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찬 공기나 먼지 자극 등에 의한 호흡기 질병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감기와 증상 달라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한 해를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없을 것이다.
올겨울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주변에 보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연방 콧물을 닦는 모습이 보이고 기침에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겨울은 감기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때다.
추운 날씨 탓에 면역력이 약해지고 춥다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지내니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게다가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져 호흡기관 속 표피에 상처가 나기도 쉬워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조건이 조성되는 것도 원인이다.
누구나 걸리지만 만병의 근원이랄 정도로 우습게 보면 안되는 감기는 과연 무엇일까?
⊙ 감기의 원인
감기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차가운 공기나 먼지 등의 자극, 체온분포의 불균형,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한 가지만이 원인이 되는 감기는 적고 나열했던 원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게 해 줘 감기에 걸린다.
감기 바이러스는 50여 종에 이르나 주요한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RS 바이러스, 라이노 바이러스 등이다.
또 연쇄구균, 포도상구균, 폐렴쌍구균, 인플루엔자균 등의 세균도 감기의 원인이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세균류는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에 혼합돼 감기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기(추위)와 먼지 같은 물리·화학적 자극도 경미한 감기의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에 의한 자극은 일시적인 증상만 나타나고 큰 증세 없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보통의 감기는 추위나 먼지의 자극으로 일어난 호흡기 점막의 일시적인 빈혈 상태에 의해 저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침투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코나 기관지의 점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감기의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이 코알레르기로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한데 이는 특이체질인 사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 감기와 유사하지만 감기가 아닌 무서운 질병
감기란 독감 바이러스 외의 다른 바이러스로 생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을 통칭한다.
많은 병원 바이러스가 비슷한 감기 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에 증세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예전에는 콧물, 기침, 재채기와 같은 증상을 포괄적으로 감기라고 불렀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원인이 확실한 것들은 따로 부르고 있다.
콧물, 기침, 재채기가 나고 목이 아프면 무조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실제는 다른 질병이 있다는 얘기다.
감기와 가장 혼동하는 질병은 독감이다.
독감은 종종 '감기가 악화된 것' 또는 '감기 중에 독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낫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한다.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데 반해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는 것과 달리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감기는 백신을 만들 수 없지만 독감은 백신을 만들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양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노약자는 그해 유행하는 독감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
단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독감이 유행하기 3~4개월 전에 맞아야 한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감기와 혼동되는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
코가 간질간질하며 재채기와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목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이 오래 가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오해받기 쉽지만 원인이 다르다.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에 대해 몸 안의 면역기관이 과민반응을 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꽃가루 등의 외부 물질이 코의 점막이나 기관지에 닿았을 때 면역기관이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감기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 물질을 찾아서 피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게 되는데 원인 물질을 피하기 어려울 때는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사하기도 한다.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열성질환도 종종 감기와 혼동된다.
대표적인 급성열성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레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주로 야외활동을 할 때 감염됐다가 1~3주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근육통 증상이 있어 몸살 감기에 걸렸다고 오해하기 쉽다.
감기와 달리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중에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티푸스다.
장티푸스는 그대로 방치하면 25%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으로 초기에 두통, 발열, 기침과 몸살 기운이 나타난다.
감기와 달리 코피, 설사, 식욕감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백혈병도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심지어 에이즈와 폐종양도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처럼 감기와 비슷하나 실제는 다른 질병이 많다.
감기 증상이 줄어들지 않고 2~3주 지속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감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
감기에 걸리면 보통 약을 먹지만 감기는 대개 7일 정도 기간이 지나면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병이다.
사실 감기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감기때문에 생긴 각종 괴로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기침이 덜 나게 콧물과 가래가 덜 생기도록 말이다.
또 염증이 난 부위로 다른 세균이 침입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도 종종 쓰인다.
결국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란 뜻이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습관은 손을 자주 씻고 비타민을 적정섭취하는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니라 타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건강체질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
임기훈 한국경제신문기자 shagger@hankyung.com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감기와 증상 달라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한 해를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없을 것이다.
