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준비 잘하면 ‘역전’도 가능하다"

[기획-대입길잡이] 생글생글 지상 입시 설명회 ② - 수시는 논술,정시는 수능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수험생의 우선순위는 두말할 필요 없이 수능이겠지만,모든 입시전문가들은 수시지원은 필수라고 수험생에게 권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수능에만 올 인(All-in)하는 것은 올바른 입시 전략이 아니다.

올해 수시모집 비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58%를 선발한다.

게다가 수능에서는 N수생(재수는 기본이 되었나 보다)이 현역에 비해 강세지만,수시는 고3이 N수생보다 합격률이 두 배 이상 높다.

중복 합격이나 수능 최저 제한에 걸려 불합격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전체 정원의 45~50% 정도가 수시로 대학에 가는 셈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올해 입시를 치를 고3의 경우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수시는 대입의 선택 요소가 아닌 필수요소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수시는 다양한 전형이 있지만 주요 대학에서는 논술로 당락을 결정한다.

올해 초만해도 수시에서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처럼 보였으나,3월 말부터 발표된 주요 대학의 전형안은 오히려 수시에서 논술을 강화했다.

특히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해와 달리 단계별 전형 대신 일괄전형을 실시키로 해 응시생 전원이 논술고사를 봐야할 뿐만 아니라 논술이 합격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게다가 논술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논술 100% 전형'도 확대되고 있다.

성균관대,한국외국어대,경희대,동국대 등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며,이화여대,한양대의 경우에도 논술 비중을 80% 이상 높게 반영하는 수시전형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를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학생은 찾기 쉽지 않다.

게다가 올해는 경기불황 및 정시 논술 축소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논술 전문학원이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논술학원의 수강생 수도 지난해에 비해 30~40% 이상 급감했다.

논술전문학원인 S · 논술 김은희 강사는 "언론을 통해 학부모 학생들에게 알려진 내용은 실제 전형안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논술 및 다양한 대학별 고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학생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시는 30군데 이상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합격률이 낮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시 합격률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복권에 당첨될 확률처럼 여기고 준비 없이 시험에 임한다.

논술고사는 결코 수험생의 컨디션이나 운에 좌우되지 않는다.

최근의 논술 출제 경향을 보면 문 · 이과를 막론하고 묻고자하는 바가 명확하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수시의 장점은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한 수험생의 경우 현재 수능 · 내신성적보다 한두 단계 높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논술 역전'이 가능한 이유다.

고 1,2 수험생의 경우 이러한 상황을 알고 미리 준비할 것을 권한다.

지금이라도 수시 준비는 늦지 않았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차분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무분별한 수시 지원은 수능에도 악영향을 주므로 본인 상황에 맞춰 4~6군데 정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은 수능 전 실시하는 1차에 2~3곳,수능 후 실시하는 2차에 2~3곳 정도 지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아무리 수능 성적이 잘 나오더라도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정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하거나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수시 2차전형은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

수능 점수가 잘 나온다면 응시하지 않으면 되고,수능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점수가 예상된다면 수시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시 2차에 지원해 놓아야 한다.

단,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원서접수는 수시 1차와 동일한 기간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서접수 일정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수시 지원은 준비한 사람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 수능을 망치더라도 최소한의 보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수시를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말고사 전후로는 주 1회 5~6시간 정도 논술에 투자하는 것이다.

수험생에 따라 여름방학에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대비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이때에도 수능과 수시의 시간 배분은 8:2 정도가 적절하다.

물론 수시 1~2주 전부터는 격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시 1차에 너무 지원을 많이 할 경우 한 달 이상을 수시에 집중해야 하므로,정작 중요한 수능에 실패할 수 있으므로 2~3곳이 적당하고, 많아도 4곳 이상 지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수시에 대비하는 방법도 주력하는 한두 개 대학의 논술 유형을 중심으로 준비하고,나머지 대학은 지금까지 준비한 기초 위에 하루 이틀 정도 그 대학의 유형을 파악하고 기출 문제를 살펴보는 게 적절하다.

수시 지원학교는 현재 본인 성적을 기준으로 상향 · 안정 지원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하향 지원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서울 주요 대학은 일반계 고교를 기준으로 대부분 2등급 이내,in 서울 대학이 가능한 내신성적은 3등급 중반이다.

수시는 논술전형 외에도 전공적성시험과 면접 등 다양한 전형이 있으므로 수험생의 상황에 따라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전공적성은 in 서울의 마지막 비상구라고도 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은 최저 학력 제한이 없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입시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졌다.

수시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 제한에 걸려 낙방하는 수험생들도 수시 합격자의 15%대에 달할 정도이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별력 향상을 위해 어렵게 출제할 계획이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먼저 어려운 수리영역은 초반에 잡아야 한다.

지난해 수능의 희비가 수리영역에서 갈렸듯이 각 영역별 학습에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지원 이전에 수리영역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목표 대학의 각 영역별 반영 비율을 숙지하고 전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상당수의 수험생은 자신 없는 과목을 포기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뿐만 아니라 중위권대학들도 대부분 3+1을 적용하기 때문에 특정 영역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상대적으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 성적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지난 호에도 주지했듯이 N수생의 참여와 수시 준비 등에 따라 성적이 변화무쌍한 수험생도 많다.

이러한 점수 변동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자신감을 상실하면 학습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 더 열심히 하고,기대한 성적만큼 못 나오더라도 곧바로 툭툭 털어 버리고 열심히 하자.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된다.

We are what we think.


김성율 에듀한경 평가이사 sykim@ed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