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석유화학·전자소재 등 모든 재료분야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나의대학전공’<20>김형래 한국화학연구원 난치성질환치료제연구센터장-화학과
김형래 박사(50)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난치성질환치료제연구센터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과학자다.

이 연구센터는 주로 항암제 및 에이즈치료제 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들을 개발하고 있다.

김 박사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줄곧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화학과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과거 제가 어릴적엔 꿈이 대부분 과학자였습니다.

저도 과학자가 되는 것이 어렴풋한 꿈이었죠.

당시 인기 있는 만화를 보면 어느 곳에서나 박사가 나옵니다.

아톰이나 철인 28호 로보트 태권 V등 모두 악당과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나왔습니다.

그런 박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 · 고등학교에 가서는 화학분야가 재미있고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화학과를 선택했습니다. "

▼화학과를 졸업하면 주로 어떤 분야에 진출하게 되나요.

"현대 문명을 뒤돌아보면 화학의 발전이 인류문명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의약이나 농약 부문을 비롯해 플라스틱,반도체,각종 전자재료 등이 모두 화학에서 발생했죠.

요즘은 환경오염의 원인이 주로 화학물질이며 화학물질을 모두 기피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석유화학으로부터 우리가 얻는 연료,각종 플라스틱,섬유가 없었다면 자동차나 비행기도 없고 산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집을 지을 재료도 입을 옷감도 먹을 것도 모두 부족해 인류의 현재 문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화학으로 만든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벼의 생산량은 30% 이하로 떨어지며 과일은 0%라고 합니다.

물론 화학산업이 환경오염의 주요원인이 되는 만큼 그 문제도 화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화학은 매우 광범위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직 ·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졸업 후의 진로도 매우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전자소재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

▼이 학과의 장 · 단점을 얘기하신다면.

"화학과는 물론 의약품이나 석유화학,전자소재 등 모든 재료분야의 기반이 됩니다. 영어로 연금술사를 alchemist,화학자를 chemist라고 하는 만큼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 화학에 담겨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공부할 것이 많아 대부분 연구자의 길을 택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주위에 없습니다. "

▼화학과와 화공과를 비교한다면.

"화학은 기초과학의 한 축이며 화공과는 기계과에서 분리된 과로 주로 화학 제품 생산에 관련된 공장 설계 등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융합학문이 추세라서 서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학과 선택에서 후회나 보람이 있었던 일이 있다면.

"집에서는 의사가 되길 원했습니다만 지금까지 화학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내가 만든 화합물이 우수한 잔디 제초제로 등록되고 상품화되고 곧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항암제 연구가 좋은 결과를 맺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

▼이 학과의 장기적인 비전은 어떻습니까.

"현재는 화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화학을 어렵고 힘든 분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화학이 모든 소재 · 재료 분야의 기반이 되어 현재 산업계에서는 화학인재가 매우 부족한 형편입니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주요 경제 성장 정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의 기초가 되는 대체에너지 분야,전자소재 분야,환경분야가 모두 화학이므로 앞으로 할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

▼학과 선택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은.

"과학자가 되고 싶은 분들은 우선 화학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요즘 생물 분야나 나노 분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취업이 가능한 기업이 거의 없는 첨단 분야이며 이들도 모두 화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많은 젊은이들이 좀 더 아름다운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든지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환경오염을 해결하겠다는 그런 꿈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리=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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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이 이공계 대학 진학 설명회를 엽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입시철을 맞은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2011학년도 이공계 대학 진학설명회를 엽니다.

고등학교 경제 · 논술 신문 '생글생글'의 자매 행사로 진행될 이번 진학설명회에서는 이공계 분야 서울 상위권 대학 두 곳의 입학처장과 실무진이 직접 나와 선생님들께 권위 있고 정확한 학과 소개와 전형 및 입학정보를 제공해드릴 것입니다.

또 수능점수에 기초한 이공계대학 지원전략과 관련,진학컨설팅 전문가가 진행하는 Q&A 시간도 갖습니다.

특히 이번 이공계 진학설명회는 일본과 비교한 노벨상 과학자 18 대 0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는 우리나라 이공계의 척박한 현실에서 이공계 학문의 중요성과 밝은 미래를 확인하는 시간으로서,이공계 진로 선택과 진학을 앞둔 고교생 지도에 매우 유익한 정보를 풍성하게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평소 이공계 활성화에 관심이 큰 생글 선생님,그리고 이공계 진학지도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 2011학년도 이공계 대학 진학설명회

△일시:2010년12월 4일(토) 오전 9시~낮 12시

△장소:한국경제신문 빌딩 한경아카데미 강의장(3층)

△강사:김윤제 성균관대 입학처장 외 1명,이동훈 생글대입컨설팅 소장

△대상:고교 진학지도 교사 40명(선착순,이과 우선)

△참가신청:참가비는 없습니다. 성함,나이,재직학교(전화),담당과목,휴대폰,이메일주소를 적으셔서 11월25일(목)까지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대표 메일(nie@hankyung.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02) 360-4057

△특전:-진학지도 자료집 제공,기념품 제공,현장 추첨을 통해 내년 1월 중순 4박5일 일정의 겨울방학 중국 현지연수(2011년 1월10일 출발예정) 참가자격을 드립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