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작은 회사를 큰 회사로 키우는 ‘젖줄’
[경제교과서 친구만들기] (47) 금융이야기 - ④ 주식이란 무엇인가
성공이 확실시되는 사업 아이템은 있는데 이를 제품화할 자금이 없는 사람,밀려드는 주문으로 공장을 확장해야 하는데 자본금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주식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때 가장 흔히 이용하는 방법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이나 담보가 있어야 하며,만약 대출을 받았다 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주식을 통해서 자금을 모집하면 이자를 갚아야 할 부담도 없으며,담보가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주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전에 먼저 주식과 증권 그리고 주권에 대한 정확한 개념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들 용어가 정확한 개념 정리 없이 혼용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먼저 주식이란 회사에 투자한 자금과 이 투자금을 통해 얻게 되는 주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말한다.

이러한 주식의 내용을 표시한 문서를 주권이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증권은 유가증권을 줄여 부르는 말인데,유가증권이란 재산에 대한 권리를 표시한 증서들을 말한다.

이 증서를 통해 재산권이 발생,행사,이전되는데 어음,수표,채권,주권,상품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요컨대 주식이란 회사에 투자한 자금단위와 그로 인해 획득한 권리와 의무 등을 나타내는 말이고,이는 주권을 통해서 내용이 문서화된다.

이러한 주권은 유가증권, 즉 증권의 한 종류라 말할 수 있다.

이제 구체적으로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어떠한 이득을 얻게 되기에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여 회사에 자금을 공급하게 되는지 살펴보자.

특정 회사의 주식을 취득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주주는 그 회사 운영상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회사가 자신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생각될 때에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취득하게 된다.

주식을 취득한 주주는 배당을 받을 권리를 취득하게 된다.

회사는 이익을 내면 그 이익 중 일부를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분배할 수 있는데 이를 배당이라고 한다.

즉,주식을 취득한 사람은 회사의 경영성과로 인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배분받을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주주는 주식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경기가 좋아졌거나 경영성과가 향상되어 회사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해당 회사의 주식은 가격이 올라간다.

혹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에도 주식의 가격 즉 주가는 올라간다.

주주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올라갈 경우 이를 처분하여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다음으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교부받을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권리는 주주로서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부여된 권리라 할 수 있다.

회사는 신규 설비 확충 등의 이유로 새로이 주식을 발행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일례로 총 발행주식 100 중에서 30만큼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의 경우 회사에 대해 30/100만큼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의 신규 발행으로 인해 총 발행주식이 200으로 늘어났다면 기존 주주의 영향력은 30/200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신규 주식 발행으로 인한 기존 주주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신규 주식 발행 시에는 기존 주주에게 이를 먼저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도록 되어 있다.

주식을 소지한 주주는 회사가 망했을 때에도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게 된다.

회사가 망할 경우,남은 돈으로 먼저 부채를 갚게 된다.

부채를 다 갚고도 남은 돈을 잔여재산이라고 하는데 주주는 자신이 투자한 비율에 따라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위에서 언급한 일련의 권리들과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고,회사는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모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은 주식을 통해 위에서 열거한 모든 권리를 취득하길 원하지 않고 그중 일부분의 권리에만 관심이 있어 주식 투자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다면 이들도 기꺼이 회사에 자금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식이 출현하게 된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권리들을 모두 부여받은 가장 전형적인 주식을 보통주라고 한다.

보통주와는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할 권리는 없지만,보통주보다 이익을 먼저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주식을 우선주라 한다.

우선주는 회사가 망해서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때에도 보통주를 소유한 주주보다 우선하여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반면 후배주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순서가 보통주 다음 순위인 주식을 말한다.

즉,보통주에 배당을 한 이후에도 잔여이익이 있을 때만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이 밖에 발행 시부터 회사의 이익으로 일정 기간 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예정되어 있는 상환주나 일정한 요건 하에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다른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주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주식의 등장으로 인해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더욱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회사들은 대규모 자본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일정한 법률적 요건을 구비한 회사의 주식은 증권거래소를 통해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되는데 이를 상장이라고 한다.

법률을 통해서 상장 요건을 제시한 이유는 상장된 회사의 경우 회사의 안정성과 경영활동의 투명성이 보장된 회사라는 사실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장해 주고,이러한 신뢰 속에서 원활히 주식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증권거래소라는 시장을 통해서 이들 회사의 주식이 거래될 경우 주식의 공정한 가격 형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자신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하기에 용이해지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 역시 주식 투자의 매력을 더욱 높여 많은 자금이 회사의 경영활동에 활용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주식의 등장과 활성화로 인해 소규모 개인회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여 거대한 기업형 회사로 변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산업이 발달하고,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이 공급되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

주식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이익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박정호 KDI 책임전문원 aijen@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