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⑬ 건국대학교 - 구체적 사례·경험 보여줘야… 1박2일 합숙 면접도
건국대는 현재 대학입시제도의 한계를 인식하게 돼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수학능력시험점수 학생부성적 논술로 대표되는 대학별고사 등 점수 위주로 학생을 선발해왔고 그러다 보니 초 · 중 · 고등학교 일선 현장은 도를 넘는 점수 경쟁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대학에서도 개별 학생이 지닌 소질과 특성 그리고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전공준비도,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심 등 일련의 성장과정에 대한 질적 평가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산출된 결과인 점수에 따라 학생을 선발해 왔다.

그런데 점수 1~2점 차이로,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불과 소수점 몇 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고 있는 대학입시 현실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게 건국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의 판단이다.

건국대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에 직면해 이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로 했다.

아직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여서 많은 소통과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단계다.

⊙ 입학사정관제 계속 확대

건국대는 앞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각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고 향후 입학사정관제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본격적 준비단계에 들어간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춘다는 것이다.

모든 대학들이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가 마무리되는 2013학년도 이후의 입시부터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최적의 다양한 전형방식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제라는 게 건국대의 판단이다.

⊙ 1박2일 합숙 면접도

건국대 입학사정관전형은 리더십전형 30명, 자기추천전형 60명, 예술전형 5명, 차세대 해외동포전형 30명, 농어촌특별전형 120명, 재외국민특별전형 60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 20명 등 7개 전형으로 총 325명을 선발한다. (표 참조)

건국대는 모든 전형에서 1단계 평가는 서류평가다.

그리고 2단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와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3배수를 선발한다.

예술전형만 4배수를 뽑는다.

3배수를 통과한 1단계 합격자들은 입학사정관과 교수위촉사정관들로 구성된 2단계 심층면접을 거치게 된다.

특히 자기추천 전형의 경우 1박2일 합숙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통해 최대 다섯 차례의 심층면접 과정을 거치면서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검증한다.

⊙ 구체적 사례,경험이 중요

학생회장 활동 유경험자를 뽑는 리더십 전형은 리더십을 발휘한 구체적 사례와 경험,성과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작위적 사례나 가공된 실적,진정성이 의심되는 사례는 철저히 배제된다.

특별한 경험이나 특정분야의 뛰어난 자질을 보유한 사람을 선발하는 자기추천전형은 조기에 진로를 결정하고 오래 준비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예술전형은 예술적 가능성과 창의적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주입식으로 교육된 학습태도는 최대의 적이다.

차세대 해외동포 전형은 동포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리더십과 가능성이 필요하다.

뚜렷한 진로계획과 목표가 없다면 선발될 가능성이 낮다.

교포자녀나 외국인들을 위한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역시 명확하고 분명한 진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농어촌학생 전형에서는 도시에 비해 불리한 제한된 교육환경 속에서 일군 성취와 역경 극복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경험이 아니라 의존적 학습태도를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 박사 연구원,헤드헌터 등이 평가

건국대 입학사정관은 총 12명이 상임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강의 경험을 지니고 있는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해외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원,국내 헤드헌팅 업체에서 헤드헌터로 활약하던 연구원,상담심리를 전공하고 대학부설 학교생활상담소에 근무했던 연구원 등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전경원 건국대 입학사정관실 책임연구원>

정리=노재선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한국외대 3년) wotjs12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