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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주도 '대구 영어 토크 콘서트'가 주목받는 이유

    올해 9회째를 맞는 ‘대구 영어 토크 콘서트 톡!톡!’은 대구시 교육연수원 글로벌 교육센터가 개최하는 학생 주도형 영어 말하기 대회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의 공유’를 위한 대구 교육형 TED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이 행사의 최대 특징은 대회 참가자 외에 운영위원과 연사팀, 청중평가단도 모두 학생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매년 50개 넘는 팀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이유다. 예심을 통과한 팀은 약 4개월간 현직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와 원어민 교사의 지도를 받아 발표를 준비한다. 사전 신청을 받은 청중의 투표를 거쳐 본선 진출 10개 팀이 2부 현장 콘서트의 기회를 갖는다. 내가 학생연사로 참여한 작년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세미콜론(semi-colon)’이었다. 세미콜론이라는 제시어를 가지고 각 팀이 독창적인 해석을 선보였다. 우리 팀은 세미콜론을 ‘연결’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앞으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연결고리를 찾아야 창의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다른 참가자들은 세미콜론을 휴식, 준비, 도움 등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들의 생각을 공유했다. 발표 방식에 제한이 없어 팀별로 인터뷰, 연극, 연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재미를 더했다. 지난달엔 토크 콘서트의 올해 주제가 발표됐다. 실제 성격과는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한 개인의 모습을 뜻하는 ‘페르소나(persona)’다. 갈수록 많은 팀이 참가해 열기를 더해가는 토크 콘서트가 이로써 본격 개막한 것이다. ‘페르소나’라는 제시어에 학생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풀어낼지 행사 경험자로서 몹시 기대된다. 황윤지 생글기자(성서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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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중시 '엠제코' 세대 등장…기업 등도 미래 대비해야

    MZ(밀레니얼+Z)와 에코가 합쳐진 신조어 ‘엠제코’는 환경보호에 열심인 MZ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고,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러깅’ 등 활동을 SNS에 올려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 한다. 청소년기후행동 등 자신들만의 환경단체까지 만들고 있다. 이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청소년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느낀다’는 답이 64.8%로 나타났다. 이런 엠제코 세대의 출현은 환경보호 교육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한 환경교육이 도움 됐다는 청소년들의 설문 답변이 63%를 차지했다. 평소 학교에서 이뤄지는 형식적인 교육에 대한 무관심과는 정반대 결과다. 환경문제에 대한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가 조사한 ‘글로벌 MZ세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환경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실제로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지속가능한 제품에 추가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후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자신들의 당면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젊은 세대를 우리 사회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제품에 지갑을 여는 MZ세대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면 윈윈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며 현명하게 행동하는 젊은이들의 환경보호 움직임은 언제나 환영이다. 조예준 생글기자(대전 관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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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지키자"…현장 목소리 경청해야

    지난 4일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 약 6㎞ 구간에서 ‘제1회 따릉이 대행진’이 열렸다. 올초 ‘차 없는 거리’에서 해제된 연세로에 차량 통행이 다시 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문제에 주목한 행사다. 연세로를 자가용 승용차보다는 자전거나 대중교통, 도보를 이용해 걷기 좋은 도로로 만들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4년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고, 서대문구청은 주말엔 아예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이후 9년간 연세로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 1월 20일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이 일시 중단되면서 연세대 정문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까지 약 500m 구간에서 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연세로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일방 추진한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지역 상권화 활성을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이 들어왔다”며 “정식 해제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상권 및 교통영향분석 등을 거쳐 향후 차량 통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청과 서울시는 차량 접근성을 개선해 신촌 상권을 회복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연세로 일대 상인들은 차량 통행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를 지키자는 시민 의견도 많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데 3개월 전부터 참여한 나도 ‘걷고 싶은 연세로를 꿈꾼다’ ‘기후 위기 시대, 친환경 도시를 위한 대안’이란 현수막에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자치행정도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이재현 생글기자(이대부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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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 효과만 보는 국내 영화제, 적극 보존이 필요하다

    지난 4월 열린 전주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대한민국 영화제가 본격 개막됐다. 전주영화제는 작년에 비해 관객이 30% 늘었으며, 상영작 중 68.8%가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다. 이달 무주산골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작년 영화제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생각해보면 국내 영화제의 활성화까지 갈 길이 멀다. 영화제 이름을 지역명으로 짓는 국내 영화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진행될 수 없다. 지자체 지원이 끊긴 영화제는 폐지 수순을 밟는다. 2023년 울산 영화제는 영화제 예산이 부족해 2회 개최를 앞두고 폐지됐다. 17년 역사의 제주영화제, 27년간 열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지난해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지역민과 국내외 영화인, 관광객들의 영화제 폐지 반대 여론이 강력한데도 영화제가 제대로 된 공론 과정 없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영화제를 폐지한 울산시는 “더 이상 지역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비판을 듣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라는 대중예술의 새로움을 발견하고 소통하는 축제다. 긴 세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더해진 영화제는 그 자체로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이런 영화제가 지자체장 개인의 결정에 의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관련 법 제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눈앞에 보이는 효과에만 주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연차가 쌓인 영화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발굴하는 새로운 ‘학교’가 될 수 있다. 유진 생글기자(계원예술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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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73주년 맥아더 공과 논란…업적으로 평가해야

