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제시문 비교 문제 출제… 난이도 높아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수능이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대로 흔들리지 말고 준비 잘 하기 바랍니다.
수시 원서 접수는 이미 시작되고 있으므로 일정 늦지 않게 꼼꼼하게 체크하기 바랍니다.
이번 수시 1차 전형에서 상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 대학은 당연하게도 연세대가 될 것입니다.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이 수능 이후에 진행되는 수시 2차 전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연세대는 10월 1일 토요일에 논술시험을 진행합니다.
연세대에 대한 설명은 제가 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논술 전형에서 수능우선선발이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수능우선선발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듯한데, 예를 들어 연세대 국어국문과의 경우 논술 전형에서 16명을 선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쟁률이 50:1이라고 가정하면, 800명이 지원했다는 말이 됩니다.
이 학생들의 논술점수와 내신점수를 합산하여 1등에서 800등까지 순위를 매겨 둡니다.
이 중에서 전체 정원의 70%를 수능 언·수·외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들 중에서 먼저 선발한다는 것이 수능우선선발제도입니다.
다시 말해,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수능 언·수·외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 중에서 논술과 내신점수 순으로 11명을 선발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수능우선선발제도라는 것은 결국 수능을 잘 보면서 논술도 ‘어느 정도’ 잘 쓰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의 예에서 논술과 내신점수를 합한 점수에서 1~16등까지 언·수·외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이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17등한 학생이 언·수·외 1등급이 나왔다고 하면 1~16등 학생보다 먼저 합격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게다가 정원의 70%를 우선 선발하겠다고 했으므로, 1~16등 학생이 모두 언·수·외·탐 중 3개 2등급이 나왔다고 가정하면,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5등까지의 학생이 일반 선발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수능우선선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경쟁은 배가 되어 더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제도는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인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시립대 등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수능성적관리도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수능우선선발대상 조건만 맞추면 무조건 합격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실제로 작년의 어떤 고등학교의 경우 고려대를 지원한 학생 중 수능우선선발 조건을 맞춘 학생들이 100명 이상 되었지만, 이 중 합격생은 단 5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논술 준비가 잘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꾸준한 논술 준비와 탄탄한 수능성적 이 두 가지가 잘 갖추어져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연세대 논술시험은 이번 10월 1일 토요일에 있습니다.
인문계열은 오후 1시부터, 사회계열은 오전 9시부터 진행됩니다.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에 해당하는 학과는 입시요강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연세대 논술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세대 논술의 특징
-3개 제시문 비교라는 극강의 난이도 자랑
연세대 논술의 첫 번째 특징은 제시문 세 개를 비교시킨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교하기 유형은 제시문 두 개의 공통점만 쓰거나 차이점을 쓰는 것으로 출제됩니다.
제시문 3개의 공통점을 쓰라는 문제 유형도 있지만 이러한 유형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제시문 3개의 차이점을 쓰라고 하는 순간 난이도는 엄청나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 유형을 보이는 곳은 현재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세 곳 뿐입니다.
왜 제시문 3개의 차이점을 쓰는 문제가 어렵다고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다각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안경을 쓴 175cm의 남자아이와 안경을 쓴 169cm의 여자아이, 안경을 쓰지 않은 180cm의 남자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이들의 차이점을 쓰라고 한다면, 안경을 썼는지의 여부, 성별의 여부, 170cm 이상인지 여부라는 분류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경우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만약 이것이 논술제시문이라고 생각하면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안경을 썼는지, 성별은 어떤지, 170cm 이상인지라는 정보를 제시문들은 직접적으로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분류기준을 스스로 찾아내고 설정해야 하므로 독해력, 논리력, 그리고 해석에 있어서의 창의력이 필요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연세대 논술의 제시문은 길지는 않지만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므로 3개 제시문을 비교하는 1번 문제의 변별력은 아주 높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주제의 비교 + 전혀 다른 영역에의 적용
연세대 논술의 두 번째 특징은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주제에 대한 제시문 3개를 비교 분석한 후 이 주제와 전혀 무관하게 보이는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연세대 논술의 2번 문제는 1번 문제의 세 제시문의 입장을 전혀 다른 분야의 자료에 적용하여 분석하게 하거나 평가 및 비판하게 하는 것으로 출제됩니다.
