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목적 가진 기능성 안경 등 수요 늘어 안경사 전문성 각광"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24> 박준철 대한안경사협회 교육이사<일공공일 안경점 상도지점 대표>- 안경광학
박준철 대한안경사협회 교육이사(39)는 안경광학과 1세대로 꼽힌다.

안경광학과가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1990년대 초 대전보건대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안경원,안경렌즈 유통업체,안경렌즈 벤처 등에서 18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7년부터는 서울 상도동에 일공공일 안경원을 차리고 대한안경사협회 교육이사로 활동하면서 '전문 안경사교육과정' 등 안경사 재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는 "앞으로 선진사회로 갈수록 기능성 안경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다초점렌즈,노안렌즈,패션렌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경 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경광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1990년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전국에 안경광학과가 3~4개 있을 정도로 생소한 학문이었습니다.

반면 독일,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해외 소식에 밝은 지인이 말씀하셔서 안경광학과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안경사가 하는 일이 바로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안경광학과가 본인의 적성과 어떤 점에서 맞았는지.

"안경광학은 복합적인 학문입니다. 학문 자체는 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가시광선이 각막과 홍채,수정채,망막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상이 맺도록 빛을 설계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학문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색채 심리학도 쓰입니다.

사람마다 글씨가 더 뚜렷하게 보이는 색이 있습니다.

색에 따른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적용해 렌즈를 만들면 더 잘 보입니다.

그 외에도 사람마다 적합한 소재가 다르고 패션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매우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

▼안경광학의 장점은.

"안경을 쓰는 사람은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눈 부심을 타는 사람,눈 질환을 막고자 하는 사람,시력을 교정하는 사람 등 같은 안경을 쓰더라도 목적은 다릅니다.

국내에 처음 안경사라는 직업이 들어왔을 때는 장사꾼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전문가로 사회적인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사시 등을 교정하는 의료적 목적으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앞으로 안경광학의 전문성은 각광받을 것입니다. "

▼안경광학의 전망은.

"앞으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경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노화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안경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안경으로 먼 곳도 초점이 맞고 가까운 데도 초점이 맞는 누진다초점 렌즈는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포츠용으로 쓰이는 깨지지 않는 안경렌즈 시장도 커질 것이고 3D나 4D영상을 볼 수 있는 특수렌즈도 유망합니다.

콘택트렌즈 시장의 경우 눈에 맞는 소재가 발전할 것입니다.

콘택트렌즈를 한 상태로 잘 수 있는 상품이 있듯이 소재의 발전으로 인해 생체학적인 렌즈가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모두 안경광학도가 도전할 분야입니다. "

▼안경광학을 공부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안경광학 내에서 세부적인 전문 분야를 공부해야 합니다.

저시력자들을 위한 특수안경 전문가라든지,노안 렌즈 전문가라든지 분야별로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전문 안경사의 역할이 큰 편입니다.

안과 내에서도 백내장 수술을 잘하는 전문의 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안경사협회에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전문 안경사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안경광학 교육 과정을 배우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상당히 전망이 좋은 것입니다. "

▼안경광학을 전공한 뒤 보람 있었던 일은.

"안경광학과를 전공한 후 사회복지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습니다.

2000년 졸업논문 주제가 고아원,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시설아동의 시력보정률과 일반 가정 아이들의 보정률 차이였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 90% 이상이 정상시력을 유지하는 반면 시설아동의 경우 42% 정도가 보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책적으로 이런 내용이 반영되면서 보육원 등에 주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금이 지원됐습니다. 지금도 뿌듯하게 여겨지는 일입니다. "

▼안경광학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은.

"안경사는 흥미로운 직업입니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고객을 만나야 합니다.

새로운 고객들의 시장의 요구나 변화를 빨리 읽어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활동적입니다.

소재,원료,패션 브랜드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이 분야에 진출했으면 합니다. "

심은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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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교사 송년 세미나 개최… '이공계활성화' 주제로 초청 강연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24> 박준철 대한안경사협회 교육이사<일공공일 안경점 상도지점 대표>- 안경광학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와 고교생 경제 · 논술신문 '생글생글'이 마련한 '2010 생글교사 송년세미나'가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이공계분야 활성화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 초청강연에서 김수원 교수(고려대 공대 · 앞줄 왼쪽)는

"인재와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가 노벨상 과학자를 못 내는 것은 과학교육에서 집중과 선택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교 단계에서 학생들의 동기 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