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탐사 경쟁 다시 불붙어… ‘달 착륙 음모설’ 나돌기도
[Science] 인류가 달에 첫발 내디딘 지 40년… “달 정복 역사는 계속된다”
지난 20일은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69년 7월 20일 오후 8시17분 43초(국제표준시간),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 이글호가 달 표면에 내려앉은 것.

미국인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달 착륙선 이글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킨 뒤 휴스턴의 관제센터에 '휴스턴,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 착륙했다'라는 첫 송신을 내보냈다.

그는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 인류를 달에 보낸 아폴로 계획은

미국의 아폴로 계획은 존 F.케네디 대통령이 시작했다.

그는 1961년 5월 의회에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냉전시대의 경쟁상대였던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고 1961년 4월에는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를 발사,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앞서나가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1967년 1월에는 아폴로1호 발사에 앞서 시험 도중 화재가 발생해 그 안에 타고있던 우주인 3명이 모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미국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1968년 12월 아폴로 8호를 쏘아 올려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이듬해 아폴로 계획의 다섯 번째 유인우주 비행이자 세 번째 달 탐사인 아폴로 11호를 통해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역사를 이룩했다.

아폴로 11호는 7월16일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마이크 콜린스 등 3명의 우주비행사를 싣고 지구를 떠난 지 나흘 만인 7월20일 달 궤도에 도착했으며 3명의 승무원 중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고요의 바다'에 착륙했다.

아폴로 계획은 이후 10명의 우주비행사를 더 달에 보내게 된다.

⊙ 계속되는 음모론

하지만 아폴로 달 착륙이 조작됐다는 음모론도 계속되고 있다.

'달 착륙 조작설'의 원조는 미국의 빌 케이싱이라는 작가.

그는 1974년 '우리는 결코 달에 가지 않았다:미국의 300억달러짜리 조작'이라는 책으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바트 시브렐이라는 영화제작자는 2001년 달 착륙의 허구를 주장하는 47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동안 제기된 대표적인 음모론 10개를 정리해 최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달에는 공기가 없는데 성조기가 바람에 날리듯 흔들리고 있다 △아폴로 우주인이 찍은 사진들에 별이 없다 △달착륙선이 찍은 달의 표면에 달분화구가 보이지 않는다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선명한 반면 달착륙선은 달표면에 아무런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달표면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나 닐 암스트롱이 남긴 발자국은 너무 선명하다 △달착륙선이 이륙하는 순간 로켓발사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달표면에서 움직이는 우주인의 모습은 지구에서 촬영한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주는 것과 동일하다 △달착륙선의 우주인들은 지구를 감싸는 반 알렌 방사능띠에 노출되기 때문에 생존할 수 없다 △아폴로 우주선이 가져온 월석은 남극에서 채취한 암석과 동일하다 △총 6번의 달착륙은 모두 러시아와 냉전시대에 이루어졌지만 이후 40년 동안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도 달착륙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등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음모론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크다.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은 달에서 머문 2시간 13분 중 10분을 성조기를 꽂는 데 할애했을 만큼 성조기 의식이 중요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NASA는 성조기 윗부분에 가로 방향으로 봉을 대고 주름을 잡아 기가 펄럭여 보이게끔 연출했다는 것.

그림자가 엇갈린 것은 울퉁불퉁한 달 표면 때문이었고 별이 찍히지 않은 것은 달 표면이 잘 찍히도록 카메라를 조절한 탓이었다는 설명이다.

⊙ 다시 불붙는 달 탐사 경쟁

냉전 종식과 함께 달 탐사도 추진력을 잃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유인 달 탐사 우주선 발사를 중단했고 우주 경쟁에서 밀린 소련 역시 달 탐사를 포기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35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 왕복 비행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조지 W 부지 전 대통령 시절 유인 달착륙 신화를 재현하기위해 1500억달러를 들여 2020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해 화성탐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콘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세운바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유인우주비행 위원회는 다음 달 말까지 미국 정부의 달 탐사 계획 권고안을 낼 예정이다.

30년 넘게 정체됐던 달 탐사 경쟁은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재점화했다.

중국은 2003년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2005년 10월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를 발사했다.

2007년에는 첫 달 탐사선 창어(嫦娥)1호 발사에도 성공했다.

창어 1호는 달 표면 지질탐사와 달의 극초단파,표층 두께 측정 등의 임무를 완료했다.

중국은 2012년까지 달 착륙선을,2017년에는 달 왕복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10월 첫 번째 달 탐사 우주선인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해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우주선은 내년까지 달 주위를 돌며 달 표면 자원조사를 한다.

또 달 앞 · 뒷면에 적외선 · X선 등을 투사해 3차원 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20억~30억달러를 투입해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우주선을 띄우는 것은 중국보다 5년 늦었지만 우주인 달 착륙은 더 빨리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황경남 한국경제신문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