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은 신문 한 장, 열 참고서 안 부럽다

유승준 소장의 신통한 창의논술 ⑩

신문과 통해야 논술이 쉬워진다

신문은 인류가 낳은 최고의 미디어 중 하나다.

미디어란 그 자체로 인간과 인간을, 인간과 세상을 매개하는 도구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의 신문기사 활용은 시사이슈 파악, 쟁점 정리 등 보조도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과연 신문은 참고서의 보조수단에 불과할까?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의 유승준 소장은 "신문이야말로 최고의 논술 텍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는 신문기사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는 NIC(News In Creativity)를 통해 기존 논술과 창의력, 프레젠테이션 기법 등을 종합해 독창적인 논·구술 실력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 소장의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활용한 창의논술 & 맞춤구술' 지상 강좌를 연재한다.

직접 참여해 신문 한 페이지가 주는 논·구술 의 힘을 체험해 보자.

10. 연습은 연습처럼, 실전은 실전처럼 <끝>

[스페셜] 신문기사를 활용한 나만의 창의논술 비법
'실전처럼 연습하고, 연습처럼 실전하라!' 그저 듣기에 참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논술 준비했다간 큰코다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오!'

여러분들이 처음부터 강하게 연습해야 한다며 각종 대학의 기출문제 모음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예상 문제들을 모아 실전처럼 열심히 푸는 경우가 있다.

조금 과장하여 표현하면 열이면 아홉이 이런 방식으로 공부한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출제유형 분석 자료는 물론 우수 답안 모두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답안 형태와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면, 아니 정성이 좀 더 지나쳐 남이 쓴 모범 답을 필사하는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면, 이들은 의외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아직 학기 초이니, 다른 방법으로 바꿔보길 권한다.

잘못하다간 '논술은 나의 힘'이 아니라 '논술은 나의 수렁'이 되어 여러분의 고득점 합격을 좌절시킬 수 있다.

논술 시험은 상대적인 게임이다.

더군다나 여러분들끼리의 경쟁이다.

지금도 늦지 않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조금 다르게 준비해보자.

미래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 자기 맞춤형 단계별 학습으로 성공하자

[스페셜] 신문기사를 활용한 나만의 창의논술 비법
100m 육상선수가 매일 100m 달리기 연습만 할까?

축구선수가 축구장에서 공만 찰까?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면서 논술 공부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자신의 특성을 감안한 틀을 잡아서 체계적으로, 단계별로 차근차근 준비해보길 바란다.

최근 올해 대학 2학년이 된 학생으로부터 감사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논술 공부가 대학교에서도 힘을 발휘하여 원하지 않은 B과에 입학했지만, 평소 원하던 경제학과로의 전과에 성공했다고.논술은 시험을 위한 시험이 결코 아니다.

선진국형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미래 예측력 그리고 종합적 판단력과 표현력을 고루 요구하는 시험이다.

'생글생글'과 한국경제신문을 예비 지도자적 관점에서 참고하여 공부해보자.

예상치 않은 기대 이상의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라는 것은 긴장이나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지라는 것이지, 방법을 실전과 같이 하라는 것은 아니다.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

현재의 논술 학습법들은 창의성 확보와 단계별 실력 증진 대책에 매우 취약하다.

차라리 여러분 스스로가 중심을 잘 세워 준비해보자.

서로 다른 일등이 많아야 그들 모두가 안전하게 고득점 합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줄선 유사 답안의 등수는 웬만큼 우수해도 불합격의 기준선에 걸리게 된다.

물론 기존의 방법을 따라하면 마음의 불안은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나오는구나'하는 안도감 외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는 입시를 앞두고 몰두하는 것이 정상이다.

아껴두었다가 적기에 사용토록 하자.

거듭 강조하지만 논술은 복사형 학습 시스템이 아니다.

⊙ '띄어쓰기 공포', '구어체 습관', '나 홀로 명문장'을 넘어서야

자신의 수준에 맞춘 단계별 학습을 진행해보기에 앞서 기초적인 성향 세 가지를 점검해보자.

