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처럼 묵묵히 '글로벌 대학'으로…
건국대는 서울 동부권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지하철 2호선, 7호선을 이용해 건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건대입구역은 교통의 요지로 서울 강북, 강남 어느 쪽에서나 접근성이 좋다. 뛰어난 입지조건 때문에 오래전부터 상권이 발달했다. 최근 스타시티가 문을 열고 롯데백화점, 이마트, CGV 등이 들어오면서 건대 앞은 동부권 최대의 번화가로 떠올랐다.
북적이는 건국대 정문을 지나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1만평이 넘는 인공호수와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인 캠퍼스는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넓은 평지에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캠퍼스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에 좋다. 정문을 따라 들어오면 건국대의 상징인 황소상과 만날 수 있다. 건국대는 뚝심과 성실을 상징하는 황소처럼 목표인 글로벌 대학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일감호 수면 위에는 ‘SMART KU-The Only One Glocal University’라는 영문 슬로건이 떠 있다. 1946년 설립돼 18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한 건국대는 그동안 의학과 생명과학, 동물생명공학, 수의학 등 바이오생명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건국대는 ‘i-SMART 건국 202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건학 9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경영과 공학을 결합한 기술경영 등 융합학문, 하이테크와 신재생에너지, 부동산·건축, 문화콘텐츠와 예술 등 5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건대는 이를 위해 해외 석학 유치에 힘쓰고 있다.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200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레스 알표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과학센터장,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루이스 이그내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 3명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캠퍼스 정문에 자리잡은 건국대 병원은 2005년 신축 개원하면서 간 전문의인 이창홍 교수, 심장외과 송명근 교수 등 스타급 교수를 영입했다.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 장비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복도에는 갤러리를 설치했고 지하 1층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피아노 연주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건국대에는 특이한 수업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글로벌 몰입형 외국어 능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방학 기간 진행되는 수업이다. 방학 때면 지방 학생들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기숙사가 비게 되는데 남는 방을 이용해 한 달 동안 하루 종일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꽤 높다고 한다. 건국대 학생들은 ‘토익 100점 올리기’ 등을 목표로 참가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성과 교양 향상을 위해 한 학기 100가지 교양 강의를 제공하는 ‘KU 100분 100강’ 수업이다. 올해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 가수 김장훈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 역시 경쟁률이 높아 신청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건국대 캠퍼스는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건국대는 공용 자전거를 운용한다. 각 단과대학 앞에서 자전거를 빌린 뒤 목적지에 도착해 그곳에 반납하면 된다. 일감호 옆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행렬은 캠퍼스의 낭만을 더한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김진규 총장도 종종 볼 수 있다고. 건국대는 자전거 이용을 더 활성화시켜 친환경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건국대는 해외 44개국 280여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1500여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로 파견한 교환학생도 850여명이다. 3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쿨 하우스(KU Leaders House)’는 영어로만 의사소통하는 ‘영어전용 층’과 영어 공용 휴식처인 ‘글로벌 카페’를 갖추고 있다. 쿨 하우스는 스터디룸, 독서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어서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건국대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취업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 로비에 ‘잡(job) 라이브러리’를 설치했고 쿨 하우스에는 ‘잡 하우스’를 만들었다. 학생회관에는 ‘잡 카페’를 만들어 취업 지원관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취업 상담을 돕는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 다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말레이시아 최종라운드. 최나연 선수(체육교육)가 세계 1위인 대만의 청야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통산 LPGA 대회 100번째 우승이었다.
최근 건국대는 골프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 선수(골프지도학)와 2009년 올해의 선수와 상금, 다승, 최저타수 부문을 휩쓴 서희경 선수(골프지도학), 2010년 시즌 4관왕에 오른 이보미 선수(골프지도학)가 왼쪽 팔에 ‘KU’ 마크를 달고 뛴다. 1982년 창단한 골프부는 2000년 골프지도학과를 개설하면서 우수한 선수들을 유치했다. 건국대는 골프 신예를 발굴하기 위해 2001년부터 ‘건국대 총장배 전국 주니어 골프대회’도 열고 있다.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
건국대는 서울 동부권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지하철 2호선, 7호선을 이용해 건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건대입구역은 교통의 요지로 서울 강북, 강남 어느 쪽에서나 접근성이 좋다. 뛰어난 입지조건 때문에 오래전부터 상권이 발달했다. 최근 스타시티가 문을 열고 롯데백화점, 이마트, CGV 등이 들어오면서 건대 앞은 동부권 최대의 번화가로 떠올랐다.
