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글기자

    글쓰기의 기본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것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교에서는 대학 입시를 위한 생활기록부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생기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생이 여러 탐구 활동을 마친 뒤 제출하는 보고서다. 그런데 보고서를 쓰다 보면 내가 무슨 글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헤맬 때가 많다. 조리 있게 쓰지 못한 보고서는 선생님의 생기부 작성을 어렵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완벽하게 생기부를 채워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우선, 전달하려는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탐구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쓰면 읽는 사람도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생기부용 보고서를 써야 한다. 그러면 이 보고서를 읽은 선생님들도 내 목표에 맞춰 생기부를 작성해줄 수 있다.다음은 글을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남의 글을 쓰듯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에 묻고 그 답변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경우 이렇게 될 위험성이 크다. 누가 써준 듯한 글을 자신의 글처럼 옮기다 보면 읽는 사람도 글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 남의 글, 남의 생각을 베끼는 식으로 보고서를 만들면 나만의 생기부가 나올 수 없다.주제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 이 두 가지가 성립돼야 비로소 글을 시작할 수 있다. 스스로가 글을 너무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써보자. 이런 훈련은 나중에 대학 면접을 준비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1학년)

  • 생글기자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초, 육하원칙을 지키자

    육하원칙은 기사문에 들어가야 할 여섯 가지 요소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 여섯 가지가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 적용되는 원칙이지만 다른 종류의 글을 쓸 때도 염두에 두면 유용하다.육하원칙의 유래는 오래됐다.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자 헤르마고라스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떤 방식으로, 무슨 수단으로’를 논리적 수사법으로 제시한 것을 그 시작으로 본다. 오늘날과 같은 육하원칙은 영국 소설가이자 시인인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의 작품 속 문장에서 유래했다.여기에는 ‘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지. 그들의 이름은 무엇, 어디서, 언제, 어떻게, 왜, 누구라네’라는 내용이 나온다. 키플링은 작가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나, 언제 벌어졌나, 왜 벌어졌나, 어떻게 벌어졌나, 어디서 벌어졌나, 누가 연루돼 있나’와 같은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육하원칙에 맞춰 기사를 쓰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글을 정확하게 쓸 수 있다. 대상과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사실을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다. 육하원칙에 따르면 간단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글이 된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정보를 빠뜨리지 않고 전달하기 때문이다.육하원칙은 글쓰기의 기본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육하원칙을 지켜서 쓰도록 하자.정교빈 생글기자(대전관저중 3학년)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20代 대선-20代 표심…代 , 같은 글자 다른 의미

    20대 대선에서는 유난히 2030세대가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쳤다. 대선 후보들도 이들의 표심(票心)을 잡기 위해 ‘3대 청년공약’이니 ‘5대 청년 권리장전’이니 하는 정책들을 쏟아냈다. ‘20대 대선, 20~30대 표심, 3대 공약.’ 짧은 문구지만 여기에는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특성 몇 가지가 담겨 있다. 말의 정체 알아야 정확한 쓰임새 구사해무엇보다 ‘-대’ 자가 여러 의미로 쓰였음이 눈에 띈다. 형태는 같아도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모국어 화자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한자로 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20代 대선. 20代 표심, 3大 공약’이다.대개 말의 의미는 문맥을 통해, 또는 발화의 맥락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된다. 하지만 일부 단어는 같은 형태로 여러 가지로 쓰이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형태만 같을 뿐 실제로는 다른 단어다. 그중 ‘대’는 의미와 기능별로 용법이 까다롭다. 의존명사, 자립명사, 접미사, 접두사 등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띄어쓰기도 달라진다. 말의 정체를 제대로 알아야 쓰임새를 정확히 구사할 수 있다.우리말 ‘대’는 적어도 다섯 가지를 알아둬야 한다. ‘大-臺-代-帶-對’가 그것이다. 비교적 쉬운 것부터 살펴보자. 大는 ‘큰 대’ 자다. ‘세계 7대 불가사의’ ‘한국 30대 기업’ 같은 데 쓰인 글자다. ‘일자리 3대 공약’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말이다.‘대(臺)’의 쓰임새도 활발하다. 이는 ‘토대, 무대’를 뜻한다. 그래서 원래 ①받침이 되는 시설이나 이용

