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글로 된 제시문을 토대로 2개를 사용한 기본 유형과 3개를 사용한 복합 유형, 그리고 4개를 사용한 복수의 제시문 비교 유형까지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글로 된 제시문뿐만 아니라 도표나 그래프 통계가 사용된 유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역시나 대학의 수준에 따라서 문제의 유형도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33> 논술 유형탐구 (7) - 통계를 사용한 유형 (1)
보는 것과 같이 통계 자료를 사용하는 대학은 매우 많습니다. 오히려 쓰지 않는 대학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이제는 꽤 흔하게 사용되는 유형이지요. 물론, 최근 들어 공통점과 차이점이나, 변형된 비교하기 형태의 문제가 더 많이 출제됨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교과서에서 이런 통계를 찾아내기 쉽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통계 혹은 실험 자료를 사용하는 대학들은 여전히 출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제자들이 보기에도 텍스트나 자료나 독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즉 외연과 내연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시문 이해 능력을 평가하기에 좋은 선택인 셈입니다.

그럼 우선 중위권 대학들의 도표/통계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1, 2단계의 유형들을 살펴보죠.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중위권 대학의 주요한 특징이라면, 혹은 상위권 대학의 문제들과의 차이라면 분명 내용에 있어 <현실에 기반을 둔 시사쟁점에 대한 관심>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해결하길 바라는 것이지요. 상위권대학으로 갈수록 형이상학적 주제 혹은 실험해석 주제가 출제되는 것과 달리, 현실 기반의 형이하학적 문제에 대해 좀 더 큰 관심을 두고 진행되는 것입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33> 논술 유형탐구 (7) - 통계를 사용한 유형 (1)
그러므로 중위권 수준의 대학을 목표로 할 경우, 다양한 현실적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도표나 통계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가장 흔하게 나오는 몇 개 주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마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이런 주제들은 굳이 사회문화 같은 교과서를 보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를 살다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주제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주제를 보여주기 위한 통계를 읽어내는 것이 좀 더 어려운 편이지요. 이제 요약하는 방식을 알아보도록 하지요. 뭐 어차피 요약이라고 해봐야 외연과 내연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의미 해석에 있어 전체 문제의도에 부합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 통계읽기 기본 원칙

가령 외연이라고 하면 아마도 표 안에서의 내용을 의미할 것입니다. 표 안에는 숫자의 변화나 그로부터 얻어지는 메시지가 있겠지요. 가령 지니계수가 상승했다는 내용이 제시돼 있다면 그로부터 ‘아하, 빈부격차가 심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문제의 주제와 결합되면서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겠지요. 우선, 여기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은, 그 표를 읽을 때의 4원칙입니다. 기본적으로 표를 읽을 때는 다음의 4가지를 유의하며 읽습니다.

① 가장 큰 값과 작은 값 ② 가장 옛날과 현재 ③ 평균과의 비교값 ④ 도표의 제목 및 단위

물론 언제나 자료로 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그림이나 사진 역시 이것과 같은 방법으로 해석합니다. 기본적으로 자료는 어떠한 가치판단을 내포하고 있기보다는, 객관적 사실로서의 팩트(fact)만을 전달해주기 때문이지요. 결국 해석은 그것을 보는 이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해석을 어떻게 써먹을지는 출제자가 결정합니다. 즉, 문제의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그렇다면 읽은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알아보지요. 이것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요약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연과 내연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는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도표나 통계의 특성상 다양한 제시문이 나올 경우 5개의 요약 방식 중 2번 요약, 즉 외연 내연 묶어 사용하기가 종종 쓰입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33> 논술 유형탐구 (7) - 통계를 사용한 유형 (1)
이런 요약들을 바탕으로 결론(내연 혹은 전체결론)을 맺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은, 설명하기의 표현방식과 비슷합니다. 즉, 두괄식을 사용하든지 미괄식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가령, 결론을 먼저 던지고 나서 다음과 같은 형태의 연결구를 통해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이라면, 흔히 두괄식 혹은 역방향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실은 (가)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가)이다.”

“(가)는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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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제시문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형태가 됩니다. 혹은 우리가 제시문을 통해 무엇을 확인하는 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모든 논술 문제는 외연(근거)을 통해 내연(주장)을 보고, 요구조건에 따라 무엇인가를 실행하면 되는 형태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 이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참, 마찬가지로 통계의 경우 복수의 제시문이 나올 수 있으니,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이 내연을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복수의 제시문 비교 유형과 요약방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2단계 통계 유형 문제

위에 서술된 내용들은 모두 통계가 제시문을 대신하여 사용되었을 때의 기본적인 요약 방식입니다. 이게 1단계의 문제이지요. 하지만 몇몇 대학은 통계로만 문제를 내고 싶어합니다. 텍스트로 된 제시문을 모두 빼버리고, 통계 자료만 제시함으로써 그 안에서 일정한 인과관계를 찾아내거나 문제와 해결책 따위를 찾아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유형은 자료 간의 관계가 드러나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자료만 던져놓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직접 관계를 구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직접 구성한다면, 예전에 보았던 복수의 제시문 비교 유형처럼 ① 같거나 ② 다르거나를 찾는 것이 생각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유형은 그 관계를 넘어서 특정한 인과관계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우리가 먼저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방학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논술 준비는 잘돼가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현 시점에서 논술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내신 준비를 하느라, 수능 준비를 하느라 논술에 실질적인 시간 투자를 하지 못했던 친구들이 오래전 기사를 보고 ‘정리된 pdf를 보내주세요’ ‘자료를 교재 형태로 받고 싶어요’ 등의 요청 메일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33> 논술 유형탐구 (7) - 통계를 사용한 유형 (1)
그동안은 해당 시기 연재분에 맞는 pdf만을 보내드렸지만, 지난 연재분에 대한 요청이 많은 관계로 중간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요약하기부터 지난 시간 <복수의 제시문 비교 유형>까지 정리된 pdf(40쪽 가량) 합본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론만을 모아놓은 것이므로, 실제로 문제를 풀고 첨삭을 받는 것과는 질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기를 익히는 데에 이만한 교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보내주시면 7월 한 달 동안 자료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