 탄압, 빈곤을 피해 광야를 걷고 바다를 넘어서 ‘약속의 땅’에 도착한 이들은 거대한 난민들이었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난민은 자기 조국을 버리는 사람이지만, 이스라엘 난민은 땅을 찾는다는 점에서 다를 뿐이죠.고전적인 난민은 15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페루의 마추픽추는 난민들이 만든 잉카 문명의 요새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해발 2430m에 달하는 산 정상에 세워져 있습니다. ‘세계 10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마추픽추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그 역사는 유럽인들의 학살과 탄압에 못 견딘 원주민의 아픈 난민사 그 자체입니다. 폭력 정치가 얼마나 심했으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곳에 도시를 세웠을까요?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자유를 찾으려는 열망이 없었다면 마추픽추의 사업은 불가능했을 겁니다.종교 박해로 인한 난민 이동은 17세기 유럽의 세력 판도를 바꿔놓기도 했습니다. 독일 신부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은 프랑스에서 신교도와 구교도 간 대립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프랑스는 가톨릭 중심 국가였기 때문에 신교도를 탄압했습니다. 종교는 유럽의 역사를 다방면에서 바꿔놓은 핵심 문제였죠. 16세기 말부터 프랑스에선 신교도인 위그노에 대한 탄압과 학살이 자행됐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낭트 칙령이 1598년 선포돼 일단락된 듯했으나 1685년 루이 14세가 이를 무효화하자 위그노는 탄압에 시달렸습니다. 대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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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더미' 앉은 지구촌…한국도 나랏빚 1000조원

    “전 세계 정부가 갚아야 할 빚(국가 부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에 중병이 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빚을 많이 내서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가 부채가 92조달러(약 11경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92조달러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한국의 1년 무역액(수출+수입)이 1조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세계는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고 할 만합니다.한국도 세계의 빚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 부채는 올해 말 957조원에 달합니다. 내년 말이면 1000조원을 넘어 1068조3000억원에 이를 거라는군요. 국민 1인당 2000만원꼴입니다.한 나라의 부채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따질 때 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규모와 비교해 봅니다. 1년간 버는 것(부가가치 생산액)보다 덜 쓰느냐, 더 쓰느냐를 보는 지표(National debt to GDP ratio)죠.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라는 겁니다.한국의 GDP 대비율은 작년 43.8%에서 올해 47.3%로 늘어납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증가해서 50.2%를 기록할 듯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라고 합니다. 각종 복지 예산과 선심성 씀씀이가 몇 년 새 급증한 게 원인입니다.국가 빚을 엄격하게 따지는 사람은 우리나라 부채가 안심할 단계를 이미 넘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공공기관이 진 빚도 정부가 보증하는 부채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나랏빚’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실제로 공공기관 부채를 국가 부채 계산에 넣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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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많은데…미국은 끄떡없고 베네수엘라는 왜 망했나?

    미국 뉴욕 맨해튼에 특이한 시계가 있습니다. ‘The National Debt Clock’입니다. ‘국가부채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미국 부채가 얼마인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여러분도 검색하면(https://www.usdebtclock.org)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부채는 28조달러가 훨씬 넘는군요. 우리나라 1년 무역액(수출액+수입액=1조달러)의 28배나 됩니다.지금 세계는 빚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쏟아부은 결과입니다. 지구촌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 부류는 부채가 많아서 못 견디는 나라, 둘째 부류는 부채는 많지만 괜찮은 나라, 셋째 부류는 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나라입니다. 국가부채의 적정성 여부를 재는 잣대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는 겁니다. 이것을 ‘GDP 대비 국가 부채비율’이라고 합니다. 1년간 버는 것(GDP: 연간 부가가치 생산액)에 비해 나랏빚이 얼마나 되는가를 보는 것이죠. 부채가 많아서 못 견디는 나라의 대표격은 남미에 있는 베네수엘라입니다. GDP 대비율이 300% 이상입니다. 나라가 거의 망한 상태여서 통계가 정확한지조차 의문입니다. 이 나라는 세계 석유매장량 1위인데, 경제는 마비 상태입니다. 장기간 빚을 내가면서 공짜 돈을 국민들에게 퍼부어줬습니다. 석유 가격이 높을 때는 복지 비용을 댈 수 있었지만, 석유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돈이 바닥났고, 한번 주기 시작한 복지를 멈출 수 없었고, 그 비용을 대느라 빚은 늘었습니다. 예전에 아르헨티나도 인기영합적인 복지정책에 돈을 펑펑 썼다가 빚을 못 갚겠다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