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21> 서울여자대학교 - 바롬예비지도자전형, 128명 선발…서류평가가 당락의 변수
서울여자대학교가 2010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것은 시험성적만으로 학생을 한 줄로 세워 뽑는 방식이 과연 최선인지,지식과 더불어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기를 수는 없는지,가진 만큼 베풀 줄 아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는지 고민해 내린 결정이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바른 인성을 갖춘 실천적 전문인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에 더욱 충실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도 서울여대 입학사정관 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바롬 예비지도자전형'과 부분 참여하는 '목회자추천자전형' '사회기여 · 배려자전형' '일반학생전형' '기회균형전형'이 있다.

수시1차와 수시2차 5개 전형에서 총 550명을 선발하며,이는 모집정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 바롬 예비지도자전형,서류평가 비중이 커

서울여대는 공동체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따뜻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 아래 바롬 예비지도자전형으로 128명을 선발한다.

'바롬'이란 명칭은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로 서울여대 초대 학장 고황경 박사의 호에서 비롯됐다.

이 전형은 지원 자격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나눔을 실천한 경험이 있거나 자신과 주변 환경을 발전적인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다면 바롬 예비지도자전형에 적합하다.

학생회나 학급,동아리에서 임원활동을 한 학생 외에 15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학생,서울여대가 실시한 바롬예비대학 이수자,모집단위 전공분야나 특정분야에 재능이 돋보여 자신을 추천하는 학생 모두 지원 가능하다.

바롬예비지도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500점)와 서류평가(300점)를 통해 모집인원의 5배수를 통과시킨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평가와 심층면접(200점)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000점 만점에 서류평가가 300점을 차지해 타전형에 비해 비중이 크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점수 차가 크지 않지만,서류평가는 최대 100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제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기본적이며 임원 자격인 경우 학교장 추천서를,자기추천자인 경우 자기추천서를 추가 제출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공식적으로 받지 않지만,자기소개서에 소개된 경험이나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나와 있지 않은 경우에만 객관적 근거자료를 제출하면 평가에 도움이 된다.

바롬예비지도자 외에 다른 4개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500점과 서류평가 100점,2단계에서 1단계 평가와 심층면접 400점으로 구성된다.

바롬예비지도자전형에 비해 심층면접 비중이 훨씬 크다.

수시1차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어 수능 1개월 전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며,수시2차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학생이 수능에 전념할 수 있게 수능 이후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목회자추천자전형은 한국기독교교회/교단협의회,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이거나 서울여대가 인정하는 교회 당회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출신고 교목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기독교학과 지원자는 세례교인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 자기소개서 솔직하게, 면접은 자신 있게

가장 중요한 제출 서류는 자기소개서다.

지원전공과 관련해 자신의 목표와 노력을 설득력 있게 나타내야 한다.

그 과정이 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에 반영되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교과 외 활동에서 꾸준히 노력해온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하므로,성적이 다소 낮아도 제출 서류에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드러내면 된다.

자기소개서 내용은 구체적이고 솔직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읽으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구체적인 예를 드는 것이 좋다.

또 경험 자체보다 역경 극복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를 성찰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심층 면접은 2인 이상의 면접관이 1인의 학생에게 질문하는 다대일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원자의 전체적인 학업능력과 인성,전공에 대한 잠재력 등을 확인하며,학업 관련 질문과 각 전형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질문이 주 내용이다.

면접에서는 의사를 일관성 있게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주어진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간결하게 답하는 것이 좋다.

기타 내용은 면접관이 추가 질문을 할 때 대답하면 적절하다.

자신 있고 솔직한 태도로 답변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접관이 서류의 진위 여부를 질문할 수 있으므로,서류를 솔직하게 작성했다면 당당히 활동내역과 과정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 IV 크리스털 선발로 다양성 파악

서울여대는 학생 선발과 교육에 IV 크리스털 방식을 도입한다.

IV는 Intellectual Vitality의 약자로 지적 다양성을 뜻한다.

지성,인성,실천력 등을 종합한 능력이며,공동체를 위한 지식과 지혜의 활용 능력을 의미한다.

크리스털은 다면체를 갖는 결정체이다.

각 면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크리스털처럼,크리스털 선발은 학생이 가진 다양한 면을 다수의 사정관이 평가해 선발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인다.

사정관은 서류평가를 전담하며 제출 서류를 기초로 지원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그 밖에 합격자의 입학 후 관리를 위해 학습공동체인 'Honors Commons'를 운영할 계획이다.

<안효경 서울여대 입학사정관>

정리=윤범수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한국외대 4년) yellowyb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