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자주 씻고 음식물 익혀 먹어야 야외활동시 모자·긴팔옷 챙겨야
[Science] 여름철 건강 위협하는 식중독과 햇볕 화상 어떻게 피할까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수능시험 및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시간이지만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는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휴가를 집에서 여유롭게 보낼 수도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바캉스의 참맛은 해수욕 등 야외활동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휴가를 100% 즐기려면 우선 몸이 건강해야 한다.

여름철은 날씨가 뜨겁고 습기도 높은 데다가 휴가기간 중 다소 들뜬 관계로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면 다양한 질병과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의 대표적 질병인 식중독과 야외 활동 중 흔히 발생하는 일광화상.어떻게 하면 이 둘을 피해 여유롭고 즐거운 휴식을 즐길 수 있을까?

⊙ 식중독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법

식중독이란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 물질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증후군을 말한다. 흔히 장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장염의 경우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중독과 따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세균 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인공적인 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성 장염을 따로 구분해 추가해 볼 수도 있다.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설사,복통,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는 그 원인균을 알 수 없으며 검사 및 환자의 증상과 잠복기간을 통해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중독의 치료 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손실과 전해질을 보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액공급이 주요 치료법. 예외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혈변이나 점액성변,혹은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하지만 몇몇의 심각한 상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식중독은 증상 완화를 위한 수액 공급만으로도 수일 내에 회복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식중독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보관 · 저장해야 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은 후 작업을 해야 하며 가열 조리식품은 중심부 온도를 섭씨 74도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해 익혀 먹어야 한다.

또 4도에서 60도의 온도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도 구간이므로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으로 보관하고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냉장보관해 관리해야 한다.

장염의 경우 영양소 결핍 예방과 보충,장 점막의 상처치유,영양불량 등 관련된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설사 및 흡수불량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저지방식,저섬유소식,유당제한식이 필요하다.

소량씩 자주 식사를 공급함으로써 손상받은 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야외에서는 자외선 화상 조심

전국 곳곳의 바닷가나 야외 수영장 · 계곡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사람들로 붐비는 때다.

그러나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아무런 준비 없이 야외 활동에 나서는 것은 자외선의 바다로 첨벙 뛰어는 것과 다름없다.

여름철에 오랜 시간 자외선을 쬐면 피부가 화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햇빛에 의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태양 광선의 일부인 자외선은 비 오는 날 구름이나 유리 · 옷 속을 뚫고 들어올 만큼 강력하다.

특히 민소매 · 수영복 등 피부가 온통 드러나는 옷을 많이 입는 휴가철에는 자외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렇게 한꺼번에 오랫동안 자외선을 쬐면 피부가 화상을 입기 쉽다. 이를 일광화상이라고 한다.

햇빛에 화상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모자를 쓰거나 얇고 긴 옷을 걸쳐 햇빛을 막아 준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30 이상 되는 것을 사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두세 시간마다 한 번씩 덧발라 줘야 한다.

또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태양 광선이 집중적으로 내리쬐므로 이 시간대에는 바깥 활동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빛 화상의 증상은 보통 햇빛을 쬐는 순간에 곧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4~6 시간이 지나야 나타난다.

그래서 낮에 햇빛을 쬐었더라도 저녁이 되어서야 피부가 빨갛게 익은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강한 햇빛 아래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면 일단 햇빛을 피해야 한다.

이어서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그 방법으로 얼음을 채운 찬물로 하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차가운 물을 종이나 수건에 적셔 화상을 입은 부위에 밀착시켜 열기를 뺀다.

오이 마사지나 찬 우유 찜질도 좋다.

햇빛 화상을 입은 피부는 이른바 '피부 보호막'이 파괴된 상태다.

따라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상처가 나거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피부에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이라면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집은 함부로 터뜨리면 안 되며 병원에 가기 전에 터졌다면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둔다. 또 자주 씻거나 심하게 문지르지 않는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붉게 달아오르고 통증만 있는 1도 화상의 경우 냉수로 계속 씻어내거나 얼음찜질(얼음주머니를 수건 등에 싸서 20분 정도)을 한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경우 찬물로 샤워를 하면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그런 다음 로션 등을 사용하며 만일 화상부위에 통증이 계속되면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한다.

차가운 물에 손수건 등을 적셔 화상 부위에 20분 정도씩 밀착시켜 열기를 빼면 도움이 된다.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2도 이상의 화상으로 볼 수 있다.

이때 물집을 일부러 터뜨리지 않도록 하고 1도 화상에서와 같은 응급처치 후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화농되고 전신증상이 나타나는 중증 일광화상에는 입원치료가 요구되며 일반적인 열에 의한 화상 때와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