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연구동 '셋방살이' 벗어나
독자적 공간서 직접 연구 활동 일본이 우주에 실험실 설치를 할 수 있는 것은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쏘아올려진 키보 역시 ISS의 한 모듈로 설치된다.
우주정거장이란 우주상공 일정궤도를 지속적으로 돌며 여러 사람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우주기지다.
현재 진행 중인 ISS 프로젝트는 태평양에 떨어져 최후를 맞은 러시아의 미르정거장에 이어 인간의 영구적인 우주 거점과 우주 여행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300억달러(약 123조원)가 투입되는 ISS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산하 11개국과 러시아 캐나다 브라질 등 16개국 우주기구들이 참여한 다국적 프로젝트로 1998년 1월29일 미국 워싱턴에서 관련 협정에 서명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총지휘는 NASA가 맡고 있고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시절 처음 계획이 세워졌다.
완성될 ISS는 무게 460t 부피 1200㎥ 길이 108m 폭 74m 태양열 전지판 120m에 달해 지구상에서는 달과 금성 다음으로 밝은 별로 보이게 된다.
총 43개 모듈로 구성되는 우주정거장은 거주동 실험동 보급동으로 나뉘어 6∼7명의 우주인들이 상주하면서 각종 우주 실험과 관측을 수행하게 된다.
우주인이 활동 가능한 실내 공간만 보잉 747기 실내의 2배에 달한다.
건설 후 20년간 사용될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는 평균 7명의 우주인이 지상 400㎞의 우주에 장기 체류하면서 △장기 우주 체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천체탐사 등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 및 관측을 할 예정이다.
2001년에는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가 2001년 러시아 정부에 2000만달러(약 189억원)를 내고 ISS에 도착,처음으로 우주관광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뽑힌 이소연씨도 오는 4월8일 오후 8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올라가 각종 실험을 마친 뒤 4월19일에 귀환할 예정이다.
⊙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생활은 어떨까?
우주공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물과 산소다.
우주정거장은 우주인의 소변이나 샤워한 물, 이산화탄소 등을 수거해 정화한 뒤 다시 사용한다.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키면 물과 메탄가스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온 물을 전기분해하면 우주인이 쓸 수 있는 산소로 만들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재생하면 그만큼 물을 덜 쓰고 산소를 만들 수 있다.
ISS는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우주인에게서 나온 모든 것을 재활용한다.
오줌은 물론 땀 입김 침 등 모든 수분을 수거한다.
우주정거장 안은 무중력 상태기 때문에 땀이 구슬처럼 공중에 돌아다니며 습도가 높아지면 에어컨이 땀을 빨아들이고 이 물을 정화해 다시 쓴다.
우주에서 생긴 쓰레기도 버리지 않는다.
음식물 찌거기, 배설물, 몸에서 떨어져 나온 때나 털 등을 모두 모아 바짝 말린다.
수분은 회수하고 쓰레기는 양을 줄이기 위해서다.
우주정거장에는 사람과 함께 올라간 곰팡이가 수시로 피기 때문에 곰팡이 청소도 우주인들이 해야 한다.
우주정거장을 왔다 가는 우주왕복선이 쓰레기를 회수해 간다.
⊙ 연구실험동 콜럼버스와 키보
이번에 쏘아진 키보와 함께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실험용 모듈 '콜럼버스'도 개발 착수 25년 만인 지난해 12월 ISS에 정착했다.
길이 7m의 긴 원통 모양의 콜럼버스는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의 승무원 7명에 의해 운반됐다.
유럽의 과학자 및 기술자들은 1982년부터 20억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해 콜럼버스 개발에 착수했었다.
ESA는 당초 모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세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한 지 500주년이 되는 1992년 콜럼버스를 쏘아올릴 예정이었으나 우여곡절이 거듭되며 발사가 미뤄졌다.
우주정거장 발사가 1998년까지 연기됐고 첫 번째 유럽 우주인은 2000년에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2003년 미 콜럼버스호가 폭발한 뒤 2년간 우주정거장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본어로 '희망'을 뜻하는 키보의 부품은 모두 세 차례로 나뉘어 ISS로 운반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데버호에 실린 부품은 무게 4.2t에 길이 3.9m,직경 4.4m의 '물류 모듈'이며 오는 5월25일에는 무게 15.9t,길이 11.2m의 기밀 모듈이 이에 추가된다.
내년 3월에는 마지막으로 우주정거장 밖 우주공간 실험에 활용될 '노출설비 모듈'의 궤도 간 통신 시스템이 장착돼 완전한 우주실험실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키보는 ISS에 둥지를 튼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 4개 우주실험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키보는 태양계 밖에서 날아오는 X선과 지구 성층권의 극소량 기체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약학 생물학 바이오테크 통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류의 외계 진출을 위한 필수적 실험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키보가 성공적으로 ISS에 장착된다 하더라도 아직 ISS의 완성은 몇 년 더 기다려야 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발사 이후 최소 열 차례의 우주왕복선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ISS 건설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황경남 한국경제신문 기자 knhwang@hankyung.com
독자적 공간서 직접 연구 활동 일본이 우주에 실험실 설치를 할 수 있는 것은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쏘아올려진 키보 역시 ISS의 한 모듈로 설치된다.
