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1

지난해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농산물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의 기억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쌀과 옥수수, 설탕 등 식료품의 국제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가뭄과 태풍 등 이상기후에 따라 인도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투기자금까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올해 강세를 보인 글로벌 식량가격이 내년엔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5개 식료품의 수출가격으로 구성된 FAO 식량가격지수는 올 1~11월 16% 급등했다.

특히 쌀값의 경우 세계 쌀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태국산 B등급 백미의 수출가격이 내년에 t당 최고 1038달러까지 올라 2009년 대비 63%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 OO신문 2009년 12월 15일자 -

위 내용은 농산물 가격변동에 관한 기사의 일부이다. < > 부분을 지칭하는 용어는?

① 근원인플레이션 (core inflation)

② 애그플레이션 (agflation)

③ 디플레이션 (deflation)

④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⑤ 제로 인플레이션 (zero inflation)

해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다.

콩과 옥수수 등으로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을 만들면서 애그플레이션이 심화됐다.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이는 곡물 값이 뛰자 쌀과 밀 등에 식용 소비 수요가 몰려 이 곡물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농산물 에너지 등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품목을 빼고 산출한 물가지수다.

따라서 장기적인 물가변동을 가늠하는 데 적합하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것을, 제로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안정돼 변동이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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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

다음 자료에 관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은?
['테샛' 공부합시다] 농산물 값이 폭등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① A국은 직물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

② A국은 자동차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

③ A국은 두 재화 모두에 비교우위가 있다.

④ B국은 자동차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

⑤ 어느 국가도 비교우위를 갖지 않는다.

해설

비교우위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묻는 문제이다.

A국은 직물과 자동차 모두에서 B국에 비해 절대우위를 갖고 있다.

같은 재화를 생산하는 데 투입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비교우위는 동일한 일을 하는 데 한 사람의 기회비용이 다른 사람의 기회 비용보다 적을 때 생긴다.

A국의 경우 직물 1㎡를 생산하는 데 드는 기회비용은 자동차 2대다.

직물 한 단위를 만드는 데 필요한 20시간이면 자동차 2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B국은 0.5대다. 결국 직물에선 기회비용이 더 적은 B국이 비교우위가 있다.

A국의 자동차 한 단위(1대) 생산 기회비용은 직물 0.5㎡다. B국은 2㎡다.

자동차에선 기회비용이 더 적은 A국이 비교우위를 가진다.

A국과 B국이 직물과 자동차를 각각 한 단위씩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총 120시간)보다 각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것을 두 단위씩 생산할 때 걸리는 시간(총 80시간)이 짧아.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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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

세계화 시대의 물류

기업의 ‘물류 능력’이 기술력보다 앞서는 경쟁력

경영 귀재로 알려진 GE의 잭 웰치는 도요타 자동차의 비용절감 과정을 목도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자신은 결코 해낼 수 없었던 비용절감을 도요타는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제조업만으로 일본과 경쟁해서는 GE도 위기에 빠질 수 있겠다고 판단한 웰치는 그 대비책으로 미국 3대 지상파 TV채널인 NBC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도요타는 기술력뿐만이 아니라 효율적 물류관리 능력에서도 세계 최고였다.

자동차를 조립하려면 설비장치와 노동자,그리고 수많은 부품이 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

설비를 갖추고 유지하며 노동자를 채용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지만 부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비용이 든다.

특히 부품을 조달하는 비용은 같은 부품이라도 어떻게 조달하는가에 따라서 그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예컨대 미리 많이 확보해 두면 불필요한 이자와 저장비용을 유발하고 필요할 때 부품이 모자라면 고객을 놓쳐 손실을 유발한다.

도요타는 물류관리(logistics)에 능했고 그 과정에서 개발한 소위 JIT(just-in-time)물류는 도요타의 대명사가 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가장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개발하는 사업자들을 모조리 파악하고 이들이 생산한 부품을 항상 적정량만큼 확보해 도요타 공장에 적기에 배달하면 최소비용의 부품조달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세계 각지에서 어떤 사업자가 무엇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품질과 가격은 어느 수준인지에 대하여 완벽에 가까운 정보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구입한 부품을 공장까지 낮은 비용으로 운송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를 포괄하는 물류네트워크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는 비용은 세계 각지에서 부품을 구입하는 데 소요된 비용과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 유지 · 운영하는 데 소요된 비용의 합으로 결정된다.

이 비용이 본국의 공장 주변에서 생산한 부품을 구입하는 비용보다 더 저렴하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통한 조달이 더 유리하다.

도요타의 글로벌 물류망이 발달하면서 도요타 공장도 해외 각지에 진출했고 물류업무는 부품조달만이 아니라 제품 공급까지 포괄하게 되었다.

당연히 물류비용은 해외 공장의 위치를 선정하는 데 고려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물론 기술력을 발휘해 우수 부품을 싸게 생산하도록 개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력의 활용도는 항상 매우 높은 상태다.

반면에 물류관리는 아직 그 전망이 무궁무진할 정도로 미개발 분야에 가깝고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개발이 가능하다.

첨단기술 기업 GE의 잭 웰치가 두려워한 것은 도요타의 기술력보다는 물류능력이었던 것이다.

현재 도요타 자동차의 곤경은 일부 물류의 실패 때문이지만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전략 자체의 책임은 아니다.

기술력이 미흡한 우리에게 물류전선은 꼭 도전해야 할 전인미답의 비경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shoonl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