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수장으로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사진)의 경력은 다채롭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데다 산업자원부 관료를 거쳐 2000년 키움증권의 2대 주주인 다우기술 부사장, 2007년 창업투자회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09년 5월부터 현재까지 키움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권 대표는 ‘온라인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제2도약을 이루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힘써왔다. 인도네시아의 동서증권 법인을 인수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장내외 파생상품 투자매매 중개업 인가를 획득해 외환차익거래(FX), 채권 거래시장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도 권 대표가 합류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키움증권 돌풍’이 올해도 이어졌는데.
“올 한해 어느 해보다 업계의 변동성이 심해 되돌아볼 여유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올해 경영성과는 지난해 준비한 것들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 트레이딩 시스템, FX, 자산운용, 투자은행(IB)조직 구성까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키움만이 지닌 강점은 무엇인가.
“회사별로 주어진 자원과 규모에 맞춰 성장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는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움은 ‘온라인’ 분야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증권 회사다. 지점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주식거래뿐 아니라 펀드, 채권판매, 선물옵션, 해외주식거래, FX 마진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키움이 보유하고 있는 누적계좌 수만 150만개에 이른다. 온라인에서도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이처럼 두터운 개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고객만족센터에서 나온 불만사항을 토대로 직접 회의를 주관한다. 기획팀·정보기술(IT)·리테일·마케팅팀이 다같이 참여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공유하고 바로 실천한다.”
▶앞으로도 온라인 영업만 고집할 것인가.
“현재로선 지점 영업을 할 계획은 없다. 개척해야 할 온라인 비즈니스들도 많다. 향후 온라인 자산관리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컨설턴트와 투자자 간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뤄져야 하는 자산관리가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데, 시간은 좀 걸려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이하면서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이 내세우고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는 어떤 개념인가.
“최근 3~4개월에 걸쳐 온라인 펀드몰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그동안 일반고객들이 온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절차가 복잡했는데, 이제는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10분이면 원하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미디어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IPTV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나 키움이 구축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각종 정보와 교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리서치센터의 투자보고서, 실시간 투자정보,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종합세트로 접할 수 있는 금융 포털을 마련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글로벌 IB로 변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키움증권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
“그동안 IB업무에 공을 많이 들였다. 키움에 합류하자마자 IB본부에서 5개년 계획안을 받았다. 직접 인력을 뽑아가면서 IB본부를 4개팀으로 강화했다. 당시 구성된 팀원들에게 회사 내부적으로 투자할 만큼 하고, 2년간 ‘숫자’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팀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들과 신뢰를 구축한 결과 일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한 해 IPO 건수가 1개뿐이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 20건을 따냈다. IPO에 관심이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대표로 구성된 ‘키모로’라는 모임을 매년 조직하고 있다. 올해 3기까지 구성했는데 기수별로 IPO관련 세미나, 컨설팅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준비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는 대형 증권사와 ‘프라이싱’(가격 책정) 경쟁으로 IB역량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차근차근 기업들과 신뢰를 쌓아 키움만의 장점을 살려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본격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현황은 어떤가.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키움증권은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 위주로 분석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키움의 강력한 무기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을 기반으로 8개월간 현지에 맞게 개발한 히어로(HERO)를 개발해 선보였다. 인도네시아는 대외 무역비중이 작아 글로벌 변수에 대한 영향력이 적고, HTS가 이제 막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게다가 HTS는 기존에 축적해 놓은 키움의 자산이라 추가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해 이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저축은행 인수가 목적이 아니다. 이미 저축은행 사태가 나오기 전부터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왔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고려해 볼 매물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동안 실사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우리와 매각자 간 시각 차이가 커 성과가 없었다. 자기자본이 큰 회사는 아무리 높은 가격으로 인수해도 리스크를 희석할 여력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키움증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본다. ”
▶키움증권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뭔가.
