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

국내에도 곧 헤지펀드가 도입될 예정이다. 다음 중 헤지펀드의 특징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주식 이외에도 원자재 파생상품 통화 등 투자대상이 매우 다양하다.

② 헤지펀드에 돈을 댄 투자자나 헤지펀드의 자산 운용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③ 대부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가 아닌 소수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④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것이 주요 투자수단이다.

⑤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키지만 고위험 고수익 투자로 큰 손실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해설

헤지펀드(Hedge Fund)는 투자 위험(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시장 금리+α’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대부분이지만 치고 빠지기 식의 초단타 투자를 일삼는 펀드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는 비난도 듣는다.

‘헤지’란 본래 위험을 회피ㆍ분산시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뜻이다.

헤지펀드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49년이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의 기자로 활동했던 앨프리드 윈슬로 존스가 자신의 돈 4만달러를 포함,총 10만달러를 모은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헤지펀드는 투자대상이 아주 다양하고,돈을 댄 투자자들이나 자산운용 내역은 공개되지 않으며,소수 특정인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상품에 투자해 큰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걸 목적으로 하는 펀드는 사모투자펀드(PEF)라고 한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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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2

민주주의는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공공선택이론은 이 같은 정치적 경쟁을 통해서 형성되는 정책의 특성을 몇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다음 중 그 특징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① 적자예산보다는 균형예산

② 성장정책보다는 분배정책

③ 장기적인 정책보다는 단기적 정책

④ 원칙의 정책보다는 이해관계의 정책

⑤ 보편적 이익을 위한 정책보다는 차별적 정책


해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공해와 같은 외부경제가 존재하거나 공원 등대와 같은 공공재의 경우에 발생하는 ‘시장 실패’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개입이 시장의 실패를 교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 선택(public choice) 이론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과오를 저지르지 않고 소기의 정책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을 제기, 시장 실패에 버금가는 ‘정부 실패(government failure)’가 존재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공공선택이론은 공공 부문의 의사결정을 경제학의 기본원리와 분석도구를 응용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정치란 이해불가능하고 비경제적인 존재가 아니라 일종의 경제적 행위이며 비즈니스의 하나다.

기업인들이 이기적이라면,정부의 관료들 역시 ‘정치적 사업가(political entrepreneur)’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서로 추구하는 게 다를 뿐이다. 기업인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면 정치적 사업가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권력과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따라서 투표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성장보다는 분배에,장기적 정책보다는 단기적 정책에 집착하며 세금을 함부로 쓰는 경향을 보인다.

정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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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3

사과 시장에서 반드시 사과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는?

① 사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때

② 사과에 대한 공급이 증가할 때

③ 사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할 때

④ 사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할 때

⑤ 사과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지만 공급은 감소할 때


해설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존재하는 완전경쟁시장에서 한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결정된다.

시장수요곡선과 시장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이 균형이며,이 점의 가격이 바로 균형가격(equilibrium price)이다.

만약 한 상품의 수요가 줄거나 공급이 늘어날 경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해 가격은 하락한다. 한 상품의 가격이 반드시 상승하는 경우는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은 감소할 때다.

정답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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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택선 교수의 생생 경제

관심 끌기 실패한 '트위스트'

미국의 중앙은행(Fed)이 경제학 교과서에도 소개되지 않은 무기를 꺼내들었다.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가 그것이다.

트위스트라는 말이 혹자는 춤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다른 이들은 카드게임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말의 유래야 어떻든 변형된 금융정책임은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통화량 조절을 위해 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파는 정책을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이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게 되면 돈이 시중에 풀려나가게 됨으로써 통화량이 늘어나게 되고,채권을 팔게 되면 통화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은 그동안 경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공개시장조작과 같은 정책에는 항상 명암이 교차한다.

통화량을 늘리면 생산과 소득은 증가하지만 물가 상승의 위험이 있고,통화량이 줄어들면 물가를 잡을 수는 있지만 생산의 둔화로 실업이 늘어날 수 있다.

정책 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의 하나로 고안된 것이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다.

즉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단기 채권을 팔고 같은 규모의 장기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의 통화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정책이다.

즉 통화량 변동이 없으니 물가를 자극할 위험은 줄이면서도 장기 금리를 낮춰 투자와 소비를 늘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트위스트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우선 이미 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Fed는 그동안 기준금리를 실질적인 제로금리 수준에서 유지해왔고,최근에는 이를 2013년까지 유지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본이 1990년대 겪었던 이른바 유동성 함정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Fed가 이 같은 정책을 오래전부터 시장에 ‘흘림’으로써 이미 시장이 일정부분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예상된 정책의 무력성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 시절에 이미 비슷한 형태로 시행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장기 금리는 0.15%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문제의 핵심은 금리가 아니라 유효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정책의 효과에 대한 기대는 이래저래 크지 않은 듯하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