    올해 6·25전쟁 발발 73년,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쟁 영웅 중 한 사람인 더글러스 맥아더 당시 주한 유엔군 사령관을 생각해본다. 그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논란이다. 첫 번째는 맥아더가 확전론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중국의 6·25전쟁 군사 개입을 보고받고도 상황을 관망했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맥아더는 “1950년 크리스마스 때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호언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는 원자탄 사용, 만주 폭격, 중국 국민당군의 중국 연안 항구 침공 및 한국전 참전 등을 주장했다. 둘째로 그의 주변엔 ‘예스맨’밖에 없었다고 한다. 군 지휘관은 결단력이 있어야 함에도 그는 독선적 성격이 무척이나 강했다. 군 경력을 쌓을 때는 그의 이런 성격과 역량이 결합해 지휘관으로서 최고의 자질을 보여줬다. 그러나 점차 통제하는 위치로 진급하면서 맥아더 주변엔 그의 독선적 성격에 맞춰주는 예스맨들만 남게 됐다고 한다. 미군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장진호 전투가 그의 성격과 주변 예스맨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비판도 있다. 국내에선 맥아더에 대한 이런 평가들로 인해 인천에 있는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에 반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맥아더의 생애를 기리자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를 공산화의 위기에서 구해준 그의 업적을 기리자는 것이다”고 했다. 이 말이 참 많이 와닿는다. 맥아더가 생전에 어떤 일을 했든 공산화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해준 ‘한국의 벗’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건희 생글기자(대구국제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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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과 비교·자책 말고 '나만의 브랜드' 가꾸자

    우리나라 1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2018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18년 10만 명당 13.5명이던 이 수치가 2020년엔 16명으로 뛰었다. 여러 분석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의 보편화가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주목된다. 인스타그램은 2018년 유행하기 시작했다. 잘 나온 사진, 고급 음식을 먹는 사진, 비싼 여행지에 간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데, ‘인스타 허세샷’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고 자신과 비교·평가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무리해 따라하려 하고,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어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맞물려 인스타그램 인기라는 문화 현상이 여성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살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방탄소년단 노래 ‘Magic shop’ 중 ‘남들과 비교는 일상이 돼버렸고 무기였던 내 욕심은 되려 날 옥죄고 또 목줄이 됐어’라는 가사가 나온다. 지금의 한국 사람들 상황과 똑같다. 값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거나, 그런 사람들을 보며 자책하고 열등감을 갖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이 있을까. 해당 브랜드 기업의 상술에 넘어간 건 아닐까. 단편적인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자신과 비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나만의 개성이 곧 브랜드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지코의 노래 ‘새삥’의 가사 ‘보세 옷을 걸쳐도 브랜드 느낌이 나’처럼 브랜드로 자신을 꾸미기보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좋겠다. 김현지 생글기자 (포항제철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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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글기자 활동…글쓰기 실력 향상·선배 멘토링 큰 도움

    평소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선생님의 소개로 1년 전 한국경제신문 생글생글 기자 모집에 지원했다. 선발 이후 1년간의 생글기자 활동을 통해 나는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장점을 발견했다. 첫째로 글의 주제를 선정하는 안목이 넓어졌다. 나는 이과 계열 진로를 희망하고 있어 처음엔 과학 분야 기사를 주로 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 속에서, 혹은 학교에서 진행한 수행평가나 프로젝트 활동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주제를 다양하게 넓혀보려 했다. 그래서 다른 생글기자의 글을 읽고 여러 매체의 기사를 접하면서 사회적인 주제의 글이 어떤 흐름을 갖는지, 어떤 주제에 주목해야 하는지 파악하게 됐다. 둘째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됐다. 1000자 분량엔 많은 지식을 담기 어렵기 때문에 글을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기사를 쓰기 전 충분히 조사하고 개요를 짜는 등 짜임새 있는 글을 쓰기 위한 준비 과정을 익힐 수 있었다. ‘생글생글’ 지면에 실리는 기사이기에 더욱 충실히 쓰려고 노력한 것도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생글기자단 출신 선배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학생 선배들은 내신, 모의고사 등과 관련한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여러 탐구 활동을 진행할 때 참고할 만한 자료를 알려주기도 했다. 언제나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것,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선배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생글기자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생글기자 1년 활동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수아 생글기자 (용인외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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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여성 인권 탄압은 인류의 문제…우리도 목소리 내야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의문사를 당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시작으로 이란에서는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이란 정부가 이에 강경 대응하면서 수많은 희생이 발생했고, 반정부시위는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로 퍼져나가며 세계 각국의 공감을 얻었다. 여성 인권 탄압 국가는 이란만이 아니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여성의 권리가 더욱 잔혹하게 짓밟히고 있다. 아프간 여성들은 초등교육 외 모든 교육이 금지되고 얼굴을 포함한 모든 피부를 가리는 부르카 착용이 의무화됐으며, 남성 의사에게는 진료조차 못 받고 있다. 급기야 이달 초엔 여성 교육에 반대하는 의도적인 독극물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동 여성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관심과 적극적 개입이 시급하다. 하지만 국제정치, 경제협력 등 복잡한 국가 간 관계 때문에 그 어느 나라도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중동 내 민주화 운동을 미국 정부의 이슬람 세력 와해 공작으로 호도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3일 한국의 고교인권연합단체 ‘프로젝트 저스티스’가 중동 여성 인권 보호의 시급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젠더 평등이 당연해진 21세기에 중동에선 개인의 권리보다 가문의 명예를 중시하는 오랜 관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인류 보편적인 기본권마저 유린당하고 있는 중동 여성 인권 문제는 곧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조예원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