“저축은행 인수는 단순히 주식담보대출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업무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키움자산운용,키움인베스트먼트까지 잘 맞춰진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테일과 리스크관리라고 생각한다. 키움증권 특유의 확고한 리스크관리 시스템, 건전한 조직문화를 저축은행에 접목할 경우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지난 2년 반 동안 권 대표는 ‘온라인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제2도약을 이루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힘써왔다. 인도네시아의 동서증권 법인을 인수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장내외 파생상품 투자매매 중개업 인가를 획득해 외환차익거래(FX), 채권 거래시장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도 권 대표가 합류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키움증권 돌풍’이 올해도 이어졌는데.
“올 한해 어느 해보다 업계의 변동성이 심해 되돌아볼 여유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올해 경영성과는 지난해 준비한 것들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 트레이딩 시스템, FX, 자산운용, 투자은행(IB)조직 구성까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키움만이 지닌 강점은 무엇인가.
“회사별로 주어진 자원과 규모에 맞춰 성장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는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움은 ‘온라인’ 분야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증권 회사다. 지점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주식거래뿐 아니라 펀드, 채권판매, 선물옵션, 해외주식거래, FX 마진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키움이 보유하고 있는 누적계좌 수만 150만개에 이른다. 온라인에서도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이처럼 두터운 개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고객만족센터에서 나온 불만사항을 토대로 직접 회의를 주관한다. 기획팀·정보기술(IT)·리테일·마케팅팀이 다같이 참여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공유하고 바로 실천한다.”
▶앞으로도 온라인 영업만 고집할 것인가.
“현재로선 지점 영업을 할 계획은 없다. 개척해야 할 온라인 비즈니스들도 많다. 향후 온라인 자산관리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컨설턴트와 투자자 간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뤄져야 하는 자산관리가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데, 시간은 좀 걸려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이하면서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이 내세우고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는 어떤 개념인가.
“최근 3~4개월에 걸쳐 온라인 펀드몰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그동안 일반고객들이 온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절차가 복잡했는데, 이제는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10분이면 원하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미디어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IPTV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나 키움이 구축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각종 정보와 교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리서치센터의 투자보고서, 실시간 투자정보,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종합세트로 접할 수 있는 금융 포털을 마련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글로벌 IB로 변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키움증권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
“그동안 IB업무에 공을 많이 들였다. 키움에 합류하자마자 IB본부에서 5개년 계획안을 받았다. 직접 인력을 뽑아가면서 IB본부를 4개팀으로 강화했다. 당시 구성된 팀원들에게 회사 내부적으로 투자할 만큼 하고, 2년간 ‘숫자’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팀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들과 신뢰를 구축한 결과 일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한 해 IPO 건수가 1개뿐이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 20건을 따냈다. IPO에 관심이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대표로 구성된 ‘키모로’라는 모임을 매년 조직하고 있다. 올해 3기까지 구성했는데 기수별로 IPO관련 세미나, 컨설팅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준비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는 대형 증권사와 ‘프라이싱’(가격 책정) 경쟁으로 IB역량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차근차근 기업들과 신뢰를 쌓아 키움만의 장점을 살려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본격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현황은 어떤가.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키움증권은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 위주로 분석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키움의 강력한 무기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을 기반으로 8개월간 현지에 맞게 개발한 히어로(HERO)를 개발해 선보였다. 인도네시아는 대외 무역비중이 작아 글로벌 변수에 대한 영향력이 적고, HTS가 이제 막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게다가 HTS는 기존에 축적해 놓은 키움의 자산이라 추가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해 이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저축은행 인수가 목적이 아니다. 이미 저축은행 사태가 나오기 전부터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왔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고려해 볼 매물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동안 실사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우리와 매각자 간 시각 차이가 커 성과가 없었다. 자기자본이 큰 회사는 아무리 높은 가격으로 인수해도 리스크를 희석할 여력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키움증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본다. ”
▶키움증권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뭔가.
“저축은행 인수는 단순히 주식담보대출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업무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키움자산운용,키움인베스트먼트까지 잘 맞춰진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테일과 리스크관리라고 생각한다. 키움증권 특유의 확고한 리스크관리 시스템, 건전한 조직문화를 저축은행에 접목할 경우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