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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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암석 틈 원유·가스가 세계 에너지 패권 바꿔
최근 정부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발표를 하면서 한국도 ‘산유국’이 되느냐는 기대가 커졌어요. 수능에서는 뉴스와 직접 관련된 시험은 나오지 않지만, 과거에도 중요한 첨단기술 관련 지문이 여럿 나왔습니다. 암석층에서 추출한 ‘셰일 오일’은 무엇이고, 어떤 기술인지 알아두면 좋아요. 셰일 오일이란 무엇일까땅속에 있는 석유를 어떻게 뽑아낼까요. 바위 틈새 우물처럼 고인 원유에 시추공을 꽂고 뽑아내는 게 가장 기초적인 방식이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생산량이 제한적이었어요. ‘셰일(Shale)’이라 불리는 퇴적암 사이사이에 스며든 원유까지 뽑아낼 수 없었죠. 예전부터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뽑아내기도 어렵고 뽑아낸다 한들 경제성이 떨어졌죠. 암석을 땅 위까지 꺼내서 열을 가하는 방식이었거든요.그러던 중 미국의 한 채굴업자가 1998년 ‘수압파쇄법’을 개발해내요. 셰일 오일이 있는 암석층에 수평으로 파이프를 넣고, 500℃에 달하는 고온의 기체를 내보내요. 여기에는 계면활성제, 부식제, 프로판트라 불리는 알갱이들이 포함됩니다. 이 중 프로판트는 오일과 가스가 암석 사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틈새를 유지시켜요. 지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초기에는 호두 껍질, 모래, 유리 등이 프로판트로 쓰였어요. 이제는 고품질 철반석(보크사이트)이 많이 쓰입니다. 이렇게 암석 틈 사이에 있는 오일과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거죠.만약 포항 앞바다에 있는 매장 예상지에 원유와 천연가스가 경제성 있는 수준으로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압파쇄법 등을 포함한 다양한 첨단기술이 동원되겠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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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미국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시장 판도 바꾼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셰일가스를 사들인다. 미국 ‘셰일혁명’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구도를 뒤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는 값싼 셰일가스를 발전용 등으로 쓰고 미국과의 동맹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은 자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을 견제하는 등 에너지 패권을 굳혀나갈 수 있게 됐다.에너지 수출국으로 변신한 미국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셈프라에너지로부터 LNG를 연간 500만t씩 20년간 사들이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이후 성사된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거래다. 아람코는 또 셈프라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LNG 수출기지 ‘포트 아서 LNG’ 1단계 사업 지분 25%를 사들이기로 하고 세부 협의를 하고 있다. 아람코는 “LNG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년 4%씩 수요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거래는 미국의 셰일혁명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어떻게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사우디는 미국에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해온 나라다. 하지만 미국에서 셰일오일·가스가 쏟아지면서 미국은 지난해 말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신했다. 미국은 LNG 분야에 전 세계 생산 1위, 수출 4위다. 올해 수출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의 이란 조지프 가스 총괄은 CNN에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가스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미국의 셰일 시추 현장에선 엄청난 양의 셰일가스가 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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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美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셰일發 화학혁명'… 원료가격 크게 떨어지자 전세계 화학공장 몰려
내로라하는 세계적 석유화학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와 신테크, 미쓰이화학, 대만의 포모사그룹,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 프랑스의 토탈,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 등 웬만한 석유화학기업들은 미국 남부 텍사스 인근에 화학 플랜트를 짓고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롯데케미칼과 대림산업 등 한국 석유화학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적 화학공장들이 미국으로 몰리는 이유는 셰일가스 때문이다. 셰일가스 덕에 제품의 원료값이 크게 낮아져서다. 캘 둘리 미국 화학협회 회장은 “셰일가스가 미국 제조업 성장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고 말했다.셰일가스 덕에 제2의 화학혁명 붐2000년대 들어 미국 화학업체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생산 과잉에다 아시아 기업들의 잇단 공세로 미국 공장은 줄줄이 폐쇄됐고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었다. 일부 기업은 미국에서 벗어나 중동과 아시아로 거점을 옮기기도 했다. 2008년 일어난 세계 금융위기는 화학업체들을 더욱 옥좼다. 2008~2009년 텍사스주 걸프지역에서만 12개의 화학 플랜트가 문을 닫았다.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은 6개 공장을 폐쇄하고 전 세계 5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네덜란드의 리온델바젠은 미국에서 파산선고를 받기도 했다.그런데 2010년 이후 셰일가스 혁명이 일어났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의 한 종류인 혈암의 미세한 틈에 끼어 있는 천연가스다. 이 천연가스에는 난방이나 발전용으로 쓰이는 메탄가스와 에탄가스가 섞여 있다. 에탄가스로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합성수지는 에틸렌의 결합체인 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