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독서하면 왠지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하는 것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우선 책을 사려면 직접 서점을 들르거나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한 뒤 주문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이며 이동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독서 환경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DMB 휴대폰으로 영화나 드라마 시청은 물론 독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e-book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편에선 '눈으로 읽던' 책을 '귀로 듣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독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논술대회 수상자들에게 고득점 비결을 묻는 질문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꾸준한 책 읽기,즉 독서이다.
왜냐하면 논술에서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독서이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있으면서도 선뜻 실천이 안 되는 게 독서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독서를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 논술의 배경 지식은 독서로부터
얼마 전 서울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시험인 텝스(TEPS)에서 사상 첫 만점자가 나왔다.
서울 모 여고 2학년 학생인데,이번 시험에서 200문항 모두 맞혀 역대 최고 점수인 987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번 텝스 시험에 처음 응시한 것이라고 하니 더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만점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영어로 된 책을 꾸준히 읽은 게 비결이라는 답변엔 다소 의외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에서 '책벌레'로 불렸다고 하니 짐작이 간다.
지난 8월24일 실시된 제1회 법학적성시험(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등 최근 시행되고 있는 각종 시험에서는 단순 지식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이해력을 평가하는 추세이다.
이들 시험에서는 대체로 독서량이 많은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이는 논술 시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은 작년 서울대 정시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고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김현수씨의 인터뷰 기사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동아일보 2008년 3월3일자 참조)
"'이제 와서 책 읽기엔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읽은 책의 절반은 고등학교 때 읽은 것이에요. "
서울대 정시에 합격한 김현수씨는 꾸준한 책 읽기가 논술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가 다닌 경북 포항영신고의 기숙사엔 TV가 한 대도 없었다.
맘 붙일 곳이 책뿐이라 이틀에 한 권꼴로 책을 읽었다.
고 1,2학년 때는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선생님에게 혼도 났다.
숱하게 책을 읽었지만,'논술 대비용으로 읽으면 좋다'고들 하는 이른바 '논술 고전'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애초부터 '논술 대비'란 목적을 떠나 그저 좋아하는 소설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10권짜리 장편소설인 '태백산맥'도 자율학습 시간에 숨죽여 가며 읽었다.
"굳이 어려운 고전을 읽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논술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독서를 하다 보니 제시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게 됐고 배경 지식도 많아졌어요. "
김현수씨는 신문과 시사 주간지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읽었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마다 신문 2개와 시사 주간지를 부지런히 읽었다. 서울대 정시논술 답안을 쓸 때도 신문에서 읽은 사례를 활용했다.
'다수결 원칙 속에서도 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할 방법을 써라'라는 문제였다.
때마침 핵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다룬 기사가 생각났다.
그는 '정부 보상금으로 해당 지역의 환경 문제와 주민 복지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구체적인 답안을 써 냈다.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한 자기만의 가치관이에요. 배경 지식을 무조건 외워 쓰거나,글에 미사여구를 잔뜩 넣는 식의 잔재주를 부리지 마세요. 책이나 신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세요. " <이하 생략>
작년 겨울방학부터 필자는 논술 수업에서 주로 '독서 토론'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독서토론 연수'를 받은 덕분이기도 하려니와 논술 덕분에 학생들 스스로도 독서의 중요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 토론을 위해선 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독서와 토론에 적극 참여한다.
물론 지도 교사가 추천하고 싶은 책을 미리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함께 읽을 책이 정해지면 그 책을 다 같이 읽어야 하고,1~2명의 학생은 수업 시간에 다룰 주제에 대해 발제해 오도록 지도한다.
발제한 내용에 대해 또 다른 1~2명의 학생이 발제 내용을 읽고,토론에서 다룰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히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써 오면 그 날 수업은 준비가 끝난다.
처음엔 다소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지만,한 번 경험해 보면 학생들은 학습 효과가 있어서 금방 익숙해진다.
책을 읽을 때도 전체 내용을 다 읽기보다 우선 책 앞쪽 목차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단원(chapter)이나 주제를 먼저 고르도록 한 후 읽어 오게 한다.
한편 이 때도 교사가 핵심 단원은 미리 안내하여 책의 전체 흐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작년 겨울방학 때 독서 토론을 하면서 읽은 책은 우석훈,박권일의 <88만원 세대>이다.
