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 Profiling] (8) 광운대

시사 이슈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접근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 주 논술 프로파일링은 광운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경기대학교처럼 광운대학교도 대학별고사를 적성검사나 면접으로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발표한 2012년 수시 입시요강을 살펴보면 꽤 오랫동안 해왔던 적성검사전형을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답니다.

즉 이제 광운대학교 대학별고사는 면접과 논술만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수시 1차에서 가장 많은 정원을 뽑는 전형이 논술우수자전형이 된 것입니다.

(아,물론 2011년 수시 1차에서도 논술전형이 가장 많은 정원을 뽑았답니다. )

광운대학교는 논술을 채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광운대학교 논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시험이 쉽다는 잘못된 소문을 알고 있어 잘 대비하지 않고 시험을 보러 가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문제도 있지요.

물론 연세대나 고려대 등과 같은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의 논술에 비해서는 조금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일 뿐입니다.

이제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광운대학교의 논술은 다른 대학들과는 분명히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변별력도 존재한답니다.


# 광운대 논술의 특징

▼따끈따끈한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접근

광운대학교 논술이 다른 학교와 명백하게 차이가 있는 지점 중의 하나는 바로 시사적인 이슈를 다룬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논술에서는 따끈따끈한 시사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최근의 시사 이슈를 다룬다고 하더라도 그 이슈에 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다른 대학들이 선택하는 방법이지요.

따끈따끈한 시사 이슈는 주로 면접전형에서 다루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사 이슈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제들이 광운대학교 논술에서는 계속해서 출제되고 있습니다.

밑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예를 들면 2011년 모의논술 주제는 스포츠였습니다.

첫 번째 세트의 문제는 2010월드컵에서의 가장 뜨거운 화제 중 하나였던 정대세 선수를 다루는 주제였습니다.

민족주의를 키워드로 제시문들이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세트는 SBS의 월드컵 독점중계에 대한 찬반 의견이 주제로 출제되었고 세 번째 세트는 월드컵을 통해 본 세계화 시대의 스포츠의 사회적 성격을 묻는 주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세트마다 주제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될 수 있었겠지만，사실은 세계화 시대의 스포츠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을지라는 공통된 주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었던 학생들은 보다 좋은 답안을 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큰 그림을 그리거나 다른 문제 세트에서 직 ·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시사 이슈를 잘 모른다면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밝힌 대로 시사 이슈를 알고 모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사 이슈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해내고 제시문의 논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답니다.

광운대학교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올해 일어나고 있는 시사 이슈에 대해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몰라도 큰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어디서 한번 들어봤던 이야기나 주제가 시험에 출제되면 학생들이 보다 수월하게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굳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할 필요는 없고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생글생글 신문에 실려 있는 시사 이슈에 대해 읽어보면 충분할 것입니다.

시사 이슈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사 이슈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 파악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까다롭지 않은 제시문… 독해력보다는 논리력 위주의 시험

또 다른 광운대학교 논술시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독해력보다는 논리력을 위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봤던 경기대의 경우는 제시문이 주로 교과서에 등장하기 때문에 독해력보다는 논리력이 중요한 시험이었다면，광운대는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가져오지는 않지만 제시문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독해력보다는 논리력이 더 중요한 시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학생들의 오해가 발생하는데요. 학생들은 제시문이 쉬우면 논술시험이 쉽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시문이 쉽다는 것과 논술시험이 쉽다는 것은 인과관계로 묶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시문이 쉬워도 글쓰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논술시험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08학년도 서울대 모의논술 나형 문항 2번 문제의 경우，제시문 3개 중 2개가 교과서에 발췌되었고 제시문의 분량도 500~600자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이 문제를 잘 쓰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또한 논술이 쉽다고 생각하면 문제의 요구조건이 정확하게 무엇인지,출제자의 의도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아 좋은 답안을 쓰지 않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다시 강조해 드리지만 수험생이 누구나 수월하게 쓸 수 있는 논술시험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수시 전형에서 논술의 변별력이 있어야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대학은 논술시험을 출제하는 데 있어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광운대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수능최저등급이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광운대 논술은 독해력보다는 논리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근2년 출제 주제

-다양한 관점으로 한국사회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봐야 하는 주제



광운대학교 논술에서 출제되는 주제는 따끈따끈한 시사 이슈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아직 학교 측에서 2011년 수시 논술을 공개하지 않은 지난해 시험을 보고 온 학생들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SNS，즉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주제와 이혼율，미혼모 등과 같은 한국의 결혼과 가족관계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위의 도표를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주제보다는 아주 구체적인 오늘날의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주제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면 한국 사회의 특징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한 방향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SNS의 경우，작년 한 해가 스마트폰 열풍으로 우리 사회가 시끌시끌했었고 그 중심에 SNS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그리고 이것이 가지는 경제적인 파급력은 어떨지에 대한 논의가 지금도 진행 중이지요.

바로 이러한 지점을 광운대 논술에서 물었던 것입니다.