첫째, 띄어쓰기와 맞춤법에 지나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그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에 불안한 학생들은 답안 작성 자체를 두려워한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준비하면 그만이다.

이를 평가하는 교수진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체크할 뿐이다.

보통의 수험생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 집중해서 자신의 습관을 점검해보고 수정하면 거의 다 걸러질 수 있는 문제다.

둘째, 대부분의 학생들이 '평소 말하듯이', '생각한 순서' 그대로 답안지에 옮겨 적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바로잡는 것이다.

이렇게 답안을 작성하면 효율적으로 만든 개요 작성도 별 힘을 쓰지 못한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구어체 형태로 작성된 답안은 제한된 자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할 것이고, 문어체적 표현이라는 논술의 기본 규칙에도 어긋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더 큰 문제는 남다름을 평가자에게 통하게 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의 부재를 개선하는 일이다.

현재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매우 미약하다.

하지만 모두의 문제에 해당되므로 여러분 스스로가 직접 부딪혀서 해결해보자.

주변 선생님들을 논술 멘토 삼아 평가를 부탁하는 것이 그래도 차선책이다.

이분들이야말로 실제 평가자들과 연배나 생각이 가장 비슷한 분들이니까.

논술의 또 다른 숨은 멘토가 있다.

바로 신문이다.

신문은 균형 감각이 잡힌 일반 교양인들에게 두루 잘 통하는 문자로 이루어진 커뮤니케이션 매체이다.

신문기사에서 다뤄지는 용어와 어법, 우선 순위 배열법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여 활용해보자.

논술에서 다뤄지는 주제와 답안 전개 형식이 그리 낯설거나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수험생들이 신문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신문기사형 문장구조나 한자형 단어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최근의 신조어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고등학생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참고서와 교과서를 제외하고는 단행본으로 구성된 교양서적을 거의 읽지 않는다.

여기서 신문마저 보지 않는 학생이라면, 논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아야 한다.

신문 읽기에 익숙해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의외로 한 달이면 충분하다.

⊙ 왜,논술 실력이 늘지 않을까?

논술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들 한다.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 하면 할수록 쉬워지고 나아지는 것이 논술이다.

다른 공부와 달리 논술은 학생 본인이 주도권을 쥐고 공부할 수 있다.

선행 지식과 선행 학습을 위한 모범 교재가 정해질 수 없기 때문에 기본 원리를 알고 평소에 준비하면 누구나 다른 이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단,본인이 하루에 2~30분 정도는 자투리 시간을 확보하고, 일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공짜는 없다!

이제까지 신문을 이용한 창의논술 강좌 중 핵심사항을 표로 정리해보았다.

지난 호에 제시한 논술용 생각 정리 카드가 함께 활용된 기사 스크랩북이 꼭 마련되어야 시간 낭비 없이 효과적으로 자기 실력을 착착 쌓아나갈 수 있다는 점도 꼭 잊지 말기를.

추신 - 여러분 모두 논술 공부를 평생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여보길 바랍니다.

그래서 '생글생글'과 함께 하는 모든 학생들이 각 대학에서 서로 뽑기를 원하는 남다른 인재로 평가받길 희망합니다.

여러분,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좌우뇌가 함께 움직여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건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장 mug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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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차 ‘남다른 견해 만들기’ 강평

평소에 주어진 학습 항목의 핵심어를 찾을 수 있다면, 또한 찾아진 핵심어에 자신의 의견을 덧보탤 수 있다면, 여러분의 논술 실력은 아주 순조롭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지난 8회 문제는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그라민 은행과 유누스 총재에 관한 후속 기사였습니다.

이미 노출된 주제를 풀 때 여러분은 생각의 화살표를 3개 정도 활용해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상 전체를 조망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남다른 견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으로 보면 그저 지나간 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뜻은 미래진행형으로써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윤리적소비’, ‘창조적 자본주의’,‘공정 무역’,‘빈민구제’,‘선순환 구조’,‘상호부조’,‘지구공동체’등과 관련된 핵심어를 찾아냈다면 ‘참, 잘했어요!’도장을 스스로에게 찍어주셔도 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