  • 커버스토리

    초중생 경제·논술 공부 도우미 '주니어 생글생글'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드는 초중생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이 21일 창간했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중고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의 ‘동생’ 버전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경제 지식과 금융·투자 상식, 최신 뉴스와 시사 이슈 해설, 독서 및 글쓰기 지도 등의 콘텐츠를 주간 16면 신문에 담는다. 어려서부터 ‘생각하고 글쓰는’ 능력을 키워주고 경제 감각을 익히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업·창업·투자 이야기 풍성주니어 생글생글 창간호는 특별히 24면을 발행했다. 커버스토리를 1면부터 5면까지 다루고, 앞으로 격주로 실릴 콘텐츠도 한꺼번에 선보였다. 창간특대호 커버스토리에선 메타버스를 다뤘다. 인포그래픽을 통해 국내외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의 현황을 요약해 전달하고, 메타버스의 개념과 발전 방향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상인간에 대해서도 살폈다. 앞서 지난 7일 발간한 창간준비호에선 ‘미래 부자 프로젝트’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기본 개념 등을 소개했다. 커버스토리는 산업과 금융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 계획이다.‘내 꿈은 기업가’에선 세계 최대 가구 기업 이케아의 잉바르 캄프라드 창업자의 생애를 다뤘다. 지난 창간준비호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혁명을 이끈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창업자를 소개했다. 앞으로 국내외 기업인과 유명 투자가들의 창업과 경영 스토리를 연재한다.‘경제 속 수학&rsquo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100년간 써온 '기대난망', 사전에 없는 까닭

    “애초 집단면역은 기대난망이었는지 모른다”라고들 한다. “미친 집값 잡기, 정녕 기대난망인가?” 이런 제목의 신문기사도 눈에 띈다. 끝모를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인지 ‘기대난망’이란 말을 자주 접한다. 그런데 이 말은 좀 특이한 구성이다. 국어사전에 나오지도 않는다. ‘기대’와 ‘난망’이 결합해 의미상 중복 표현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정상적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전에는 ‘기대난’(期待難: 기대하기 어려움)과 ‘난망’(難望: 바라기 어려움)이란 말이 따로 있다. 기대하는 것은 바라는 것이다. 그러니 기대난이 곧 난망이다. 망(望)이 ‘바랄 망’ 자다. 두 말을 섞어 ‘기대난망’을 만들었으니 겹말에 해당한다. ‘동해 바다’가 의미중복 표현인 것과 같다.기대난망이든 기대난이든 난망이든 이들이 사전에 나타나는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최초의 국어대사전인 《조선말큰사전》(한글학회, 1957년)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근인 ‘기대’만 있을뿐 아직 기대난이나 난망이란 말이 생성되기 전이라고 짐작할 만하다. ‘-난(難)’은 취업난, 공급난 등에서 보듯이 ‘어려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그러니 ‘기대난’은 파생어라 굳이 사전에 없어도 조어법상 만들어 쓸 수 있을 것이다.《표준국어대사전》(1999년)에는 ‘기대난’이 표제어로 등장한다. ‘난망’은 그보다 이르게 1991년 발간된 《금성판 국어대사전》에서 올림말로 다뤘다. 이때 ‘난망’의 용례로 ‘기대 난망’을 제시했다. ‘기대 난망’이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구의

