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 내달 30일 ‘나로호’ 발사

우리나라가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된 것.

이곳에서는 오는 7월30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100kg급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날아간다.

⊙ 세계 13번째로 우주센터 확보

[Science] “우리땅에서 우리 인공위성 쏜다” … 나로 우주센터 출범
우주센터는 우주발사체(로켓)를 발사하고 발사체 및 인공위성의 궤도를 조정 · 통제하는 시설을 갖춘 곳이다.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가 1969년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곳으로 유명하다.

나로우주센터 준공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12개국이 모두 26개의 우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10개의 발사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2~3개의 발사장을 갖고 있다.

인도 프랑스 브라질 파키스탄 호주 등 7개국도 각각 1개씩 우주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부지 선정 등을 거친 후 착공일부터 5년10개월 만에 준공됐다.

우주센터 건립은 1996년 4월 최초의 국가우주개발계획인 '우주개발 중장기기본계획'이 마련되고 우주센터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초기 계획은 2010년 이후 저궤도위성의 자력발사를 위해 발사장건설 및 운용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1998년 8월31일 북한의 대포동 발사로 2005년으로 자력발사 계획이 앞당겨졌지만 러시아와의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이 늦어지고 지난해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발사대시스템 부품 공급이 지연돼 위성 자력발사가 2009년 7월 말로 조정됐다.

⊙ 나로우주센터의 주요시설은

총 3125억원이 투입된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췄다.

현재 국내 연구원 130여명이 35명의 러시아 연구원들과 함께 나로호를 쏘아올릴 발사대에 대한 최종 인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있는 주요 시설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발사대 = 나로호(KSLV-I)를 발사하게 될 핵심 시설로 우주발사체에 대한 최종 기능을 점검한 후 추진제 주입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발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발사체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는 대형 기계설비를 비롯해 연료 및 산화제,고압가스 등의 공급을 위한 설비,이들을 원거리에서 조정하는 발사관제설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 발사통제동 =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발사통제동은 발사에 관련된 주요 통제시설들이 집약된 곳으로 발사 임무를 총괄지휘한다. 발사지휘소는 우주센터 발사 임무의 총괄 지휘통제를 위한 운용실로 발사관제센터의 발사준비 상황, 해상 및 공중의 안전통제정보,기상정보,비행경로 추적장비 및 운용자 준비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발사관제센터는 우주발사체 및 위성체의 기능 점검 및 연료공급과 같은 발사 준비작업을 수행하며 발사준비 단계별로 운용상황을 발사지휘소에 보고해 발사지휘소의 최종 결정에 따라 발사작업을 진행한다.

△ 조립 및 시험시설 = 발사체종합조립동, 위성시험동, 고체모터동으로 구성돼있다. 발사장으로 운반된 우주발사체 각 단의 인수검사, 우주발사체 단별조립 및 최종 조립을 수행하는 장소다. 또 추진계 배관의 기밀시험,각종 전자장치의 기능시험,구동장치 시험 등 우주발사체의 주요 기능을 점검한다.

△ 추적레이더동 = 우주발사체의 위치를 추적해 비행궤적 정보를 발사통제동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발사체의 정상적인 비행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 우주발사체의 안정적인 추적을 위해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제주추적소에서 1기씩 총 2개의 추적레이더를 운용한다.

△ 광학장비동 = 발사 순간 및 이륙 초기 우주발사체의 비행자세 영상정보를 취득하는 광학추적장비가 위치하는 곳이다. 광학추적장비에 장착된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초기 비행자세 제어 영상정보를 획득,발사통제동으로 전송함으로써 우주발사체 거동분석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 제주추적소 =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우주발사체의 지속적인 추적과 정보수신을 위해 추적레이더 1기와 원격자료수신장비 2기가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다. 원격자료수신장비는 우주발사체 발사에서부터 위성이 분리돼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위성과 우주발사체의 전반적인 동작 및 상태 정보를 수신,발사통제동으로 전송한다.

⊙ 우주클럽 가입 성공할까

내달 30일 나로호(KSLV-)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로 자국 우주센터에서 자국 로켓을 발사한 우주클럽(Space Club)에도 이름을 등록하게 된다.

나로호는 전체 길이 33m,지름 2.9m,총중량 140t의 인공위성 발사체.

나로호는 상단부인 2단 고체 킥모터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하단부인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와 공동개발했다.

1단 추진체는 오는 19일 러시아 국적 화물기인 안토노프 An-124기에 실려 김해공항에 반입될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가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처음 개발하는 발사체의 성공 확률이 50%도 안 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발사체 발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현재까지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이스라엘, 프랑스, 옛소련 등 세 국가뿐이다.

성공 여부는 발사 후 10여분 만에 판가름나게 된다.

항우연은 발사 성공시 9개월 후에 1기를 더 쏘아 올릴 계획이다.

발사가 실패할 경우에는 1기를 다시 쏘도록 계약해 총 3기를 발사하게 된다.

정부는 2018년까지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쏘아올릴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우주탐사 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 추진된다.

향후 나로우주센터는 발사체 개발을 위한 각종 시험장 등 우주개발을 위한 종합시설과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황경남 한국경제신문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