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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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반도체 자립 선언한 미국, 인력 30만 부족…한국·일본·대만서도 '인재 확보전' 뜨거워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인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그만큼 우수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도 인력난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정부는 규슈지역 고등전문학교를 반도체 인재 육성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인재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자국의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국 대만 등지의 반도체기업 수요에 비해 근로자가 각각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 부족하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컴퓨터·전자제품산업 근로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109만1800여 명으로 2017년 초(103만여 명)보다 6만 명가량 증가했다. 늘어난 인력 중 상당수가 반도체산업 종사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력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사 에이트폴드에 따르면 2025년까지 7만~9만 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둔 ‘반도체 자립’이 현실화하면 30만 명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에이트폴드는 미국에 팹(제조시설)을 충분히 지어놓고도 인력이 부족해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대만은 작년 8월 기준으로 근로자가 2만7700명 부족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급증했다.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대만 반도체산업의 평균 임금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은 최근 5년 동안 반도체 인력을 두 배로 늘렸는데도 여전히 25만 명이나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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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파운드리 1위 TSMC의 질주…'고립무원' 대만 위상 높였다
1980년대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으로 주목받다가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됐던 대만(臺灣·Taiwan). 최근 대만이 반도체 경기 활황과 지정학적 국제정세 변화에 힘입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남한의 3분의 1 면적(3만6193㎢)과 2분의 1도 안 되는 인구(2020년 기준 2357만 명)인 섬나라 대만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소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죠. 국민소득 한국 역전 가능성네 마리 용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던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본격 등장하면서 국제적 위상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면서 국교를 맺으려면 대만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력에 우리도 1992년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습니다. 경제협력을 내세운 중국의 요구에 2018년 도미니카와 파나마가 단교하는 등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는 20개국을 밑돌았죠. 국제적 고립 속에 대만은 경제발전도 상대적으로 더뎌 1인당 국민소득(GNI) 부문에서 2003년 한국에 추월당했습니다.그러던 대만이 꾸준히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불황에 휩싸였지만 대만은 3.1% 성장하며 성장률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2.3%)을 앞질렀습니다. 중국 출신 화교가 많고 중국 의존도가 큰 싱가포르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5.4%로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중국에 반환된 홍콩 역시 -6.1%로 국가보안법 반대 집회가 시작된 2019년(-1.2%)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됩니다.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은 4%대를 기록한다면 1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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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美 "대만은 국가"…'하나의 중국' 원칙 뒤흔들어
미국이 중국이 절대 물러서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건드렸다.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면서다. 40년간 유지돼온 금기를 깨면서까지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특히 대만에 20억달러 규모의 첨단무기를 추가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기술전쟁, 환율전쟁, 패권전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최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에서 중국 주변 자유진영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기술하며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몽골 등 네 개 국가 모두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미·중 수교 이후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을 ‘억압적 세계질서를 위한 비전의 설계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기습공격”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미국은 대만의 안보를 보장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해왔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기류 변화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중국의 심사를 뒤틀리게 했다. 여기에 더해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에서 대만을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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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원전 중단한 대만… 대정전으로 암흑에 갇혔다
지난 15일 오후 6시쯤 대만에서 대규모 정전(black out) 사태가 발생했다. 이 정전으로 대만 전체 가정의 3분의 2가량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또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수많은 고층건물 엘리베이터와 관광지 케이블카가 멈춰 섰다. “원전이 없어도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다”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고개를 떨궜다. 총통은 사과를 했고 주무 장관인 리스광 경제부 장관은 사의를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국가 전력 안보를 운에 맡기는 탈(脫)원전 정책의 위험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대정전에 더 놀란 쪽은 탈원전을 고집하는 한국”이라고 외신은 꼬집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라는 신문에 실린 식당 모습이다. 손님들이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켠 채 저녁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