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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인건비 뛴 중국서 돌아오고 싶어도 못 오는 이유

    많은 기업이 중국을 떠나 자국으로 돌아갔다. 10년 만에 인건비가 두 배로 늘어난 탓이다. 중국의 인건비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4%,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다시 30%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분쟁 이전부터 노동집약적 산업의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의류 제조업체들이 중국 인건비의 7분의 1인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같은 국가로 이동한 이유다. 여전히 매력적인 중국하지만 더 많은 기업이 중국을 떠나긴 어렵다. 엄격한 팬데믹 관리는 그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은 처음으로 코로나에 감염된 국가임과 동시에 제일 먼저 감염 지역을 봉쇄한 국가다. 이는 가장 먼저 경제와 공장을 정상화했다는 의미다. 즉, 그 어떤 국가보다 신뢰할 만한 공급원임을 입증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의 단기적 마비가 중국 업체에 대한 기업 의존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회의적이었다. 안정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기업의 70% 이상은 팬데믹 때문에 제조업체나 서플라이 체인, 소싱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저가 공급업체 이상의 중국저가 공급업체 역할로 시작한 중국은 오늘날 이를 넘어 대체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로 진화했다. ‘이코노미스트’에 소개된 중국 마을 좡자이가 대표적 사례다. 약 20년 전부터 10만 명이 살던 이 마을에선 일본에 수출하는 관의 부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인건비는 일본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저렴한 노동력으로 기회를 얻은 관 제작 사업은 이후 목재를 덜 투입하면서도 운송과

  • 테샛 공부합시다

    리쇼어링 부족한 한국…국내 제조업 경쟁력 약화 우려

    테샛(TESAT)을 공부하는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시사경제다. 시사 영역은 범위가 넓은 데다 수험생이 신문을 꼼꼼히 읽어볼 시간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시사경제 이슈를 매일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테샛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생글생글 테샛면에 주기적으로 게재되는 ‘시사경제 용어 따라잡기’와 ‘경제·금융 상식 퀴즈’를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유익하다.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이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뿐 아니라 증강현실(AR)과 라이프로깅 등 현실과 기술이 접목된 분야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기존에는 비대면 세계와 대면 세계 간 경계가 뚜렷했다. 비대면 업무라고 하면 코로나19 같은 예외적인 상황일 때의 얘기였다. 메타버스 시대에는 오프라인 사무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VR 글라스를 쓰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 사무실로 접속해 동료 아바타와 회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무, 교육 등 메타버스 활용 분야는 넓어지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2021년 현재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으로 휴대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점도표(Dot Plot)미국 중앙은행(Fed) 위원 전체 18명 개개인의 금리 인상 전망

  • 경제 기타

    개방 이전부터 미얀마에 투자해온 한국 기업들

    요즘 세계 각국 정부의 화두이자, 최근 몇 년 동안 이슈가 된 경제용어 중 하나가 아마 ‘리쇼어링(reshoring)’이란 단어일 듯싶다. 리쇼어링이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기업의 본국 회귀 정책’을 말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리쇼어링을 통해 기업을 자국에 유치함으로써 미국 내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을 대표적인 정책 의제로 추진해왔다.④ 미얀마의 한국 기업들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배경으로 제조업 공급망 안정이 산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국 정부도 제조업의 본국 회귀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리쇼어링을 독려하고 있다.반면에 신흥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국부 기여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자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미얀마 투자국 5위인 대한민국미얀마 정부 역시 개방정책 전환 이후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외국 기업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2012년에는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해 외국인 투자 기업에는 △5년간 소득세 면제 △토지 임대기간 최소 50년 보장 △기업 과실의 본국 송금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 관련 총괄 부서를 설치해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 기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한국 기업인들은 본격적인 개방 이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미얀마에 투자해왔다.