아래의 문제 유형에서 살펴보겠지만, 학생들이 잘 생각해 보지 않았음직한 주제와 학생들이 잘 생각할 수 없는 영역들 사이의 비교, 학생들이 잘 생각하지 못할 영역으로의 적용을 연세대 논술에서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세대 논술의 난이도는 아주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연세대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논술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닦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요약, 비교, 분석, 평가, 비판하기라는 논술의 기본기이자 모든 것에 대해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해당 논술 문제가 어떤 의도와 주제로 출제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문제가 출제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단지 주어진 제시문과 문제만 보아서는 좋은 답안을 쓸 수 없으며, 주어진 자료들 뒤에 숨겨진 입장과 주제를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유추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출제자의 마인드로 문제를 분석해야 하겠습니다.
-인문계열,사회계열로 나뉘었지만 주제만 다를 뿐 문제유형은 다르지 않아
연세대 논술도 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숭실대와 같이 계열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시행됩니다.
하지만 다른 학교들이 계열마다 문제 유형을 달리 출제하는 반면 연세대는 문제 유형은 동일하나 출제 주제만이 다르게 출제됩니다.
인문계열은 말 그대로 추상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가 출제되고, 사회계열은 사회과학적인 주제가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작년의 경우 인문계열에서는 죽음에 대한 주제가, 사회계열에서는 단일 인과론의 문제점이 출제되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올해 논술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의 출제형식에 대한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 최근 3년 출제 주제
-평소에 학생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는 다분히 학문적인 주제
연세대 논술에서 출제되는 주제는 학교 측의 설명과 달리 다분히 학문적인 것이 출제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평소 생활 속에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익숙하게 경험하거나 생각해 본 주제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11년 수시 문제의 경우 우리가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기는 하지만 죽음의 의미에 대해 학문적으로 생각할까요?
그것도 수험생활에 바쁜 학생들이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죽은 자를 매장하는 것이 죽은 자와 함께 하려는 생각이라든지, 죽음 앞에서 보이는 공포와 그것을 기피하려는 자세라든지 등에 대해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단일인과론의 한계는 무엇이고 그것의 대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학생들이 과연 ‘익숙한 주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비판하기 문제는 ‘반례’를 찾아 해결 '
연세대 논술의 난이도가 높은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학문적인 주제가 익숙하지 않은 제시문으로 등장하고, 이것이 다시 또다른 구체적인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묻기 때문에 난이도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세대 논술 문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제시문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제시문들 뒤에 숨어있는 입장과 주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시험을 보러 가기 전 자신이 지금까지 써왔던 논술 문제의 구도를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어떤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출제되고 있는지를 익히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문제 유형 분석
- 3개 비교하기는 도표를 그려 해결
연세대가 아무리 창의력을 중시하겠다고 밝힌다고 해서 독해력과 논리력이 경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연세대 논술도 결국에는 독해력과 논리력이 중심이 되는 논술의 기본기를 중심으로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3개 분석하기는 연세대 논술 문제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1년 모의논술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세대에서는 2011년 수시논술과 동일한 유형으로 2012년 수시 논술을 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올해도 분명히 1번 문제는 3개 비교하기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3개 비교하기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 문제일까요?
학생들이 상당히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인데 이유는 제시문만 가지고 머리 안에서만 생각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시문 2개를 비교하는 문제는 가만히 제시문을 잘 쳐다보고 있으면 차이점이나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문제에서는 가만히 제시문을 읽는다고 해서 차이점이나 공통점을 쉽게 찾기란 어렵습니다.
생각해야 하는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쓰기 전,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쓸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머릿속에서만 정리한 상태에서 답안을 써내려 갑니다.
이는 굉장히 좋지 않은 방식인데 이유는 한 번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하면 글의 구성은 전혀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량이 적은 글이라면 다시 지우고 고쳐 쓰면 되지만, 연세대와 같이 800자 이상의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지우고 고쳐 쓴다는 것은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문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도표를 그려보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도덕 시간에 법과 윤리와 예절을 설명할 때, 선생님들께서 도표를 그려서 분석해 줍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표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제시문 가를 요약하는 데 있어 들어가야 하는 정보를 아래의 표와 같이 정보 A와 B처럼 서술해 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보고 다른 제시문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제시문 나를 요약하는 데 있어 들어가야 하는 정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적용합니다.
