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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질병 유발 단백질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의 생리활성을 예측하는 기술, 인공지능 활용한 가상탐색으로 신약 후보물질 빨리 찾아내

    평균 10년, 1조원의 비용.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이유는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단계에서 약물의 승인 단계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약 개발 과정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찾아내고 해당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후보물질 탐색, 전임상, 안전성 및 약효를 평가하는 임상 1, 2, 3상 단계를 거친다. 이와 같은 과정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생기며 이로 인해 막대한 연구개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개발신약 개발업계 관련자들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와 함께 이런 질문에 대한 대안으로 관심받는 기술이 있다. 바로 컴퓨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하드웨어 발달 및 병렬처리 알고리즘 개발에 힘입은 컴퓨터 성능 향상,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획기적 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 발전의 결과물로서 이미 이미지, 영상, 음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인간을 초월해가고 있으며 그 응용범위가 신약 개발을 포함한 모든 과학 분야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 신약 개발 연구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컴퓨터 기반의 신약 개발 연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화합물과 생물학적 타깃(질병 유발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컴퓨터, 물리, 화학, 통계 등의

  • 디지털 이코노미

    미국은 혁신에 성공하고 일본은 실패하는 이유는

    독점은 혁신의 결과지만, 그다음 혁신의 방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1970년대 일본은 혁신의 주인공이었다. TV와 라디오 같은 미국 제품의 복제품을 값싸게 만들던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는 기존 제품을 살짝 변형해 전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소니의 ‘워크맨’이 대표적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의 활약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기업 아타리가 ‘퐁’으로 개척한 비디오게임 시장을 일본 회사들이 장악한 것이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파쿠맨(팩맨)’ ‘동키콩’ 등 시대를 대표한 비디오게임들이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시기다. 독점과 혁신일본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앙집권적 기술 발전 계획에 몰두한 탓이다. 1970년대 성공의 여세를 몰아 전 세계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5세대 컴퓨터’, 즉 슈퍼컴퓨터 제작을 시도했지만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일본 정부는 새로움보다는 안정성을 택했다. 전자산업은 일본전신전화회사(NTT)와 일본전기주식회사(NEC)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에 중점을 둔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다. 일종의 조합주의를 고수하며 자국 통신 독점 기업의 힘을 계속해서 키워준 것이다. 이런 일본의 전략으로 한때는 첨단 이동전화 시스템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디자인은 미국을 뛰어넘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확산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산업은 힘을 쓰지 못했다. NTT와 NEC에 의한 이중독점 체제가 유지되는 일본 이동전화산업에서 독립 통신과 인터넷 기업은 고개를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는 시장을 독점하는 두 회사에 방해되지 않는 정도까지만 허락됐다. 결국 1990년대

  • 커버스토리

    쿠팡·배민·아마존·삼성을 만든 것…도전, 촉, 열정이죠

    김봉진, 김범석, 김범수… 이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럼 이런 이름은 어떻습니까? 제프 베이조스, 리드 헤이스팅스, 일론 머스크….연대(年代)를 조금 뒤로 돌려볼까요? 이런 이름을 접해본 적이 있나요? 앤드루 카네기, 헨리 포드,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존 록펠러….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이런 이름들은요? 정주영, 이병철, 스티브 잡스….이제 감을 잡으셨습니까? 맞습니다. 위험에 맞서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한 기업가들의 이름입니다. 한 사람씩 살펴볼까요? 사례연구(case study)는 어떤 이론 공부보다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떤 공통분모랄까, 패턴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김봉진은 ‘배달의민족’(배민)을 선보인 극한의 도전자입니다. 그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의 의장입니다. 옛날부터 배달은 하나의 서비스였죠. 자장면 배달은 오래된 배달 형태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배달 서비스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은 대개 배달을 알바(아르바이트)거리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김봉진 의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모바일 네트워크와 모바일 앱을 배달 서비스와 묶는다면? 그는 이것에서 어마어마한 시장 잠재력을 간파했습니다. 경영학에서 많이 다루는 기업가의 촉, 감, 이런 거죠.기업가는 경영자와 다릅니다. 기업가는 생산요소를 잘 결합하는 경영자와 다른 기질을 지녔습니다. 경영자는 자본, 노동, 토지를 잘 엮어서 산출량을 늘리는, 즉 ‘Q=f(K,L)’ 함수를 잘 다루면 되지만, 기업가는 그 이상을 잘해야 합니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모험과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DNA를

  • 커버스토리

    '쿠팡·테슬라 신화' 다음 주인공은 여러분

    최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유니콘 기업 탄생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11일 주식 1주당 35달러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금액) 630억달러(약 7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유니콘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마에 뿔이 하나 달린 말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혁신적인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기업을 뜻합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들은 주식을 상장하거나 기업 자체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거액을 벌게 됩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보유한 주식 10.2%의 지분가치가 공모가 기준 60억9300만달러(약 6조9200억원)에 달하며 국내 주식 부자 2위에 올라섰습니다. 상상이던 ‘대박’을 현실로 만든 것이죠.배달의민족을 운영하던 유니콘 기업 우아한형제들도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36억유로(약 4조6000억원)를 창업자 및 투자자 품에 안겼습니다.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지난해 말 보유지분 기준 1조원대의 주식부자에 올라섰죠.김범석·김봉진 의장은 창업을 꿈꾸는 모든 젊은이에게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피·땀·눈물 없이 저절로 된 것이 아닙니다. 쿠팡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하지 못하는 ‘당일 로켓배송’을 하고 보관·포장·배송·반품서비스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아마존보다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봉진 의장은 앱을 제작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 디지털 이코노미

