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이 15.54%까지 치솟는 등 난도 널뛰기가 심해졌고, 탐구 과목별 응시자 규모는 격차가 더 벌어지며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등에서 과목 간 유불리가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수생이 최대 10만 명 가까이 유입이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수능 점수 예측은 더 힘들어졌다.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분석해보고 남은 기간 학습전략을 살펴본다.영어 1등급 15.54%, 역대 세 번째 쉽게 출제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15.54%까지 치솟았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6월, 9월, 수능 포함 역대 세 번째로 쉽게 출제됐다. 2026학년도 6월 19.10%, 2023학년도 9월 15.97%, 2027학년도 9월 15.54% 순으로 1등급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모의평가를 보고 본수능 영어도 쉽게 출제될 수 있겠다고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문제는 매 시험마다 난도 널뛰기가 심각해 본수능 난도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영어 1등급 비율이 6월 모의평가에선 19.1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본수능에선 3.1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널뛰기를 보였다. 올해 수능 영어 또한 어렵게 나올 수 있다고 가정하고, 빈칸 추론 등 고난도 문항을 충분히 대비하기를 권한다.국어 어려웠지만, 본수능은 어떨지...
상대평가로 실시하는 국어, 수학에서는 국어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수학 137점보다 7점 높게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과목 난이도를 고려한 보정점수로 통상적으로 더 어려운 과목에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국어, 수학도 본수능 난도 차는 해마다 달랐다. 2022학년도, 2024학년도, 2026학년도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2023학년도, 2025학년도는 반대로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국어, 수학 난도는 해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국어, 수학 또한 본수능에서 어떤 과목이 어렵게 출제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과탐 2등급 이내 33.7% 감소, 탐구과목간 유불리 심화
사탐런 심화로 탐구 과목 간 유불리는 어느 해보다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탐 응시자는 전년 9월 대비 8개 과목 합산 84,301명(33.0%) 감소했지만, 사탐 9개 과목 응시자는 전년 9월 대비 59,292명(10.8%) 증가했다. 과목별 증감을 살펴보면, 생명과학Ⅰ은 전년 88,311명에서 금년 54,499명으로 33,812명(38.3%)이 줄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다음으로 지구과학Ⅰ 28,864명(32.2%), 물리학Ⅰ 11,595명(32.1%), 화학Ⅰ 4,808명(25.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대로 사탐의 경우 생활과윤리 응시자가 전년 대비 26,498명(전년 161,959명 → 금년 188,457명)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사회문화는 전년 대비 24,738명(12.1%)이 늘었다. 이에 따라 과목별 응시자 규모 격차는 더 커졌다. 응시자가 가장 많은 사회문화는 228,525명에 달했지만 가장 적은 화학Ⅱ는 3,114명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현행 수능은 1등급 상위 4%, 2등급 상위 11%까지 나뉜다. 과목별 응시자 규모 차이는 수능 상위등급 확보와 관련해 유불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특히, 과탐 등 응시자가 크게 줄어든 과목에선 본인 실력과 무관하게 상위등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탐구 과목 간 응시자 변화로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 9월 32,656명에서 금년 9월 21,662명으로 10,994명(33.7%)이나 감소한 반면,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은 65,190명에서 74,804명으로 9,614명(14.7%) 증가하는 등 과목 간 유불리는 더 도드라졌다. 이 같은 상황은 수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도 주의할 부분이다. 사탐에선 정치와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으로 가장 높았는데, 한국지리·세계지리·동아시아사는 65점으로 가장 낮게 형성되며 사탐 과목 간 최고점 격차는 9점에 달했다. 과탐은 지구과학Ⅰ이 73점, 물리학Ⅰ은 65점으로 과목 간 최고점 격차는 8점이 발생했다. 이처럼 탐구 과목은 과목 간 난도 격차는 물론, 사탐런에 따른 응시자 규모 변화 등 변수가 많아 올해 수능에서 최대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대입은 현행 대입 마지막 해로, 반수생이 10만 명 가까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략은 불확실성은 줄이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합격 예측이 정교해지기 위해선 변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탐구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