적용이 되는 정보가 있을 것이고 없는 정보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 당연한 것이겠지만 적용이 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글을 써 내려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손을 바삐 사용하여 정리하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손을 사용하여 쓰면서 생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 이야기입니다. -문제 해결형 논제는 제시문의 내용에서 힌트를 잡아야 하고, 입장 선택하여 서술하는 문제는 비판하기의 확장판
지난호 동국대편에서 설명했듯이 문제 해결형 논제는 제시문에 문제현상과 원인 해결책 모두가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의 내용에서 해결방안을 유추해내고 발견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입장을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 유형은 비판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장을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들은 두 입장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립하는 두 입장은 A/~A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면 결국 자신의 입장이 참이 되므로 비판하기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판하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비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례를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까마귀는 검다라는 명제를 비판해야 한다고 합시다.
이때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겠습니다. ‘까마귀라면 모두 검을 것이다’ 이제 이 명제를 비판해 봅시다. 까마귀인데 검지 않은 케이스를 찾아내면 됩니다.
다시 말해 A → B라는 조건문이므로 A → ~B인 사례를 찾으면 된다는 것이지요. 이를 반례라고 부르는데, 반례는 시사적인 것이나 역사적인 것 모두 가능합니다.
또 다른 비판의 방법은 언어의 정확성을 따져 묻거나 주장과 논리의 오류를 밝히거나, 현실에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비판에 대한 것은 생글 논술 첨삭노트를 통해 구체적인 연습과 방식을 익히기 바랍니다.
# 연세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
연세대 논술은 어렵습니다. 주제, 문제 유형 모두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대학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논술의 기본기를 묻는다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논술의 기본기를 까다롭게 묻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연세대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탄탄한 논술 기본기가 먼저 필요합니다.
이후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연습이 잘 되어야 좋은 답안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써 온 문제를 다시 읽고 복습하면서 논술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정리하고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세대 논술 전형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성적 관리도 필수라는 것 잘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실제로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이 평균 40% 정도나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논술로 조건부 합격을 해놓고도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최상위권 대학인만큼 합격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수능이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대로 흔들리지 말고 준비 잘 하기 바랍니다.
수시 원서 접수는 이미 시작되고 있으므로 일정 늦지 않게 꼼꼼하게 체크하기 바랍니다.
이번 수시 1차 전형에서 상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 대학은 당연하게도 연세대가 될 것입니다.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이 수능 이후에 진행되는 수시 2차 전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연세대는 10월 1일 토요일에 논술시험을 진행합니다.
연세대에 대한 설명은 제가 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논술 전형에서 수능우선선발이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수능우선선발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듯한데, 예를 들어 연세대 국어국문과의 경우 논술 전형에서 16명을 선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쟁률이 50:1이라고 가정하면, 800명이 지원했다는 말이 됩니다.
이 학생들의 논술점수와 내신점수를 합산하여 1등에서 800등까지 순위를 매겨 둡니다.
이 중에서 전체 정원의 70%를 수능 언·수·외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들 중에서 먼저 선발한다는 것이 수능우선선발제도입니다.
다시 말해,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수능 언·수·외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 중에서 논술과 내신점수 순으로 11명을 선발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수능우선선발제도라는 것은 결국 수능을 잘 보면서 논술도 ‘어느 정도’ 잘 쓰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의 예에서 논술과 내신점수를 합한 점수에서 1~16등까지 언·수·외 모두 1등급이 나온 학생이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17등한 학생이 언·수·외 1등급이 나왔다고 하면 1~16등 학생보다 먼저 합격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게다가 정원의 70%를 우선 선발하겠다고 했으므로, 1~16등 학생이 모두 언·수·외·탐 중 3개 2등급이 나왔다고 가정하면,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5등까지의 학생이 일반 선발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수능우선선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경쟁은 배가 되어 더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제도는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인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시립대 등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수능성적관리도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수능우선선발대상 조건만 맞추면 무조건 합격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실제로 작년의 어떤 고등학교의 경우 고려대를 지원한 학생 중 수능우선선발 조건을 맞춘 학생들이 100명 이상 되었지만, 이 중 합격생은 단 5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논술 준비가 잘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꾸준한 논술 준비와 탄탄한 수능성적 이 두 가지가 잘 갖추어져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연세대 논술시험은 이번 10월 1일 토요일에 있습니다.
