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1

다음은 박지원의 '열하일기' 첫 부분인 도강록에 나오는 글이다. 당시 조선에는 없던 중국의 벽돌 문화를 예찬하는 내용이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개념은?

대체 집을 지음에 있어서 온통 벽돌만을 사용한다.

벽돌의 길이는 한 자,넓이는 다섯 치여서 둘을 가지런히 놓으면 이가 꼭 맞고 두께는 두 치이다.

한 개의 네모진 벽돌박이에서 찍어낸 벽돌이건마는 귀가 떨어진 것도 못 쓰고,모가 이지러진 것도 못 쓰며,바탕이 비뚤어진 것도 못 쓴다.

만일 벽돌 한 개라도 이를 어기면 그 집 전체가 틀리고 만다.

그러므로 같은 기계로 찍어냈건마는 오히려 어긋난 놈이 있을까 염려하여,반드시 곡척(曲尺)으로 재고 자귀로 깎고 돌로 갈아서,힘써 가지런히 하여 그 개수가 아무리 많아도 한금으로 그은 듯 싶다.

① 분업

② 표준화

③ 기술혁신

④ 규모의 경제

⑤ 부품 수직계열화

해설

벽돌의 길이 넓이 두께를 정확히 정해놓고 이에 맞지 않는 것들을 쓰지 않는다.

반드시 곡척으로 재고 자귀로 깎고 돌로 갈아서 힘써 가지런히 하여 등 구절을 보면 표준화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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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

다음은 최근 신문의 경제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제목들이다.

아래의 헤드라인으로 미뤄 볼 때 최근의 경제상황을 설명한 것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금값 연일 강세… 온스당 1500달러 돌파하며 사상 최고

- 원화가치 연일 강세… 원 · 달러 환율 20개월 만에 최저

- 국제유가 급등… WTI 배럴당 110달러 돌파하며 연중 최고

- 외국인 국내주식 연일 순매수… 코스피지수 2200선도 뚫어

①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②원 · 달러 환율만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③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우 유가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나지만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여건은 호전되고 있다.

④달러약세는 금값이나 국제유가의 상승을 유발시키는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⑤최근 국내 증시는 원화가치가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오르는, 즉 주가와 원화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해설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면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금값 · 국제유가의 강세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경우에 나타나는 전형적 모습이다.

특히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거나 국제 정세가 불안할 때 가격이 상승한다.

최근 그리스 위기고조와 미국 경기부진 우려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했는데도 금값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을 부추기는 것은 달러의 구매력 하락으로 수출국들이 구매력 보전을 위해 가격을 올리려 하기 때문이다.

원화가치 상승은 수입물가 하락으로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만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기준금리를 올리면 해당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원화가 강세(원 · 달러 환율 하락)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증시에 환차익까지 노린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가 늘어나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코스피지수가 오르게 된다.

정답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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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3

기업의 이윤에 대한 견해 중 적절치 않은 것은?

①너무 많은 기업 이윤은 사회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②이윤에 대한 지나친 과세는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③이윤은 경영성과에 대한 과실(果實)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④완전경쟁시장에서 기업의 정상이윤은 0이 되는 경우가 있다.

⑤지나친 경쟁상황에서는 기업이 일시적으로 손실을 보기도 한다.

해설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한다. 이윤을 획득하지 못하는 기업은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급기야 문을 닫게 된다. 이윤이 있어야 투자여력이 생기고 고용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이윤추구 행위를 시장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사회적 시각으로 시비한다면 기업이 설 땅은 없다.

이윤에 대한 지나친 과세는 기업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기업은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경쟁에서 이기려 한다.

완전경쟁시장에선 어떤 공급자도 가격결정 권한이 없는 만큼 이윤이 0이 될 때도 있다.

정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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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의 경제학 멘토링

세계화의 글로벌 표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이 출범된 1948년 전 세계 상품무역 총액은 1210억달러에 불과했다.

물가상승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입 총액 8900억달러보다도 작은 규모였다.

세계 무역 규모는 1970년대 들어서서야 비로소 우리나라가 올해 목표로 잡고 있는 1조달러대에 진입했다.

세계 무역 규모는 이후 세계화와 더불어 급증하기 시작, 2009년에는 24조6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품무역의 20% 수준에 이르는 서비스교역까지 합하면 30조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의 최근 국내총생산(GDP)은 58조달러인데,한국의 GDP가 1조달러고 세계 최강국 미국이 14조달러,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5조달러다.

GDP를 세계 교역 규모 30조달러에 비춰보면 세계 경제가 국제교역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세계는 이제 국제교역 없는 경제생활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런데 나라마다 서로 다른 상거래 관행은 국제교역의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다.

내국인들 간의 거래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처리되던 일이 국제거래에서는 심심치 않게 큰 문제가 된다.

가령 많은 개도국들은 지식재산권에 무관심한 반면 선진국들은 엄격히 보호한다.

돌발사태로 거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뒤처리하는 방식도 나라마다 다르다.

적지 않은 나라들이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을 막기 위해 국내 표준을 고의로 다르게 만들기도 한다.

무역 등 국제 협력을 더욱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협력업무에 관한 규칙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글로벌 표준(global standard)을 정립하고 모든 나라가 이 기준에 따라서 협력할 때 각국은 세계화로부터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글로벌 표준이 합리적인 것일까?

글로벌 표준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주도하는 다자간 협상에서 결정된다.

각국은 자국의 표준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무척 편리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새로운 표준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국에 유리한 표준이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치열하게 경쟁한다.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