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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일어난 이유

    산업혁명은 ‘혁명’이라는 표현 그대로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실로 엄청난 변화 를 불러일으켰다. 산업혁명기인 1780~1860년 동안 영국의 인구는 750만에서 2313만 명으로 무려 세 배 이상 늘어났고, 부의 증가 속도는 연간 1%로 괄목할 만한 수준을 자 랑했다.1780~1860년이라는 기간이렇듯 엄청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요인이 제기되었는데, 그중 기술혁신이 가장 커다란 요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종래의 가내수공업을 공장제 기계공업 시스템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노동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늘려 대규모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이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에서 기술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까닭도 함께 밝혀낼 수 있다.일반적으로 기술 혁신이라고 하면 과학의 발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18세기 전후의 과학 정책을 비교하면 영국은 과학연구기관에 대해 거의 손을 대지 않은 반면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자금을 투입할 만큼 과학 연구를 적극 지원했다. 그런데도 영국에서 기술혁신이 먼저 일어났던 데에는, 과학의 육성과는 별도로 뭔가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기술보다 제도마련이 중요사실 산업혁명기의 과학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해 기술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오히려 19세기에는 영국에서도 기술이 먼저 발전하고, 이에 자극을 받은 과학자들이 기술공들의 뒤를 좇아 연구를 시작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영국의 기술혁신을 선도한 와트나 트레비식, 스티븐슨 등도 처음

  • 경제 기타

    찰스 디킨스와 영국 산업혁명

    찰스 디킨스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언론인이자 소설가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이 개과천선하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이 그의 대표작이 다. 『올리버 트위스트』나 『두 도시 이야기』 등 그의 작품들은 많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 고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디킨스를 가리켜 유럽 소설의 전성기를 상징하 는 작가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디킨스 눈에 비친 환경디킨스가 살았던 19세기는 영국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산업혁명이 절정에 달했고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시대를 구가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엔 산업혁명 시기 영국 사회를 묘사하는 부분이 자주 나온다. 디킨스는 초기 산업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 예컨대 빈부격차나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도시와 사람들을 냉정하고 사실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1854년에 발표한 소설 『어려운 시절』에서 디킨스는 ‘코크타운’이라는 소설 속 가상의 도시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코크타운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도시였다. 어쩌면 붉은색이 아니었을 그 벽돌들은 연기와 재로 붉게 변했는지도 모른다. 도시엔 기계와 높은 굴뚝만이 있었고 거기에서 나오는 연기는 뱀처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 있었다. 그 도시엔 검은 운하가 흘렀다. 그리고 역겨운 냄새가 나는 자줏빛으로 염색된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는 사회일수록 대개 환경은 깨끗하지 못하다. 공장이 세워지고 건물이 올라가고 여러 공산품이 만들어지면서 소득 수준은 올라간다. 하지만 그 대가로 과거엔 볼 수 없었던 별별 산업 폐기물이 생겨난다. 아직 산업화 초기 단

  • 경제 기타

    최승노 박사의 시장경제 이야기 (9) 산업혁명은 왜 영국에서 시작됐나?

    1739년 프랑스 루이 15세의 궁정에서는 흥미로운 시연회가 열렸다. 자크 드 보캉송이라는 젊은 엔지니어가 만든 기계오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오리의 태엽을 감아 물에 띄웠더니 기계오리가 헤엄을 치고 꽥꽥 소리내 울며 날개를 퍼덕였다. 더구나 실제 오리처럼 물을 마시고 음식물을 소화해 배설까지 할 수 있었다. 물론 소화 과정은 속임수였으며 배설물의 정체는 푸르게 염색한 빵 부스러기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그 당시 기계오리 시연회는 파리 전체에서 대단한 이야깃거리였다고 한다.보캉송이 만든 기계들보캉송은 기계오리를 선보이기 전에 이미 북과 피리를 연주하는 실물크기의 기계인형을 발명한 바 있었다. 기계오리처럼 기계인형도 태엽에 감아 작동하는 방식이었는데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손가락과 입술의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12곡이 연주됐다고 한다. 그는 이 인형으로 대중 인형극을 만들어 돈방석에 앉았다고 하니 발명솜씨만큼이나 사업수완도 꽤 좋았던 모양이다.국왕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보캉송은 32세의 나이에 왕립 비단공장 관리인으로 승승장구한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인형을 자동화하는 실력을 살려 직조기를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이때 보캉송이 발명한 직조기는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의 직조기보다 무려 24년이나 빠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전성시대는 여기에서 끝나고 말았다.보캉송에게 닥친 비극은 그의 직조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걸 걱정했던 수공업 기술자들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비단 길드는 보캉송의 직조기를 불태웠고 그가 기계를 계속 발명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일종의 프랑스판 러다이트 운동인데 시대를 앞서간 천재는 그때부터 아무것도

  • 진학 길잡이 기타

    (4) 연세대 가는 길

    연세대학교를 상징하는 두 키워드는 ‘진리’와 ‘자유’다. 특유의 자유로운 학풍 덕에 1885년 개교 이래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창학 132주년을 맞이한 연세대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을 연세대에서 직접 만났다.▷연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선발하려고 합니다. 미래지향적 인재는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창의력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겠지요. 이런 능력을 가진 학생들 중에서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합니다.”▷연세대의 비전은 무엇입니까.“연세대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정신에 따라 사회에 이바지할 지도자를 기르려 합니다. 창의성,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연결성, 나눔과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해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내년도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지금까지의 학생부교과전형처럼 점수 위주의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교내 활동을 충실히 했는지를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또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면접 평가의 비중을 늘렸습니다.”▷면접 평가는 어떻게 진행됩니까.“기존의 면접 평가처럼 제시문을 주고 학생의 의견을 묻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