인문계열은 오후 1시부터, 사회계열은 오전 9시부터 진행됩니다.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에 해당하는 학과는 입시요강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연세대 논술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세대 논술의 특징
-3개 제시문 비교라는 극강의 난이도 자랑
연세대 논술의 첫 번째 특징은 제시문 세 개를 비교시킨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교하기 유형은 제시문 두 개의 공통점만 쓰거나 차이점을 쓰는 것으로 출제됩니다.
제시문 3개의 공통점을 쓰라는 문제 유형도 있지만 이러한 유형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제시문 3개의 차이점을 쓰라고 하는 순간 난이도는 엄청나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 유형을 보이는 곳은 현재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세 곳 뿐입니다.
왜 제시문 3개의 차이점을 쓰는 문제가 어렵다고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다각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안경을 쓴 175cm의 남자아이와 안경을 쓴 169cm의 여자아이, 안경을 쓰지 않은 180cm의 남자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이들의 차이점을 쓰라고 한다면, 안경을 썼는지의 여부, 성별의 여부, 170cm 이상인지 여부라는 분류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경우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만약 이것이 논술제시문이라고 생각하면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안경을 썼는지, 성별은 어떤지, 170cm 이상인지라는 정보를 제시문들은 직접적으로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분류기준을 스스로 찾아내고 설정해야 하므로 독해력, 논리력, 그리고 해석에 있어서의 창의력이 필요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연세대 논술의 제시문은 길지는 않지만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므로 3개 제시문을 비교하는 1번 문제의 변별력은 아주 높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주제의 비교 + 전혀 다른 영역에의 적용
연세대 논술의 두 번째 특징은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주제에 대한 제시문 3개를 비교 분석한 후 이 주제와 전혀 무관하게 보이는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연세대 논술의 2번 문제는 1번 문제의 세 제시문의 입장을 전혀 다른 분야의 자료에 적용하여 분석하게 하거나 평가 및 비판하게 하는 것으로 출제됩니다.
아래의 문제 유형에서 살펴보겠지만, 학생들이 잘 생각해 보지 않았음직한 주제와 학생들이 잘 생각할 수 없는 영역들 사이의 비교, 학생들이 잘 생각하지 못할 영역으로의 적용을 연세대 논술에서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세대 논술의 난이도는 아주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연세대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논술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닦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요약, 비교, 분석, 평가, 비판하기라는 논술의 기본기이자 모든 것에 대해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해당 논술 문제가 어떤 의도와 주제로 출제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문제가 출제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단지 주어진 제시문과 문제만 보아서는 좋은 답안을 쓸 수 없으며, 주어진 자료들 뒤에 숨겨진 입장과 주제를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유추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출제자의 마인드로 문제를 분석해야 하겠습니다.
-인문계열,사회계열로 나뉘었지만 주제만 다를 뿐 문제유형은 다르지 않아
연세대 논술도 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숭실대와 같이 계열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시행됩니다.
하지만 다른 학교들이 계열마다 문제 유형을 달리 출제하는 반면 연세대는 문제 유형은 동일하나 출제 주제만이 다르게 출제됩니다.
인문계열은 말 그대로 추상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가 출제되고, 사회계열은 사회과학적인 주제가 출제됩니다.
예를 들어 작년의 경우 인문계열에서는 죽음에 대한 주제가, 사회계열에서는 단일 인과론의 문제점이 출제되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올해 논술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의 출제형식에 대한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 최근 3년 출제 주제
-평소에 학생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는 다분히 학문적인 주제
연세대 논술에서 출제되는 주제는 학교 측의 설명과 달리 다분히 학문적인 것이 출제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평소 생활 속에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익숙하게 경험하거나 생각해 본 주제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11년 수시 문제의 경우 우리가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기는 하지만 죽음의 의미에 대해 학문적으로 생각할까요?