북적이는 건국대 정문을 지나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1만평이 넘는 인공호수와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인 캠퍼스는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넓은 평지에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캠퍼스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에 좋다. 정문을 따라 들어오면 건국대의 상징인 황소상과 만날 수 있다. 건국대는 뚝심과 성실을 상징하는 황소처럼 목표인 글로벌 대학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일감호 수면 위에는 ‘SMART KU-The Only One Glocal University’라는 영문 슬로건이 떠 있다. 1946년 설립돼 18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한 건국대는 그동안 의학과 생명과학, 동물생명공학, 수의학 등 바이오생명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건국대는 ‘i-SMART 건국 202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건학 9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경영과 공학을 결합한 기술경영 등 융합학문, 하이테크와 신재생에너지, 부동산·건축, 문화콘텐츠와 예술 등 5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건대는 이를 위해 해외 석학 유치에 힘쓰고 있다.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200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레스 알표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과학센터장,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루이스 이그내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 3명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캠퍼스 정문에 자리잡은 건국대 병원은 2005년 신축 개원하면서 간 전문의인 이창홍 교수, 심장외과 송명근 교수 등 스타급 교수를 영입했다.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 장비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복도에는 갤러리를 설치했고 지하 1층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피아노 연주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건국대에는 특이한 수업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글로벌 몰입형 외국어 능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방학 기간 진행되는 수업이다. 방학 때면 지방 학생들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기숙사가 비게 되는데 남는 방을 이용해 한 달 동안 하루 종일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꽤 높다고 한다. 건국대 학생들은 ‘토익 100점 올리기’ 등을 목표로 참가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성과 교양 향상을 위해 한 학기 100가지 교양 강의를 제공하는 ‘KU 100분 100강’ 수업이다. 올해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 가수 김장훈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 역시 경쟁률이 높아 신청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건국대 캠퍼스는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건국대는 공용 자전거를 운용한다. 각 단과대학 앞에서 자전거를 빌린 뒤 목적지에 도착해 그곳에 반납하면 된다. 일감호 옆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행렬은 캠퍼스의 낭만을 더한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김진규 총장도 종종 볼 수 있다고. 건국대는 자전거 이용을 더 활성화시켜 친환경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건국대는 해외 44개국 280여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1500여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로 파견한 교환학생도 850여명이다. 3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쿨 하우스(KU Leaders House)’는 영어로만 의사소통하는 ‘영어전용 층’과 영어 공용 휴식처인 ‘글로벌 카페’를 갖추고 있다. 쿨 하우스는 스터디룸, 독서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어서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건국대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취업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 로비에 ‘잡(job) 라이브러리’를 설치했고 쿨 하우스에는 ‘잡 하우스’를 만들었다. 학생회관에는 ‘잡 카페’를 만들어 취업 지원관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취업 상담을 돕는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 다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말레이시아 최종라운드. 최나연 선수(체육교육)가 세계 1위인 대만의 청야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통산 LPGA 대회 100번째 우승이었다.
최근 건국대는 골프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 선수(골프지도학)와 2009년 올해의 선수와 상금, 다승, 최저타수 부문을 휩쓴 서희경 선수(골프지도학), 2010년 시즌 4관왕에 오른 이보미 선수(골프지도학)가 왼쪽 팔에 ‘KU’ 마크를 달고 뛴다. 1982년 창단한 골프부는 2000년 골프지도학과를 개설하면서 우수한 선수들을 유치했다. 건국대는 골프 신예를 발굴하기 위해 2001년부터 ‘건국대 총장배 전국 주니어 골프대회’도 열고 있다.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