SBS의 월드컵 독점 중계에 대한 주제나 재외 외국인에 대한 주제 역시 현재의 한국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눈과 우리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럼 올해는 주목해야 할 주제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복지에 대한 논의들일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무상급식 문제로 촉발된 보편적 복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본 지진을 통해 현대사회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나 샌델의 정의론과 연관한 분배정의에 대한 논의，중동 민주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논의，통큰 치킨으로 본 시장의 창조적 파괴에 대한 논의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주제 모두 생글생글 신문에서 다루었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교·분석·비판하기 주로 출제··· 논리력 키워야

# 문제 유형 분석

먼저 문제 유형을 분석하기 전에 2011년 수시는 추정된 것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아직 학교에서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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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수시

1．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에 비추어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레고적 사고는 어떤 것인지를 서술하시오．

2． 제시문 라의 그림과 표에 나타난 2009년 상반기 영화 시장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외화 수용의 문제점을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논하시오．

3． 제시문 사에서 논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다문화 사회화 현상의 주된 특징에 대하여 제시문 마의 관점에서 논술하되 제시문 바의 논의와 표2의 내용을 활용하여 논술하시오．

▶ 2011년 모의

1． 제시문 가와 나 글에 나타난 민족의 의미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2． 제시문 나의 주장은 SBS가 영상의 재전송을 통해 공동중계 하는 것이 사회적 의무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주장을 가의 정보를 바탕으로 반박하시오．

3． 오늘날 하나의 전 지구적 사회현상으로서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어떤 성격을 띠는가？

그것은 민족주의적 현상인가， 상업주의적 현상인가？

둘 다 아니라면 그 본질은 무엇인가？

글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글로벌 시대 스포츠의 사회적 성격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 2011년 수시(추정)

1． 제시문 가의 나를 규정하는 것은 육체인가 정신인가에 대해 제시문 나를 입장에서 쓰시오．

2． 사회자본의 유형을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방형 sns가 지닌 자유로 움이 사회자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서술하시오．

3． 제시문 마는 오늘날 한국의 가족이 위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바와 사를 바탕으로 제시문 바의 주장을 반박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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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독해보다는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

최근 2년 동안 출제되었던 문제를 살펴보면 다른 대학들의 논술 문제보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1년 모의 2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실제 문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다른 대학들은 아래의 표에서의 일반적 문제 유형 형태로 출제합니다.

대부분 대학은 최대한 제시문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독해력이라는 평가 부분에 변별력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광운대 문제 유형에서는 제시문 나의 주장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한 줄로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독해력보다는 논리력을 보다 더 많이 보려고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지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논리력뿐만 아니라 독해력과 창의력，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 등과 같은 다른 대학이 주로 평가하는 항목들도 존재합니다.

다만，어떤 부분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인지를 중심으로 본다면 독해력보다는 논리력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충족시켜 답안을 작성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하고 글을 써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보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교， 분석， 비판하기가 주로 출제

또 광운대학교는 주로 두 제시문을 비교하거나 하나의 제시문 논리로 다른 제시문을 설명하거나 비판하는 문제를 위주로 출제하고 있습니다.

문제에서 정보를 많이 주고 얼핏 보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실제 학교에서 발표한 예시답안과 평가기준을 보면 다른 대학들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항을 정확하게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2010년 수시논술의 경우，1번 문제는 실제로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된 요지를 찾으라는 비교형 문제였고，2번 문제는 비문학 제시문을 통해 도표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는 문제，3번 문제 역시 논술하라는 표현은 있지만 제시문 마와 바의 입장에서 사를 분석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결국 비교와 분석하기라는 문제 유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2011년 모의논술 역시 1번 문제는 차이점을 찾는 비교형 문제，2번 문제는 상대 논리를 반박해야 하는 비판형 문제，3번 문제는 제시문 가와 나를 다로 설명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2011년 모의논술 3번 문제와 제 설명이 조금 거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조금 자세히 살펴보지요.

원래 문제는 스포츠가 민족주의적 현상인가，상업주의적 현상인가，아니면 무엇인가를 논술하라는 문제이죠.

그런데 제시문 가는 스포츠가 내부적으로는 결속력을 확보하고 외부적으로 민족국가의 홍보로 쓰였다는 민족주의적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시문 나는 월드컵이 축구라는 문화상품을 통한 이익 추구라는 상업주의적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시문 다는 스포츠가 하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지요.

이렇게 보면 제시문 가，나，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글로벌 시대 스포츠의 사회적 성격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쓰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시문 다의 마지막 부분에는 "보는 스포츠를 통해 대중은 한 민족의 구성원으로서 공통 경험을 축적하게 된 것이다.

대중매체는 이윤 추구라는 상업적 동기에서 의도치 않게 스포츠를 통한 민족 형성에 기여하게 된 셈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결국 제시문 다의 입장에서 제시문 가와 나라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였던 것이지요.

다시 말해 현대사회에서 스포츠가 보는 것으로 바뀌면서 민족주의적 특징과 상업주의적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써달라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 광운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

-시사에 대한 관심과 논리력을 키워야！

광운대학교 논술은 어렵지 않습니다.

제시문이 쉬운 편이고 논술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유형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광운대학교 논술을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논술의 기본기를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논술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논술의 기본기란 비교，분석，비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생글 첨삭 노트에서 논술의 기본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하시면 광운대 논술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의 논술에 대한 대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본기는 모든 대학에서 필요한 것으로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답니다.

이러한 연습량이 충분해야 보다 논리적이고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시문이 쉬운 대학에서는 이것이 당락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다음 호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