    좁아 보이는 시장도 혁신을 거치면 광활해진다

    ‘사업가’와 ‘기업가’는 다르다. 종종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사업가는 모방을, 기업가는 변화를 추구한다. 모방은 많은 경쟁자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듬어진 공식을 활용해 이른 시간 내에 경쟁자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모방만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다. 경제나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종(種)으로서, 사회로서의 인류 역시 변화 없이는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기업가와 사업가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를 혁신가이자 ‘길들지 않은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통해 산업을 바꾸고, 문명의 가장자리로 쫓겨나 지금껏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모든 여행자가 탐험가가 아니듯이 사업가와 기업가는 분명 다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 사외이사이자 핀테크 기업 스퀘어의 공동창업자인 짐 매켈비는 그의 저서 《언카피어블》을 통해 기업가와 사업가를 각각 성벽 밖과 성벽 안에 머무르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성벽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성공도, 존경도 받지만 노래만 부를 뿐 곡을 쓰지 않는 가수와 같다고 설명한다.성벽 안에서 모방을 취하는 전략은 매우 이성적이고 안정적이다.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도 통하며,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료하다.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 경쟁에서 바로 도태되는 뉴욕의 레스토랑 사업도 마찬가지다. 뉴욕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같은 공급업체와 거래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동일한 인재풀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탓에 경쟁 레스토랑의 셰프를 최고의 대우로 모셔오고, 주방이 망가지면 동일한

  • 디지털 이코노미

    혁신환경 개선을 위한 경제규칙의 재설계

    혁신적인 변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산형 기술, 나노 기술, 생명공학, 맞춤형 의료 등이다. 이 가운데 몇몇 분야에서는 강력한 업들이 탄생했고, ICT는 거대한 부의 탄생을 위한 필수요건이 되었다. 하지만 경제의 관점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사회 전체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성장의 기회를 늘리고, 후생을 증가시켰는지 혹은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되었는지 불명확하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혁신은 그 환경에 따라 사회적으로 이롭게 사용될 수도, 해롭게 사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혁신환경에 대한 검토혁신은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 혁신이 작동하는지에 따라 사회를 발전시킬 수도, 내재된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오늘날 혁신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로 꼽는 문제는 불평등이다. 국가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불평등이 세계적인 현상임에는 이견이 없다. 최상위 1%의 소득은 급증하는 반면 나머지 모든 사람의 임금은 정체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기회의 평등마저 악화시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설명은 오늘날 전혀 새롭지 않다.불평등 심화의 원인으로 기술 변화를 지목하기도 하고, 세계화를 거론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정부가 자유로운 기업 경쟁 시스템에 규제를 가한 탓이라고 판단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고용을 창출해 기회를 잡은 주체가 많아진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두 오늘날 혁신환경 문제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불평등이라는 현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에 접근

  • 디지털 이코노미

    지속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죠

    파괴적 혁신의 정의공고했던 고속복사기 시장과 컴퓨터 시장은 모두 작은 기업에 의해 무너졌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파괴적 혁신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교수는 그의 기념비적인 적서 《혁신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에서 혁신은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존속적 혁신은 기술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혁신을 의미한다. 한층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상위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향상되는 존속적 기술에 기반을 둔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성능이 점점 고도화되는 현상은 지속적 혁신의 결과다. 반면 성능은 뒤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술로 주류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에 먼저 뿌리내렸다가 급격한 기술 개발을 거쳐 주류시장을 잠식하는 경우가 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를 ‘파괴적 혁신’이라고 표현한다. 파괴적 기술은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성능은 조금 부족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기술을 원하는 시장에서 수용된다. 이후 급격한 기술 개발을 통해 주류 시장에서 통용될 만큼 성능이 향상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주류 시장의 기존 경쟁자를 넘어서게 된다.4차 산업혁명 기술과 파괴적 혁신파괴적 혁신 전략이 존속적 혁신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기업을 무너뜨리는 사례들로부터 기술을 ‘첨단기술’과 ‘재래 기술’로 구분하는 것이 반드시 올바른 방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존 기술들의 재조합이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 경제 기타

    "일자리 빼앗는 인공지능도 세금 내!" 로봇세 논란…"혁신에는 세금을 부과할 게 아니라 보조금 줘야"

    ■금주의 시사용어로봇세인공지능(AI)이 스마트홈, 교통, 금융, 의료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로봇 보유자에게 세금을 부과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로봇세’다. 하지만 로봇세가 기술혁신을 위축시킨다는 목소리가 크다. 세계 곳곳에서 로봇세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한국경제신문 3월14일자 B2면지난 9일은 AI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을 ‘알파고 쇼크’에 빠뜨린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다. AI는 빠르게 발전해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지만,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는 걱정 또한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발 실업 대란’에 대비해 로봇 보유자에게 부과하는 세금, 이른바 로봇세(robot tax)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와 세계 곳곳에서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로봇세는 지난해 유럽의회가 검토를 시작하며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지난달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가세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노동자가 연봉에 비례해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내듯 로봇의 노동에도 소득세를 징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세금을 실직자 재교육 지원과 취약계층 보호에 활용하면 AI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다음달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는 여당의 진보 성향 후보인 브누아 아몽이 “로봇세를 신설해 보편적 기본소득 시행에 필요한 3000억유로(약 367조원)의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에선 몇몇 국회의원이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설비에 대해 중앙처리장치(CPU) 용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기계 과세’를 제안하기도 했다.하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