  • 경제 기타

    학창시절 '최고의 경험' 생글기자에 지원하세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국내 최고 중·고교 시사·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이 제17기(가을) 고등학생 생글기자와 제10기(가을) 중학생 생글기자를 선발합니다.생글기자는 자신의 학교와 지역 소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200자 원고지 6장 분량의 글을 생글기자 본인의 이름, 사진, 소속 학교 등과 함께 지면에 싣습니다. 생글기자 활동은 학생들이 학창 시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입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고 글을 쓰다 보면 사고의 영역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또한 생글기자 선후배 간 멘토·멘티 활동, 대입 및 고교입시 정보 교환은 생글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생글기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의 온·오프라인 모임인 ‘한경 생글기자 동문회’도 있습니다. 생글기자 동문회에 참여하는 대학생 선배들은 주요 대학 다양한 학과에 소속돼 진로와 아르바이트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SKY대(서울·고려·연세대) 등 명문대에 재학 중인 ‘대학 생글이’들이 고교 생글기자와 1 대 1로 연계해 자기소개서 및 면접 관련 궁금증을 답변해주는 멘토링 활동은 생글 커뮤니티만의 독보적 활동입니다.생글기자에 뜻이 있는 중·고교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생글생글 홈페이지(sgsg.hankyung.com)에 있는 지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nie@hankyung.com)로 보내면 됩니다. 신청 시 증명사진(jpg파일)을 반드시 첨부하시고 전화번호와 이메일은 꼭 본인 것으로 해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힘 있는 문장은 어디서 나오나?

    신문언어가 이 땅에 선보인 지 벌써 1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한글 전용으로 발행된, 최초의 민간 일간지 독립신문이 1896년 창간된 것을 기준으로 할 때 그렇다. 그 오랜 세월 저널리즘언어는 간단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에 비해 독자들의 ‘신문언어 독법(讀法)’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판단어법과 전달어법의 차이 이해해야지난 호들에서 소개한 ‘단어의 선택’도 실은 신문언어를 읽는 여러 기법 중 일부에 해당한다. 저널리즘언어는 계도성, 규범성 등 공공재로서의 특성을 띠기 때문에 일상의 언어와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 그중 전달어법과 판단어법에 대한 이해는 독자들이 신문언어 독법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편의점 매출은 2012년 10조900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뒤 4년 만인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편의점 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 시장 상황을 전한 기사의 한 대목이다. 얼핏 보면 별 문제 없이 흘려보내기 십상인 문장이다. 하지만 서술어 ‘예상된다’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글쓴이가 판단하고 규정하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판단어법). 신문언어에서, 특히 뉴스를 전달하는 언어는 객관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문장 형식 중 하나가 인용하는 어법을 취하는 것이다(전달어법). 가령 “편의점 매출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처럼 쓰면 된다. 이를 “업계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것으로 예상한다”처럼 써도 좋다.판단어법으로 쓸지, 전달어법으로 쓸지는 결국 그동안 우리가 살펴온, ‘누구의 말’로 전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막말하는 北, 남한에 '호통쳤다'고?

    ‘단어의 선택’은 글쓰기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살펴본 사례들도 바로 이 단어 용법에 관한 것이었다. 글 쓰는 이가 구사하는 단어의 폭에 따라, 여기에 최적의 단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 여하에 따라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 그중에서도 글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문장론적 방법은 무엇일까? ‘호통치다’는 ‘꾸짖다’는 뜻…北막말엔 옳지 않아글쓰기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용어나 표현을 쓰는 능력은 중요하다. 글에 신뢰감을 주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각종 논문류를 비롯해 보고서, 설명서 등 실용문을 작성할 때 더 그렇다. 하지만 ‘객관성’은 상대적 개념이라 이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럴 때 비교적 검증된 방식이 공인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가령 ‘동학혁명, 동학농민운동, 동학농민전쟁, 동학농민봉기’ 등 비슷비슷한 용어 앞에서 무엇을 쓸지 고민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학농민운동’을 선택하면 된다. 예전에는 ‘제주도 4·3폭동’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정부에서는 이를 버리고 ‘제주도 4ㆍ3사건’으로 정리했다. ‘폭동’이란 표현이 자칫 지역주민 전체를 폭도로 몰아 사건 자체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5·16혁명’이라 쓸지‘5·16쿠데타’로 쓸지 망설인다면 불법적 찬탈의 의미를 배제한 ‘5·16 군사정변’을 쓰는 게 좋다. 모두 교육부에서 채택한 교과서 편수용어라 공공성을 확보한 말이다.‘천황’은 일본에서 그 왕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우리 언론에서 또는 국민이 천황이라 할지, 일왕이라 표기할지에 관한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