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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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맞춤법 공략하기 (30) '야 이놈아'를 줄이면 얀마? 얌마?
'이놈아'가 줄면 어떻게 될까. '임마'가 아니라 '인마'다. '놈'의 첫소리가 앞말의 받침으로 가 '인'이 되고, 끝소리 'ㅁ'은 뒷말의 머리로 연음돼 '마'가 된다. '야 이놈아'를 줄이면? 마찬가지로 '얌마'가 아니라 '얀마'다(야 이놈아 → 야 인마 → 얀마).“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국기에 대한 맹세문이다. 예전엔 길을 가다 애국가가 들리면 너나없이 멈춰서서 태극기가 있는 쪽을 향해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럴 땐 이 맹세문이 함께 흘러나왔다. 그런데 맹세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잘못 표기된 곳이 하나 있다. ‘자랑스런’이란 부분이다. 실제 표기는 ‘자랑스러운’이다. 하지만 이를 ‘자랑스런’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자랑스런’은 비표준형‘자랑스럽다’는 그동안 살펴본 것처럼 ㅂ불규칙 용언이다. 활용할 때 ‘자랑스러워/스러운/스러우니/스러웠다’ 식으로 받침 ‘ㅂ’이 ‘우’로 바뀐다. ‘괴롭다, 밉다, 무겁다, 맵다, 아름답다’ 등 ㅂ불규칙 용언은 모두 예외 없이 어미가 ‘우’로 바뀐다. 그런데 유난히 이 ‘-스럽다’는 ‘-스런’으로 읽고 쓰는 경향이 있다(물론 이 역시 ‘-스러운’이 맞는 표기다).그런 데는 사연이 있다. 예전부터 ‘-스럽다’는 입말에서 활용할 때 ‘-스러운’과 함께 ‘-스런’도 많이 써왔다. 지금 쓰고 있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도 2007년 수정된 것이다. 그 전에는 “나는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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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맞춤법 공략하기 (28) 그녀를 만나는 날은 '설레이지' 않다
설레는 것은 마음이 들떠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을 말해요. 어릴 적 소풍을 기다리면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우리는 많이 설레죠. 그런 상태를 ‘설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설레임’으로 많이 쓰는데 이는 틀린말이에요.^^롯데제과는 2003년 3월 짜 먹는 방식의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설레임’이란 이름을 단 이 제품은 출시 첫해에 매출 300억원을 올리며 단박에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아이스크림이라는 것 외에도 특이한 작명도 한몫했으리란 것이 시장의 평가다.설레는 것은 마음이 들떠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어릴 적 소풍을 기다리면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우리는 설렌다. 그런 상태를 ‘설렘’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설레임’으로도 많이 쓴다. 특히 문학 작품이나 대중가요 등 이른바 ‘시적 표현’을 하는 데서 즐겨 쓴다.아이스크림 ‘설레임’은 어법 측면에서 보면 바른 말이 아니다. 다만 상표 등 고유명사를 비롯해 문학적 표현은 어법의 잣대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논외다. 하지만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는 ‘설레임’은 ‘설렘’의 틀린 표기일 뿐이다.‘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렘’우리말에서 부족한 명사를 보완해주는 방식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접미사 ‘-이, -기, -음/-ㅁ’을 붙이는 것이다. 가령 동사나 형용사에 이들을 붙여 ‘길이, 높이, 사재기, 크기, 죽음, 젊음, 꿈, 슬픔’ 같은 말을 만든다. 그래서 ‘-이, -기, -음/-ㅁ’을 명사화 접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