올겨울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주변에 보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연방 콧물을 닦는 모습이 보이고 기침에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겨울은 감기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때다.
추운 날씨 탓에 면역력이 약해지고 춥다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지내니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게다가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져 호흡기관 속 표피에 상처가 나기도 쉬워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조건이 조성되는 것도 원인이다.
누구나 걸리지만 만병의 근원이랄 정도로 우습게 보면 안되는 감기는 과연 무엇일까?
⊙ 감기의 원인
감기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차가운 공기나 먼지 등의 자극, 체온분포의 불균형,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한 가지만이 원인이 되는 감기는 적고 나열했던 원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게 해 줘 감기에 걸린다.
감기 바이러스는 50여 종에 이르나 주요한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RS 바이러스, 라이노 바이러스 등이다.
또 연쇄구균, 포도상구균, 폐렴쌍구균, 인플루엔자균 등의 세균도 감기의 원인이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세균류는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에 혼합돼 감기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기(추위)와 먼지 같은 물리·화학적 자극도 경미한 감기의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에 의한 자극은 일시적인 증상만 나타나고 큰 증세 없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보통의 감기는 추위나 먼지의 자극으로 일어난 호흡기 점막의 일시적인 빈혈 상태에 의해 저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침투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코나 기관지의 점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감기의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이 코알레르기로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한데 이는 특이체질인 사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 감기와 유사하지만 감기가 아닌 무서운 질병
감기란 독감 바이러스 외의 다른 바이러스로 생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을 통칭한다.
많은 병원 바이러스가 비슷한 감기 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에 증세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예전에는 콧물, 기침, 재채기와 같은 증상을 포괄적으로 감기라고 불렀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원인이 확실한 것들은 따로 부르고 있다.
콧물, 기침, 재채기가 나고 목이 아프면 무조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실제는 다른 질병이 있다는 얘기다.
감기와 가장 혼동하는 질병은 독감이다.
독감은 종종 '감기가 악화된 것' 또는 '감기 중에 독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낫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한다.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데 반해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는 것과 달리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감기는 백신을 만들 수 없지만 독감은 백신을 만들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양하지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노약자는 그해 유행하는 독감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
단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독감이 유행하기 3~4개월 전에 맞아야 한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감기와 혼동되는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
코가 간질간질하며 재채기와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목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이 오래 가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오해받기 쉽지만 원인이 다르다.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에 대해 몸 안의 면역기관이 과민반응을 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꽃가루 등의 외부 물질이 코의 점막이나 기관지에 닿았을 때 면역기관이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감기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 물질을 찾아서 피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게 되는데 원인 물질을 피하기 어려울 때는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사하기도 한다.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열성질환도 종종 감기와 혼동된다.
대표적인 급성열성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레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주로 야외활동을 할 때 감염됐다가 1~3주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근육통 증상이 있어 몸살 감기에 걸렸다고 오해하기 쉽다.
감기와 달리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중에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티푸스다.
장티푸스는 그대로 방치하면 25%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으로 초기에 두통, 발열, 기침과 몸살 기운이 나타난다.
감기와 달리 코피, 설사, 식욕감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백혈병도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심지어 에이즈와 폐종양도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처럼 감기와 비슷하나 실제는 다른 질병이 많다.
감기 증상이 줄어들지 않고 2~3주 지속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감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
감기에 걸리면 보통 약을 먹지만 감기는 대개 7일 정도 기간이 지나면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병이다.
사실 감기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감기때문에 생긴 각종 괴로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기침이 덜 나게 콧물과 가래가 덜 생기도록 말이다.
또 염증이 난 부위로 다른 세균이 침입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도 종종 쓰인다.
결국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란 뜻이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습관은 손을 자주 씻고 비타민을 적정섭취하는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니라 타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건강체질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
임기훈 한국경제신문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