이 책은 2007년 8월 진보인터넷 신문 레디앙에서 출간된 '세대 간 불균형'에 관한 경제비평서로 출판되었으며, 「한국경제 대안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그리고 부제로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 붙는다.
처음 이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땐 학생들이 어려울 거란 선입견을 갖는 것 같았다.
그래서 너무 어려운 내용보다는 이 책에서 명명하고 있는 '88만원 세대'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찾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20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우리는 현재 고등학생인 '10대'에 대해 '알바'를 중심으로 해서 관련 내용을 읽고 필요한 자료는 따로 조사하는 식으로 토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독서 토론에서는 각자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과 우리 주변에서 들었거나 직접 경험한 '10대 알바'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그랬더니 각자 읽었던 책의 내용이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와 합쳐지면서 놀라운 '시너지(Synergy) 효과'가 나타났다.
한마디로 독서와 토론의 절묘한 조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독서는 혼자 읽고서 끝내면 그 여운이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읽으면서 떠오른 여러 생각이나 읽고 난 느낌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라는 것이다.
또한 토론을 통해 이야기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 함께 토론했던 주제에 대해선 적어도 누구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 마무리하며
독서와 친해지려면 무엇보다 책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독서 환경이 조성되고 나면,매일 일정한 시간을 독서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에는 책 읽는 시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데,아무리 바쁘더라도 잘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자투리 시간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아침 등교하는 데 30분 이상 대중 교통으로 이동한다면 그 시간에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정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평소 좋은 독서 습관을 형성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이 습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처음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께 권한다.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독서를 위해 투자하라고.
그 시간은 적어도 여러분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얼마 전 은퇴한 세계 최고의 부자,빌 게이츠는 바쁜 와중에도 1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가졌다고 한다.
미국 서북부에 있는 한 별장에 은둔하며 정보기술 동향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담은 보고서를 읽고 이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활용했다고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1인자인 '넷스케이프(Netscape)'를 제칠 수 있었던 것도 온라인 비디오게임 시장에 진출했던 것도 모두 이 '생각 주간'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번 가을에 평소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 읽었던 책을 읽는 '생각 주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이인수 서울 용화여고 교사 smile9061@naver.com
독서하면 왠지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하는 것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우선 책을 사려면 직접 서점을 들르거나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한 뒤 주문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이며 이동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독서 환경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DMB 휴대폰으로 영화나 드라마 시청은 물론 독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e-book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편에선 '눈으로 읽던' 책을 '귀로 듣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독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논술대회 수상자들에게 고득점 비결을 묻는 질문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꾸준한 책 읽기,즉 독서이다.
왜냐하면 논술에서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독서이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있으면서도 선뜻 실천이 안 되는 게 독서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독서를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 논술의 배경 지식은 독서로부터
얼마 전 서울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시험인 텝스(TEPS)에서 사상 첫 만점자가 나왔다.
서울 모 여고 2학년 학생인데,이번 시험에서 200문항 모두 맞혀 역대 최고 점수인 987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번 텝스 시험에 처음 응시한 것이라고 하니 더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만점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영어로 된 책을 꾸준히 읽은 게 비결이라는 답변엔 다소 의외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에서 '책벌레'로 불렸다고 하니 짐작이 간다.
지난 8월24일 실시된 제1회 법학적성시험(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등 최근 시행되고 있는 각종 시험에서는 단순 지식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이해력을 평가하는 추세이다.
이들 시험에서는 대체로 독서량이 많은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이는 논술 시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은 작년 서울대 정시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고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김현수씨의 인터뷰 기사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동아일보 2008년 3월3일자 참조)
"'이제 와서 책 읽기엔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읽은 책의 절반은 고등학교 때 읽은 것이에요. "
서울대 정시에 합격한 김현수씨는 꾸준한 책 읽기가 논술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가 다닌 경북 포항영신고의 기숙사엔 TV가 한 대도 없었다.
맘 붙일 곳이 책뿐이라 이틀에 한 권꼴로 책을 읽었다.
고 1,2학년 때는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선생님에게 혼도 났다.
숱하게 책을 읽었지만,'논술 대비용으로 읽으면 좋다'고들 하는 이른바 '논술 고전'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애초부터 '논술 대비'란 목적을 떠나 그저 좋아하는 소설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10권짜리 장편소설인 '태백산맥'도 자율학습 시간에 숨죽여 가며 읽었다.
