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화석연료 줄이고 대체에너지 늘립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온실효과를 유발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온실효과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현재 북극의 빙하가 3분의 1가량 녹아내린 것이 대표적인 징후다.

가능하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첫 번째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쓰는 것이 두 번째다.

아직까지 화석연료에 완벽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문제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까지 다가오고 있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연구와 더불어 대체 에너지 연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가와 기업이 함께 나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지하 저장이 유력 대안

현재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 중 가장 유력한 것은 깊은 지하에 저장하는 방법이다.

이산화탄소 지하저장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영국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 연구진은 이달 초 다공성 사암(porous sandstone)이 이산화탄소의 안전한 저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생긴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를 통해 약 2000m 이하의 다공성 사암층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다공성 사암은 오랜세월 모래가 쌓여 이뤄진 암석으로 내부에 탄소를 저장할 만한 공간이 많다.

연구진은 사암이 예측했던 것보다 빠르게 주입된 이산화탄소와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다시 지표면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반응은 필수다.

또한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의 경제지질부 연구진은 지하에 있는 염분이 함유된 염수에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저장하는 공정을 연구하기 위해 10년의 연구기간 중 3800만달러(약 38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독일에서도 회사 및 정부기관의 협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지역에서도 이산화탄소의 효과적인 처리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육지와 바다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키엘 대학(University of Kiel)과 라이프니츠 해양 과학 연구소(Leibniz Institute of Marine Sciences)에 2500만유로(약 4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북부 지역이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저장하기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도 활발

대체 에너지 개발도 활발하다.

미국 농업부(USDA)는 이달 초 산하 기관에서 진행하는 재생에너지 시스템개발과 에너지 효율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약 2억2000만달러(약 2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1년부터 미국 농업부는 6억7000만달러(약 6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약 1800여개의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들을 지원했다.

지원받은 프로젝트들은 에탄올·바이오디젤 같은 재생연료들과 풍력·태양력·지열 등의 자연자원, 바이오매스 에너지 시스템 같은 재생에너지 자원에 관련된 연구다.

또 미국 농업부의 투자금을 받은 지역들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 10개주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이산화탄소 문제에 늦게 반응한 편인데 최근에는 활발한 연구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국의 대체에너지 프로그램인 녹색개발(Green Development)을 선도하는 회사 중 하나인 이온(E.ON)은 최근 6000만파운드(약 2000억원)를 투자해 바이오매스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E.ON은 약 100만 가구에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는 매년 200만t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영국 콘웰 북쪽 해안의 파도를 이용한 전력 생산계획과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발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영국에 있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전용 발전소로 꼽힌다.

향후 3년간 영국이 E.ON사와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관련 사업은 우선 블랙번 지역에 25㎿급 재생 에너지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는 재활용목재, 버드나무 등 특별 재배된 농작물들을 연소해 에너지를 얻게 된다.

E.ON사는 이 공장에서 연간 약 4만 가구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ON은 또 이 공장에서 화석 연료 대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바이오에탄올 등의 연료를 사용해 매년 8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매년 8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는 영국에서 매년 2만대 이상의 차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회사는 영국 전역의 상업 및 산업시설에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위해 녹색프로젝트를 더 널리 실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십억파운드(약 수십조원)를 청정 석탄과 가스개발에 투자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2009년 초반 발전소 및 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에 대한 건립이 시작될 전망이며 완성된 시설에서는 2011년 처음으로 전력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각에도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저마다 독자적인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이제 특정한 한 국가의 문제를 벗어난 세계적인 문제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처리나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

우리도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에 유리한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부가 이런 기업의 노력을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은 필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