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 달 관측 400돌… 7월 22일 개기일식 등 우주쇼
[Science] “우주는, 당신을 기다립니다”…새해 지구촌엔 별들의 축제
2009년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인류 최초로 달과 목성의 위성들을 관측한 지 꼭 400돌을 맞는 해다.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지 40년째,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 올해로 80년째가 된다.

유네스코(UNESCO)와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 IAU)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우주,당신을 기다립니다(The Universe,yours to discover)'라는 테마로 올해를 '세계 천문의 해(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 2009)'로 지정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135개 참가국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쉽게 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천문학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 갈릴레이 천문 400년 지구촌 별축제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천문학 석학들과 참가국 청소년들이 모인 가운데 '세계 천문의 해' 개막식이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공식 선포식이 거행된다.

국제 행사로는 4월 2~5일 전 세계 천문대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개 관측 행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100시간 천문학' 이벤트가 눈에 띈다.

4월2일은 상현(음력 매달 8,9일에 뜨는 반달로 오른쪽 반이 보이는 상태)이기 때문에 초저녁부터 달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썼던 수준의 망원경을 이용해 전 세계 1000만명이 우주를 관측하는 데 참여하도록 하는 '갈릴레오 망원경 프로젝트' 등의 행사가 1년간 펼쳐진다.

11개 국제 공동사업 가운데 하나인 '천문학자 블로그 (Cosmic Diary)'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이는 천문학자들의 일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프로젝트로 35개국, 50여명의 블로거들이 참여한다.

유럽남천문대(ESO),미 항공우주국(NASA),유럽우주국(ESA),일본 항공우주국(JAXA) 과학자들도 자신의 일상과 업무는 물론,도전적인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한다.

일반인들은 이를 통해서 천문학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세상을 움직이는 발견들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배울 수 있다.

'천문학 365일(365 Days of Astronomy)'은 하루 한 편의 팟캐스트(podcast)를 공개하는 프로젝트.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참가하며 2009년 1년간 지속된다.

세계 각국에서는 기념우표 발행도 기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우정사업본부에서 우표 2종 세트의 시안을 완성한 상태로 1월 중순께 발행될 예정이다.

⊙ 우리 하늘서 펼쳐지는 '별들의 잔치'

'세계 천문의 해'인 만큼 올해는 유난히 많은 우주쇼가 지구촌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당장 다음 달 9일에는 달 표면에 지구의 흐릿한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半影)월식'을 볼 수 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여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

이 때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본영(本影)과 태양 빛이 일부 보이는 반영(半影)으로 나뉘는데 다음 달 월식은 지구의 반영에 달이 들어가게 된다.

올해 2월,7월,8월에 반영월식이 일어나지만 다음 달에만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다.

7월22일 진행되는 개기일식은 올해 열리는 우주쇼의 하이라이트다.

일식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위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해의 일부분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관찰되지만 1997년 이후 해의 가장 많은 부분이 가려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일식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58분 인도에서 시작돼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를 거쳐 중국을 가로지르며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9시34분 시작돼 10시48분에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지며 낮 12시6분에 끝난다.

해가 가려지는 시간은 6분39초로 21세기에 일어나는 일식 가운데 가장 길다.

다음 일식은 2010년 1월15일에 일어난다.

아울러 9월4일에는 토성의 고리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토성의 자전축은 지구와 비슷하게 약 26.7도 기울어져 있어 약 15년마다 토성 고리의 평면이 사선 형태로 기울어져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 현상이 일어날 때 태양과 토성이 근접해 있어 지구상에서는 관찰이 어렵다.

다만 8월 초순부터 토성 고리가 점차 가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10월 중순 초저녁에는 북반구 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목성을 볼 수 있다.

목성은 주로 새벽에 관찰할 수 있지만 이 때는 초저녁부터 그 위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작은 아마추어 망원경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

11월에는 화려한 유성우(流星雨)를 만날 수 있다.

유성우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에 빨려 들어 불타는 현상.

지구 공전 궤도와 과거 혜성이 지나간 궤도가 만날 때 일어난다.

11월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사자자리에서 펼쳐질 유성우는 최소 500개에서 최대 1000개의 별똥을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 아마추어 천문가들도 대거 참여

국제천문연맹은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아마추어천문가들에게 IYA2009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마니아 집단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수천명의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천문학과 관련된 역사상 가장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천문연맹 총재인 카트린 세자르스키 박사는 "2009 세계 천문의 해에는 현재 135개국이 참여해 일반인들에게 천문학을 알린다는 공통의 목표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IYA2009를 통해서 교육자와 연구자 간 유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는 것은 물론 평생교육의 가치를 인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첨부> 관련 웹 사이트

IYA2009 공식 웹 사이트 : www.astronomy2009.org

IYA2009 공식 선포식 : www.astronomy2009.org/events

IYA2009 공식 선포식 언론사 자료 : www.astronomy2009.org/opening

유네스코의 IYA2009 웹 사이트 : www.unesco.org/iya2009

IYA2009 공식 선포식 웹 사이트 : www.astronomy2009.org/opening

IYA2009 국제 태양관측 캠페인(Solar Physics Group) 웹 사이트 : www.solarastronomy2009.org

천문학자 블로그 : www.cosmicdiary.org

356일 천문학 : http://365daysofastronomy.org

100시간 천문학 : www.100hoursofastronomy.org

지구에서 보는 우주 : www.fromearthtotheuniverse.org

별밤 보존 : www.darkskiesawareness.org

국제천문연맹 : www.iau.org

IYA2009 개막 동영상 : www.astronomy2009.org/resources/multimedia/videos/


황경남 한국경제신문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