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격통제 정책의 빛과 그림자
가격통제는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이 안정적인 경제상태를 형성하는데
차질이 있다고 판단이 될 때 정부가 직접 가격을 규제하는 것을 말해요.
최저임금제도가 가장 대표적인 제도에요. ^^
김민정 < KDI 연구원 kimmj@kdi.re.kr >
가격통제는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이 안정적인 경제상태를 형성하는데
차질이 있다고 판단이 될 때 정부가 직접 가격을 규제하는 것을 말해요.
최저임금제도가 가장 대표적인 제도에요. ^^
김민정 < KDI 연구원 kimmj@kdi.re.kr >
![올해 최저임금은 작년보다 440원이 오른 6470원으로 결정됐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AA.13133217.1.jpg)
최저임금제도는 정부가 시행하는 가격통제의 대표적인 제도이다. 가격통제는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이 안정적인 경제 상태를 형성하는데 차질이 있다고 판단이 될 때,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가격을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가격통제에는 최저가격제와 최고가격제가 있다. 최저가격제는 최저임금제처럼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최저치로 정하여 그 이상으로만 가격이 책정되도록 규제하는 것이며, 최고가격제는 반대로 가격의 최고치를 정하여 그 이하로만 가격이 책정되도록 규제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정부가 이렇게 시장가격을 조정하게 되면 시장의 자율적 작동을 인위적으로 막으면서 가격과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위적인 가격통제는 단기적으로는 정책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경제 전체적으로는 여러 왜곡을 만들어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 속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격통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국가에서 사용해왔던 경제정책 중 하나이다. 3세기 말 고대 로마에서는 디오클레이티아누스 황제가 전쟁준비와 토목공사를 위해 화폐를 남발함으로써 발생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가격통제를 실시했다. 곡류, 육류, 의류 등에 최고가격을 정하여 반드시 유지하도록 하고 그 가격 이상으로 거래하는 사람은 엄벌에 처했다. 그런데 결과는 안타깝게도 좋지만은 못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재화의 물량 불균형, 시장기능 마비 등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야기됐다.
우리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집권 시절인 1791년, 심각한 흉년이 들어 한양에는 쌀이 매우 부족해 가격이 치솟는 사태가 벌어졌다. 백성들의 불만은 거세졌고,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쌀 가격을 통제해 달라는 상소가 빗발쳤다. 그러자 당시 연암 박지원 선생은 정반대의 주장을 하며 가격통제를 반대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한양에서 쌀값이 높다는 소식에 전국 상인들이 쌀을 가져와 팔고자 하는데, 이런 와중에 쌀 가격을 낮은 수준으로 통제한다면 상인들은 장차 쌀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 팔 것이며 한양에는 쌀이 더욱 부족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연암은 시장가격의 자율적 통제 기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정조는 연암의 주장을 따라 한양의 식량 문제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민정 KDI 연구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01.13146483.1.jpg)
김민정 < KDI 연구원 kimmj@kdi.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