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김국인 쌤의 재미난 수학세계 - 식물의 이름에서 딴 마름모

학교 선생님들과 대화하던 중 마름모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생겨 마름모란 ‘마름’이란 식물의 잎 모양의 사각형이라 말하자 모두 깜짝 놀라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신기해하였다. 수학 용어는 대부분 용어의 뜻을 포함하고 있어 용어를 잘 이해하면 개념을 바로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마름모와 같이 어떤 경우에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마름모는 네 변의 길이가 같은 사각형으로 영어로는 rhombus 또는 diamond라 한다. 마름모는 마름의 잎 또는 열매 모양이라는 뜻으로 한자 능형(菱形)을 우리말로 옮긴 것인데, 사다리꼴과 같이 마름꼴이라 하지 않고 마름모라고 옮긴 것도 약간 의문이지만 식물 마름과는 아무 상관없이 또 아무 의심없이 전적으로 수학 쌤을 믿으며 약간 마름모에 대해 공부해 왔던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의미 그대로 ‘등변사각형’이라고 하기도 한다.

한 쌍의 변이 서로 평행인 사각형을 ‘사다리꼴’이라 하는데 이는 제형(梯形)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서로 마주 대하는 두 쌍의 변이 각각 평행인 사각형을 평행사변형(平行四邊形)이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나란히꼴’이다. 각각의 용어를 통일성 있게 마름꼴, 사다리꼴, 나란히꼴이라고 정하지 못한 점이 약간 아쉽다.

수학 용어 대부분은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한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무의미하게 외우는 수밖에 없어 수학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로그 단원에서 어려운 문제로 ‘지표와 가수’에 관한 문제가 있는데 필자는 한동안 ‘가수’가 정수 부분에 더해지는 수라는 의미로 ‘가수(加數)’라고 생각하고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는 명백히 틀린 것이다. 가수는 mantissa를 번역할 때 만든 용어로 한자로는 가수(假數)라고 쓰고 의미는 임시로 사용하는 수이다. 가수(假數)의 반대 개념은 모두가 예상한 대로 진수(眞數)일 것이다.

양의 실수 N=a×10n에 상용로그를 취하면 log(N)=n+log(a)가 되는데, 이때 n을 지표(指標), log(a)를 가수(假數)라고 한다. N의 상용로그 값 log(N)은 10의 실수 지수를 의미하는데, log(N)의 정수 부분을 지표, 소수 부분을 가수라고 하는 것이다. mantissa의 본래 의미는 어떤 중량을 채우기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평형추이고 log(N)의 값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 log(a)를 임시로 사용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진수 N의 값이 10배가 되면 지표의 값이 바뀌는데, 이때 가수는 같다. 머리가 큰 사람을 가분수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가분수는 분자가 분모보다 더 큰 분수를 의미하는 수학 용어이다. 이때 가분수의 ‘가’도 로그의 가수와 마찬가지로 진짜가 아닌 임시를 의미하는 ‘가(假)’이다.

수학 용어가 어렵다면 사전을 찾아 한자의 뜻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영·수야! 놀자] 서울과학고 김국인 쌤의 재미난 수학세계-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김국인 선생님

김국인 선생님은 현재 서울과학고등학교에 근무하신다. 서울대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였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국연합 모의고사 출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 Nature is calling me…자연이 나를 부른다고요?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할 때 nature is calling me (자연이 나를 부른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할 때 nature is calling me (자연이 나를 부른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화장실은 원래 ‘화장을 하는 방’이란 뜻입니다. 또 불교에서는 [해우소(근심을 푸는 곳)] 이라는 멋진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화장실과 관련된 재밌는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nature calls me란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자연이 나를 부른다.’라는 뜻인데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nature is calling me라고 해도 됩니다.

아이들의 표현을 보면 더욱 단순하고 귀여운데, 우리가 ‘작은 것’, ‘큰 것’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처럼, 영어에도 number one, number two란 표현이 있답니다. 또 좀 더 귀엽게 ‘쉬’라는 뜻으로 pee를, ‘응가’라는 뜻으로 poo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peepee, poopoo라고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미드나 영화에서 see a man about a dog(horse)라는 표현도 볼 수 있는데, ‘잠깐 볼 일 좀 보고 올게’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뭐 대부분의 경우, 여기서의 볼 일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볼 일’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사전에서 단어를 뜻으로만 외우는 친구들 중에 evacuate를 ‘배설하다’라고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기본 뜻이 ‘비우다’이기 때문에 evacuation slide는 응급 상황 발생시 사용되는 ‘비상탈출 미끄럼틀’을 가리키는 단어랍니다. 또 비행기 화장실에 쓰여 있는 lavatory란 단어 역시 laboratory(실험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이니, 편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비행기 얘기가 나온 김에, air biscuit이란 단어도 있는데, ‘방귀’란 뜻이므로, 절대 함부로 먹으면 안 됩니다~!!!^^* 같은 뜻으로 cut the cheese라도 표현도 있는데, 그냥 치즈의 냄새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cut the mustard를 라는 고급 표현도 있는데, ‘기대에 부응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답니다. 텝스 같은 어려운 시험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표현이니, mustard를 그저 ‘겨자’라고 무시하며 외워서는 절대 안 됩니다~!!! 예전에 영국에서 공부할 때, where is the loo? ‘화장실이 어디지요?’라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모든 단어를 알 수도, 또 알 필요도 없지만 많은 예문들과 상황 속에서 어휘를 익힌다면 생각보다 다양하고 멋진 표현들을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수야! 놀자] 서울과학고 김국인 쌤의 재미난 수학세계-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 배시원 선생님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등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학에서도 토익·토플을 가르치고, 한영외고 중앙고 숭문고 등에서 방과후 텝스를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