指 鹿 爲 馬

가리킬 사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 간사한 꾀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름

진(秦)나라 2세 황제 때 승상 조고(趙高)가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었지만 여러 신하들이 듣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계략을 세워 사슴을 황제에게 바치며 말했다.

"말입니다."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승상이 잘못 아셨소.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하시오?"

황제가 좌우신하를 둘러보니,대부분 말이라 대답하고 사슴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조고는 나중에 사슴을 사슴이라고 말한 정직한 신하들을 모두 죽였다.

조고(趙高)라는 인물도 참 대단하지요.

자신이 가진 권세를 믿고 윗사람을 농락하여 사슴을 말이라고까지 하니 말입니다.

하물며 황제에게까지 그러는데 신하들이 어떻게 조고의 말을 거역하겠어요?

사슴을 사슴이라고 진실을 말하면 목숨이 위태로우니 말입니다.

진시황제의 통일제국은 그의 막내아들인 어수룩한 2세 황제 호해(胡亥)와 조고(趙高)에 의해 너무나 쉽게 기울고,새로운 영웅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등장하는 초한지(楚漢志)의 세상이 열립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사슴을 사슴이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가 봅니다.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 다음회 故事成語 퀴즈 >

생글 독자 여러분!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또는 근본을 잊지 않는 마음'입니다.

여우가 죽을 때 제 살던 굴 쪽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해서 생겨난 성어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