"굳이 어려운 고전을 읽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논술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독서를 하다 보니 제시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게 됐고 배경 지식도 많아졌어요. "
김현수씨는 신문과 시사 주간지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읽었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마다 신문 2개와 시사 주간지를 부지런히 읽었다. 서울대 정시논술 답안을 쓸 때도 신문에서 읽은 사례를 활용했다.
'다수결 원칙 속에서도 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할 방법을 써라'라는 문제였다.
때마침 핵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다룬 기사가 생각났다.
그는 '정부 보상금으로 해당 지역의 환경 문제와 주민 복지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구체적인 답안을 써 냈다.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한 자기만의 가치관이에요. 배경 지식을 무조건 외워 쓰거나,글에 미사여구를 잔뜩 넣는 식의 잔재주를 부리지 마세요. 책이나 신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세요. " <이하 생략>
작년 겨울방학부터 필자는 논술 수업에서 주로 '독서 토론'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독서토론 연수'를 받은 덕분이기도 하려니와 논술 덕분에 학생들 스스로도 독서의 중요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 토론을 위해선 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독서와 토론에 적극 참여한다.
물론 지도 교사가 추천하고 싶은 책을 미리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함께 읽을 책이 정해지면 그 책을 다 같이 읽어야 하고,1~2명의 학생은 수업 시간에 다룰 주제에 대해 발제해 오도록 지도한다.
발제한 내용에 대해 또 다른 1~2명의 학생이 발제 내용을 읽고,토론에서 다룰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히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써 오면 그 날 수업은 준비가 끝난다.
처음엔 다소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지만,한 번 경험해 보면 학생들은 학습 효과가 있어서 금방 익숙해진다.
책을 읽을 때도 전체 내용을 다 읽기보다 우선 책 앞쪽 목차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단원(chapter)이나 주제를 먼저 고르도록 한 후 읽어 오게 한다.
한편 이 때도 교사가 핵심 단원은 미리 안내하여 책의 전체 흐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작년 겨울방학 때 독서 토론을 하면서 읽은 책은 우석훈,박권일의 <88만원 세대>이다.
이 책은 2007년 8월 진보인터넷 신문 레디앙에서 출간된 '세대 간 불균형'에 관한 경제비평서로 출판되었으며, 「한국경제 대안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그리고 부제로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 붙는다.
처음 이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땐 학생들이 어려울 거란 선입견을 갖는 것 같았다.
그래서 너무 어려운 내용보다는 이 책에서 명명하고 있는 '88만원 세대'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찾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20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우리는 현재 고등학생인 '10대'에 대해 '알바'를 중심으로 해서 관련 내용을 읽고 필요한 자료는 따로 조사하는 식으로 토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독서 토론에서는 각자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과 우리 주변에서 들었거나 직접 경험한 '10대 알바'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그랬더니 각자 읽었던 책의 내용이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와 합쳐지면서 놀라운 '시너지(Synergy) 효과'가 나타났다.
한마디로 독서와 토론의 절묘한 조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독서는 혼자 읽고서 끝내면 그 여운이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읽으면서 떠오른 여러 생각이나 읽고 난 느낌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라는 것이다.
또한 토론을 통해 이야기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 함께 토론했던 주제에 대해선 적어도 누구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 마무리하며
독서와 친해지려면 무엇보다 책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독서 환경이 조성되고 나면,매일 일정한 시간을 독서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에는 책 읽는 시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데,아무리 바쁘더라도 잘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자투리 시간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아침 등교하는 데 30분 이상 대중 교통으로 이동한다면 그 시간에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정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평소 좋은 독서 습관을 형성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이 습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처음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께 권한다.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독서를 위해 투자하라고.
그 시간은 적어도 여러분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얼마 전 은퇴한 세계 최고의 부자,빌 게이츠는 바쁜 와중에도 1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가졌다고 한다.
미국 서북부에 있는 한 별장에 은둔하며 정보기술 동향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담은 보고서를 읽고 이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활용했다고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1인자인 '넷스케이프(Netscape)'를 제칠 수 있었던 것도 온라인 비디오게임 시장에 진출했던 것도 모두 이 '생각 주간'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번 가을에 평소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 읽었던 책을 읽는 '생각 주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이인수 서울 용화여고 교사 smile90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