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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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상장 폐지 요건, 완화해야 할까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최근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저성과 기업의 퇴출을 쉽게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한번 기업공개(IPO), 즉 증시 상장을 하면 퇴출당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좀비(부실) 기업’이 많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저성과 기업이 많은 증시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주식시장 밸류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요건을 너무 완화하면 억울하게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 과연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게 맞는 걸까.[찬성] 10년간 매출·시총 미달 퇴출 없어…상장사 늘어났지만 지수 못 올라금융당국은 부실기업 퇴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상장을 유지하려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이 높아진다. 지금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매출 50억원, 시총 50억원인 것을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으로 상향한다. 코스닥 시장도 현재 매출 30억원, 시총 30억원 기준이 매출 100억원, 시총 300억원으로 높아진다.금융당국은 현행 기준이 유명무실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매출과 시총에 미달해 퇴출당한 상장사가 지난 10년간 단 한 곳도 없었을 만큼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이다.또 4월부터 유가증권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 기간은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이기로 했다.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이면 즉시 내보내는 것도 달라지는 점이다.그동안 한국 증시는 한번 상장하면 쉽게 퇴출당하지 않았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연평균 99곳이 한국 증시에 신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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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감사의견 거절·2년 연속 매출 미달 땐 거래 중단되죠
주식 투자자에게 상장폐지는 가장 무서운 단어입니다. 내가 투자한 주식을 더 이상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투자한 주식도 상장폐지될 수 있을까요? 어떤 주식이 상장폐지될까요? 또 상장폐지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요? 상장폐지되는 주식의 조건상장폐지는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의 상장이 폐지돼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내가 보유한 주식을 더 이상 주식시장에서 팔 수 없고, 장외시장에서 개인 간 거래를 통해서만 사고팔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기 어렵고, 그러니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상장폐지되는 주식은 시장에 상장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쫓겨나는 신세라 전망도 어둡습니다.상장폐지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회사 대주주가 스스로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나서는 경우입니다. 회사가 상장해서 얻는 이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할 때 선택합니다. 상장을 하면 공시 등 의무가 생기고 이에 따라 상장을 유지하는 데 돈도 듭니다. 상장사에는 더 강한 규제가 적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 대주주가 전체 주식의 95% 이상을 사들여서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할 수 있습니다.두 번째는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상장이 폐지되는 경우입니다. 보통의 상장폐지는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투자자를 보호하려고 다양한 상장폐지 조건을 정해뒀습니다. △사업보고서를 아예 내지 않거나 △회계장부를 감사하는 회계법인이 의견을 내지 않겠다고 거절하거나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냈을 때 △3년 이상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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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우량 기업 몰린 코스피…작지만 성장 기대되는 기업은 코스닥
"코스피지수가 14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대 반등하며 298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3.14% 급등하며 983.43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자 한국경제신문 증권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뉴스를 보면 주식시장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표현할 때 코스피와 코스닥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주식시장은 왜 이렇게 나뉘어 있는 걸까요? 그리고 각 시장은 어떻게 다를까요? 코스피와 코스피지수한국에서 주식시장이 문을 연 시기는 1956년이었습니다. 6·25전쟁을 겪은 직후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도 12개에 불과했죠. 이후 다양한 기업이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렸(상장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생긴 이 시장을 유가증권시장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유가증권(=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들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처럼 우리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기업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소속입니다.유가증권시장은 영어로는 코스피(KOSPI)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코스피는 한국종합주가지수(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입니다. 맨 마지막에 붙은 지수라는 것은 여러 개의 주식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한눈에 알기 쉽도록 만든 개념입니다. 같은 주식시장에 있지만 하루에도 어떤 주식은 크게 오르고 다른 주식은 떨어질 수 있겠죠. 이럴 때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코스피지수를 만들었습니다.1980년 1월 4일 당시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기업들의 전체 가치를 100이라고 치고, 지금 시점에 상장해 있는 기업들의 전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