우주정거장이란 우주상공 일정궤도를 지속적으로 돌며 여러 사람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우주기지다.
현재 진행 중인 ISS 프로젝트는 태평양에 떨어져 최후를 맞은 러시아의 미르정거장에 이어 인간의 영구적인 우주 거점과 우주 여행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300억달러(약 123조원)가 투입되는 ISS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산하 11개국과 러시아 캐나다 브라질 등 16개국 우주기구들이 참여한 다국적 프로젝트로 1998년 1월29일 미국 워싱턴에서 관련 협정에 서명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총지휘는 NASA가 맡고 있고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시절 처음 계획이 세워졌다.
완성될 ISS는 무게 460t 부피 1200㎥ 길이 108m 폭 74m 태양열 전지판 120m에 달해 지구상에서는 달과 금성 다음으로 밝은 별로 보이게 된다.
총 43개 모듈로 구성되는 우주정거장은 거주동 실험동 보급동으로 나뉘어 6∼7명의 우주인들이 상주하면서 각종 우주 실험과 관측을 수행하게 된다.
우주인이 활동 가능한 실내 공간만 보잉 747기 실내의 2배에 달한다.
건설 후 20년간 사용될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는 평균 7명의 우주인이 지상 400㎞의 우주에 장기 체류하면서 △장기 우주 체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천체탐사 등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 및 관측을 할 예정이다.
2001년에는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가 2001년 러시아 정부에 2000만달러(약 189억원)를 내고 ISS에 도착,처음으로 우주관광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뽑힌 이소연씨도 오는 4월8일 오후 8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올라가 각종 실험을 마친 뒤 4월19일에 귀환할 예정이다.
⊙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생활은 어떨까?
우주공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물과 산소다.
우주정거장은 우주인의 소변이나 샤워한 물, 이산화탄소 등을 수거해 정화한 뒤 다시 사용한다.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키면 물과 메탄가스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온 물을 전기분해하면 우주인이 쓸 수 있는 산소로 만들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재생하면 그만큼 물을 덜 쓰고 산소를 만들 수 있다.
ISS는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우주인에게서 나온 모든 것을 재활용한다.
오줌은 물론 땀 입김 침 등 모든 수분을 수거한다.
우주정거장 안은 무중력 상태기 때문에 땀이 구슬처럼 공중에 돌아다니며 습도가 높아지면 에어컨이 땀을 빨아들이고 이 물을 정화해 다시 쓴다.
우주에서 생긴 쓰레기도 버리지 않는다.
음식물 찌거기, 배설물, 몸에서 떨어져 나온 때나 털 등을 모두 모아 바짝 말린다.
수분은 회수하고 쓰레기는 양을 줄이기 위해서다.
우주정거장에는 사람과 함께 올라간 곰팡이가 수시로 피기 때문에 곰팡이 청소도 우주인들이 해야 한다.
우주정거장을 왔다 가는 우주왕복선이 쓰레기를 회수해 간다.
⊙ 연구실험동 콜럼버스와 키보
이번에 쏘아진 키보와 함께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실험용 모듈 '콜럼버스'도 개발 착수 25년 만인 지난해 12월 ISS에 정착했다.
길이 7m의 긴 원통 모양의 콜럼버스는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의 승무원 7명에 의해 운반됐다.
유럽의 과학자 및 기술자들은 1982년부터 20억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해 콜럼버스 개발에 착수했었다.
ESA는 당초 모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세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한 지 500주년이 되는 1992년 콜럼버스를 쏘아올릴 예정이었으나 우여곡절이 거듭되며 발사가 미뤄졌다.
우주정거장 발사가 1998년까지 연기됐고 첫 번째 유럽 우주인은 2000년에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2003년 미 콜럼버스호가 폭발한 뒤 2년간 우주정거장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본어로 '희망'을 뜻하는 키보의 부품은 모두 세 차례로 나뉘어 ISS로 운반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데버호에 실린 부품은 무게 4.2t에 길이 3.9m,직경 4.4m의 '물류 모듈'이며 오는 5월25일에는 무게 15.9t,길이 11.2m의 기밀 모듈이 이에 추가된다.
내년 3월에는 마지막으로 우주정거장 밖 우주공간 실험에 활용될 '노출설비 모듈'의 궤도 간 통신 시스템이 장착돼 완전한 우주실험실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키보는 ISS에 둥지를 튼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 4개 우주실험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키보는 태양계 밖에서 날아오는 X선과 지구 성층권의 극소량 기체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약학 생물학 바이오테크 통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류의 외계 진출을 위한 필수적 실험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키보가 성공적으로 ISS에 장착된다 하더라도 아직 ISS의 완성은 몇 년 더 기다려야 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발사 이후 최소 열 차례의 우주왕복선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ISS 건설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황경남 한국경제신문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