그것도 수험생활에 바쁜 학생들이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죽은 자를 매장하는 것이 죽은 자와 함께 하려는 생각이라든지, 죽음 앞에서 보이는 공포와 그것을 기피하려는 자세라든지 등에 대해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단일인과론의 한계는 무엇이고 그것의 대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학생들이 과연 ‘익숙한 주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비판하기 문제는 ‘반례’를 찾아 해결 '
연세대 논술의 난이도가 높은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학문적인 주제가 익숙하지 않은 제시문으로 등장하고, 이것이 다시 또다른 구체적인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묻기 때문에 난이도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세대 논술 문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제시문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제시문들 뒤에 숨어있는 입장과 주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시험을 보러 가기 전 자신이 지금까지 써왔던 논술 문제의 구도를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어떤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출제되고 있는지를 익히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문제 유형 분석
- 3개 비교하기는 도표를 그려 해결
연세대가 아무리 창의력을 중시하겠다고 밝힌다고 해서 독해력과 논리력이 경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연세대 논술도 결국에는 독해력과 논리력이 중심이 되는 논술의 기본기를 중심으로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3개 분석하기는 연세대 논술 문제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1년 모의논술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세대에서는 2011년 수시논술과 동일한 유형으로 2012년 수시 논술을 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올해도 분명히 1번 문제는 3개 비교하기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3개 비교하기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 문제일까요?
학생들이 상당히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인데 이유는 제시문만 가지고 머리 안에서만 생각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시문 2개를 비교하는 문제는 가만히 제시문을 잘 쳐다보고 있으면 차이점이나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문제에서는 가만히 제시문을 읽는다고 해서 차이점이나 공통점을 쉽게 찾기란 어렵습니다.
생각해야 하는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쓰기 전,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쓸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머릿속에서만 정리한 상태에서 답안을 써내려 갑니다.
이는 굉장히 좋지 않은 방식인데 이유는 한 번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하면 글의 구성은 전혀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량이 적은 글이라면 다시 지우고 고쳐 쓰면 되지만, 연세대와 같이 800자 이상의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지우고 고쳐 쓴다는 것은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문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도표를 그려보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도덕 시간에 법과 윤리와 예절을 설명할 때, 선생님들께서 도표를 그려서 분석해 줍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표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제시문 가를 요약하는 데 있어 들어가야 하는 정보를 아래의 표와 같이 정보 A와 B처럼 서술해 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보고 다른 제시문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제시문 나를 요약하는 데 있어 들어가야 하는 정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적용합니다.
적용이 되는 정보가 있을 것이고 없는 정보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 당연한 것이겠지만 적용이 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글을 써 내려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손을 바삐 사용하여 정리하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손을 사용하여 쓰면서 생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 이야기입니다. -문제 해결형 논제는 제시문의 내용에서 힌트를 잡아야 하고, 입장 선택하여 서술하는 문제는 비판하기의 확장판
지난호 동국대편에서 설명했듯이 문제 해결형 논제는 제시문에 문제현상과 원인 해결책 모두가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의 내용에서 해결방안을 유추해내고 발견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입장을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 유형은 비판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장을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들은 두 입장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립하는 두 입장은 A/~A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면 결국 자신의 입장이 참이 되므로 비판하기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판하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비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례를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까마귀는 검다라는 명제를 비판해야 한다고 합시다.
이때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겠습니다. ‘까마귀라면 모두 검을 것이다’ 이제 이 명제를 비판해 봅시다. 까마귀인데 검지 않은 케이스를 찾아내면 됩니다.
다시 말해 A → B라는 조건문이므로 A → ~B인 사례를 찾으면 된다는 것이지요. 이를 반례라고 부르는데, 반례는 시사적인 것이나 역사적인 것 모두 가능합니다.
또 다른 비판의 방법은 언어의 정확성을 따져 묻거나 주장과 논리의 오류를 밝히거나, 현실에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비판에 대한 것은 생글 논술 첨삭노트를 통해 구체적인 연습과 방식을 익히기 바랍니다.
# 연세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
연세대 논술은 어렵습니다. 주제, 문제 유형 모두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대학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논술의 기본기를 묻는다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논술의 기본기를 까다롭게 묻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연세대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탄탄한 논술 기본기가 먼저 필요합니다.
이후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연습이 잘 되어야 좋은 답안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써 온 문제를 다시 읽고 복습하면서 논술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정리하고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세대 논술 전형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성적 관리도 필수라는 것 잘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실제로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이 평균 40% 정도나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논술로 조건부 합격을 해놓고도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최상위권 대학인만큼 합격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