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1인1대 로봇시대 언제 올까
로봇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인간형 전투로봇인 '건담(Gundam)'을 개발한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노동을 덜어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미 로봇은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 않은 시기에는 로봇이 우리의 일상생활의 모든 불편한 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로봇의 역사

'로봇'은 고된 일 또는 노예노동이란 뜻의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한 말이다.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의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에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그 희곡에서는 주인공인 한 과학자가 단순하며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인 로봇을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나온다.

로봇이 실제 우리 생활에 등장한 것은 채 50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로봇이라는 말에 내재돼 있는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무생물이라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머(Homer)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투스가 만들어낸 금으로 된 기계 여인을 묘사한 바 있다.

유대 전설에 등장한 '골렘'은 주인이 주문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진흙덩어리로,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로봇이다.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95년 정밀한 수준의 기계인간 도안을 만든 적도 있다.

현대적이며 실재하는 로봇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나타나게 된다.

1939년 뉴욕 만국 박람회에서는 웨스팅 하우스 일렉트릭 사에서 기계인간 '일렉트로(Electro)'와 기계로 만든 개 한 마리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계로 만든 물건에 불과할 뿐 현재의 로봇과는 차원이 달랐다.

결국 1950∼1960년대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가 발명되기 전까지 진정한 로봇은 실현되지 못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 전자공학과 컴퓨터 산업이 발달하면서 과거 기계에 불과했던 것들에 두뇌라고 불릴 수 장치를 탑재하면서 현대적인 로봇의 개념이 등장하게 됐다.

과학자들은 1959년 컴퓨터로 조정되는 재털이 제작 기계를 만들었다.

이는 로봇이 대량 생산 공정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현대적인 로봇의 시초는 1960년대 말 스탠퍼드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샤키(Shakey)'라는 이름의 실험용 로봇이다.

1970년대 중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빅터 셰인만(VIctor Scheinman) 교수가 개발한 모터 운동식 기계 팔인 'PUMA'개발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했다.

'PUMA'는 로봇 역사에 있어 진정한 로봇 시대의 개막을 연 역사적 개가로 꼽힌다.

이후 1997년 처음 일본에서는 최초로 소형 축구로봇들이 출전한 축구 토너먼트가 열렸고 최근 들어서는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가 나오면서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 로봇 어디까지 왔나?

[Science] 1인1대 로봇시대 언제 올까
현재 로봇은 산업현장과 생활곳곳에서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인간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는 데 특히 유리하다.

예컨대 2005년에 국내 로봇 제조업체인 유진로봇은 폭탄 제거나 응급환자 수색 등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인 '롭해즈(Robhaz)'를 개발했다.

이처럼 로봇들은 두려움 없이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며 사람과는 달리 화학무기에도 큰 영향이 없어 앞으로 전쟁터에서 로봇이 인간의 임무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극한 환경 탐사에도 로봇이 이용되고 있다.

NASA는 화성 탐사와 남극대륙,알래스카 화산 조사 작업에 '노마드(Nomads)'를 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세대의 우주로봇은 인공위성이나 우주 정거장을 직접 수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할 '로보넛(robonaut)'이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들이 실제 몇 년 안으로 출현해 우주비행사의 일과를 대신하며 우주선 바깥에서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에서도 로봇은 필요하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청소 로봇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밖에서 전화를 하면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 알려주는 로봇도 개발돼 있는 상태다.

의료용 로봇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용 로봇인 '다빈치'다.

다빈치는 수술과정의 전체 혹은 일부를 의사 대신 작업하는 수술로봇이다.

다빈치 로봇은 2006년 말 현재 미국 내 500여대,유럽 150여대, 아시아권에 20여대가 보급돼 있다.

이에 질세라 최근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앞다퉈 다빈치 로봇을 도입하고 있는 중이다.

2005년 7월 다빈치 로봇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 로봇으로 현재 400례의 수술을 돌파하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에도 로봇은 필요하다.

노동력 부족현상을 해결하고 노인들의 수발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25%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최근 로봇을 노인을 돕는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다.

일부 로봇은 노인들의 약 복용이나 약속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병원에도 음식을 나르는 서비스 로봇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2007년 생산된 1만1000대의 서비스 로봇 중 65%가 병원과 요양원에 투입된 상태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