  • 경제 기타

    리쇼어링 지원한다는데 왜 기업은 안돌아올까

    “20년간 중국에서 모은 돈을 한국에 돌아와 모두 날렸습니다.”민덕현 거성콤프레샤 사장은 “유턴(해외 진출했다가 본국 복귀)기업을 적극 지원한다고 해서 한국에 들어왔지만 사업 시작도 제대로 못한 채 수십억원의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토로했다. 중국 칭다오에서 공기압축기(에어컴프레서) 제조공장을 운영하던 민 사장은 2015년 6월 세종시와 ‘유턴기업 지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세종시는 근로자 1인당 1050만원의 고용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입지보조금 40%, 설비투자보조금 24% 지원 등을 당근으로 내걸었다.그는 MOU를 체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복귀 결정을 후회했다고 한다. 세종시가 국내 사업 이력과 담보물이 없는 민 사장에게 투자보조금 지원 조건으로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다. 그는 보증료 1억6000만원과 예치금 3억5000만원 등 약 5억원을 급히 빌려야 했다. 민 사장은 2017년 7월 공장을 준공한 직후 바로 고용보조금을 신청했지만 뜻밖에 ‘지급 거절’을 당했다. 유턴 MOU를 체결하고 석 달 안에 40명을 고용하는 것을 전제로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는데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였다. 민 사장은 “듣도 보도 못한 조건”이라며 “공장을 착공하기도 전에 직원 40명을 고용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억울해했다. 그는 “유턴기업 유치 때와는 너무 달라진 공무원들을 보고 정부에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고개를 저었다.파격지원 약속하더니 추가조건 내걸어정부가 2013년 12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기업법)을 시행한 뒤 국내에 돌아온 업체는 총 80개. 이 가운데 조업 중인 곳은 41

  • 커버스토리

    리쇼어링·글로벌 공급망 재편…사라지는 '세계의 공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초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세계 경제 정세가 매우 복잡해졌다”며 “장기간에 걸쳐 외부 환경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공급망 재구축 정책이 시 주석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약 20년간 글로벌화에 힘입어 급성장한 중국 성장 모델의 근간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미·일 “돌아오는 기업에 보조금”공급망 재구축은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리쇼어링(reshoring: 해외 진출한 기업을 자국으로 돌아오도록 유도)’ 정책이다. 중국에 있는 자국 기업들의 공장을 일본으로 되돌리는 유턴 기업을 대상으로 이전 비용의 3분의 2까지 정부가 대주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 중순 일본의 가전 전문 중견기업 아이리스오야마가 공급망 재구축 1호로 중국에서 생산하던 마스크를 국내 공장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오는 8월부터 매달 1억5000만 장의 마스크를 양산할 계획이다.리쇼어링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다.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을 무기 삼아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공급 사슬을 끊으려고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중국의 ‘세계의 공장’ 역할이 워낙 견고했기 때문이다.중국 중심 공급망을 뿌리째 뒤흔든 건 미국의 관세 폭탄이 아니라 코로나19였다. 여러 경제대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중국발 부품 공급 차질로 호된 경험을 했다. 세계 제조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공장이

  • 커버스토리

    '포스트 코로나' 헤게모니 잡아라…미·중 패권전쟁 2R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패권전쟁 2라운드’에 들어갔다. 패권전쟁 1라운드였던 무역전쟁을 휴전으로 봉합했던 미·중이 다시 신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 모두 1위의 불명예를 얻은 미국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반면 중국은 ‘의료 실크로드’를 내세워 미국의 빈틈을 파고드는 게 패권전쟁 2라운드의 특징이다.미국 ‘중국 때리기’ 재시동지난 1월 15일 중국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 중국 비판을 자제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첫째, ‘중국 원죄론’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바람에 전 세계가 피해를 봤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국이 받은 최악의 공격이고 진주만 공습이나 세계무역센터 테러보다 더 나쁘다”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부각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거듭 비난하고 있다. 둘째, ‘탈중국 드라이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달 9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의 이전 비용을 세금 공제를 통해 100%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중국에 우호적인 국제기구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 편’이라고 공격하며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미 CNBC는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캠프가 ‘중국 때리기’를 올해 대선 전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