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말만 쓰면 안돼…진솔한 자기생각 보여야"

⊙ 사람을 엿보다, 자기소개서

워낙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 사회 속에서는 사람을 제대로 관찰하고 평가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진득하니 붙들어두고 이런 일도 시켜보고,저런 일도 시켜보면 좋으련만 사람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그렇다고 얼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자니 그것 또한 얼마나 우스운 꼴일까.

그러므로,현대 사회가 선택한 다양한 차선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자기소개서이다.

말 그대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사실을 먼저 알려주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그래서 PR의 시대라고 하지 않던가.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그 종이를 보고 평가를 내릴 사람들의 입장에 서본다면 자기소개서의 성격이나 목적,혹은 그 안에 담겨야 할 내용들의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다.

결국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당신은 아마도 절 찾고 있었던 것 같군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곧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내용을 다소 겸손하지만,다소 당당하게 써내려 가는 것이다.

⊙ 대학 입학의 경우
[기획] 자기소개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
2009년도 입시에서 자기소개서라는 항목으로 전형비율을 두는 경우는 예년에 비해 적어졌다.

그렇지만 '입학사정관제도'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자기소개서는 학업계획서,포트폴리오,자기평가서 등의 이름으로 변형되어 서류전형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가에서는 '주변으로부터의 평가'외에도 '자신으로부터의 평가'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수험생 스스로가 판단한 자신의 모습이며,이를 기초로 하여 사정관들이 그것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그 사람의 가치는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대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들을 꼼꼼히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르며,심지어 동일 대학 내에서도 여러 전형방법이 있으니 이를 확인하는 것은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대학별로 입학요강이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확신할 것은 아니지만,다음의 표를 보며 우선 간략하게나마 이러한 상황을 머리속에 그려보도록 하자.

⊙ 자기 소개서를 앞에 두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틀은 대개의 학교에서 비슷했지만,입학사정관제도하의 자기소개서는 학교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른 만큼,중점사항 또한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를 뽑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적격자입니다."라는 기존의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자신의 지망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확인해보는 일과 그 대학의 이미지와 평소 강조되는 심성이나 덕목들을 확인해가며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성실하고 진실된 태도로 적어나가는 것이다.

물론 화려하고 눈에 띄게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그렇다고 허황된 거짓말을 넣을 수는 없다.

추후의 면접과정에서 그에 관련된 질문이 나올 것을 생각한다면 무리하게 꾸미거나 부풀릴 수도 없는 것이다.

간혹 자기소개서를 대필받거나 누군가의 지나친 '간섭'을 받으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눈앞에서 시험을 보는 논술이 아니니,이왕이면 더 글을 잘 쓰는 누군가의 도움을 얻고 싶은 욕망은 이해하지만,자신의 삶을 남이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법이다.

제 아무리 화려하고 완벽한 글쓰기 솜씨로 내용을 꾸몄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이 화려한 '글자들의 묶음', 그 이상이 될 수는 없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상대방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차피 자기소개서는 수험생이 내미는 평가서인 것이다.

그 이후의 검증은 교수들이나 입학사정관들이 하게 되고,그 과정에서 오히려 '속 빈 강정' 취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간혹 보면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여,남들과 비슷할 정도의 수준으로 쓰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삶의 태도 역시나 상대방이 반가워할 리 없다.

진실되게 쓰자.

그리고 진실되게 쓸 내용조차 없어 고민한다면,그동안의 삶을 반성하자.

왜 난 좀 더 적극적으로 살지 못했는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차라리 솔직하게 그 내용을 담아서 차후의 펼쳐질 적극적인 미래상을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자기소개서의 구체적 항목들

◈ 장점과 단점 및 특기사항

사람에게 장단점이 없을 리가 없다.

물론 장점만 잔뜩 쓰고 싶겠지만,단점을 쓰라하니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단점 때문에 나쁘게 보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야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래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 장점과 단점을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즉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독단적이다'와 '카리스마가 있다'라는 평가로 나뉘는 것처럼,서로 연결될 수 있는 평가들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므로 극단적으로 이렇고,극단적으로 저럴 리가 없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종합해 더욱 발전하는 인간형이 될 수 있다는 징조를 강조하는 것이다.

◈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의 대내외 활동

고등학교 기간 내에 특별한 봉사활동이나 연구활동,동아리활동을 하는 경우는 꽤 많다.

문제는 모두 엇비슷하게 경험한 그것을 어떻게 차별화해 쓰느냐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실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그 안에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얻었던 느낌이나 깨달은 점들을 평소 충분히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이것은 꼭 자기소개서가 아니더라도,모든 일이 경험이 되고,그 경험이 곧 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리해두어야 하는 것들이다.

일상을 관찰하고 반성하는 습관은 이런 곳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 가치관과 신념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당신은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가?

결국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생활하게 돼있다.

우리의 친구들은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치관과 신념 역시 그렇게 생각될 수 있다.

애초에 나의 가치관과 신념은 그 대학에서 요구하는 가치관이나 인재상과 어느 정도 부합되는지 떠올려 보자.

물론 나의 가치관을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이러한 가치관과 신념 속에서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

사람마다 왜 대학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그냥 남들이 가니까 나도 가야 할 것 같아서'와 같이 목적 없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 글을 보는 지금 당장 바꿔도 좋다.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사람으로 바뀐다면 더더욱 좋다.

왜 이 대학에 가야 하는지,스스로에게 설명해보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혹은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나의 미래를 그려보자.

그러고보면 이 항목은 꽤 재미있는 항목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어떠한 계획을 세워두고 살아가느냐를 묻는 일은 자기소개서가 아니더라도,우리의 삶 속에서 매우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용준 S논술 선임연구원 leroy7@hanmail.net


---------------------------------------------------------------

신문협회 '올림픽 패스포트' 프로젝트…NIE(신문활용교육) 워크북 배부

한국신문협회는 학생들의 읽기·쓰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올림픽 패스포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올림픽 패스포트'는 여권을 본떠 만든 NIE(신문활용교육) 워크북으로,베이징올림픽 기간 중에 즐거운 교육을 만들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난이도별 수행과제를 선택한 학생들은 '올림픽에서 과학이 적용된 예를 찾아보자'와 같은 25개 과제를 신문을 활용해 수행하면 된다.

과제를 완수한 학생들은 교사나 학부모로부터 올림픽 패스포트에 확인도장(여권 입국심사 스탬프와 유사한 형식)을 받을 수 있다.

신문협회는 초·중·고 학생 5000명을 6월18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6월23일부터 워크북을 배부할 예정이다.

패스포트는 신문협회 이메일 webmaster@presskorea.or.kr로 신청하면 제공된다.

심사를 통해 수상자 28명을 가리며 대상에는 50만원,최우수상에는 30만원,우수상에는 20만원,장려상에는 문화상품권을 각각 지급한다.

신문용지 부문 세계 1위인 노르웨이 노스케스코그㈜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올림픽 패스포트'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신문과 친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사항은 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