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단체연합 네티즌·전문가 온라인투표
인공태양·파이넥스 공법 등 선정
2007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도 여러가지 주목할 만한 사건들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약칭 과총)는 최근 전문가 심의와 네티즌 및 과학기술인 온라인 투표를 거쳐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청소년 과학 실력 추락"이 5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다음은 과총이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정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순위다.
1. 핵융합 실험로 'KSTAR' 본격 가동
우리나라 핵융합 발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KSTAR(일명 '인공태양')를 완공,본격 가동함으로써 한국은 행융합 연구장치 개발·제작의 핵심 기술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2년의 건설 기간 동안 설계와 개발의 전 과정을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점,그리고 핵융합 에너지 시대의 연구기반을 마련한 점 등을 평가해볼 때 올 한햇동안 우리 사회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과학기술 뉴스로 꼽힐 만하다는 게 과총의 평가다.
인공태양은 수소의 원자핵끼리 합쳐지면서 에너지를 내뿜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태양이 열을 내는 것과 그 원리가 같다.
핵이 분열하면서 내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정반대의 물리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즉 수소폭탄의 원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인공태양이다.
2. 세계 최초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하지 않고 바로 사용함으로써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파이넥스'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세계 철강제조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의 용광로 공법에 비해 황사화물 및 질소산화물 발생량이 각각 3%와 1% 수준에 불과하며 비산먼지도 용광로공법의 28% 수준이다.
3.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반도체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개발한 64기가 낸드 플래시에는 설계,소자,레이아웃 등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집대성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개발한 CTF기술을 기반으로 또다른 혁신 기술인 SaDPT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차세대 공정인 20나노의 제품화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매년 2배로 성장한다는 일명 '황의 법칙'을 8년째 입증했다.
64기가 낸드 플래시 제품은 DVD급 영화 80편,일간지 신문 800년 분량,40명의 DNA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4. 와이브로 기술 3G 국제표준 채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기술이 3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는 처음이다.
와이브로는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표준화,주파수 분배를 연계해 추진한 최초의 국가 종합프로젝트로 ETRI가 주축이 돼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 민간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개발한 국내 토종 기술이다.
미국 일본 영국 대만 등 40여개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5. 청소년 과학실력 추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2006'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 1년생의 과학성취도는 세계 57개국 중 11위를 기록했다.
3년마다 실시되는 평가에서 한국은 2000년 1위,2003년 4위,2006년 11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최상위 5% 이내인 학생만 비교한 순위로는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6.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 발견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균 교수팀은 뇌가 한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되는 형태로 저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인 'CAMAP'를 발견,그 역할을 규명해 국제과학저널 셀(Cell)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이 발견은 특정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활동이 어떻게 해당 정보의 저장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신경과학계의 오랜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으며,나아가 기억조절 기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 온난화 심화
우리나라의 지난 100년간 평균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게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이 전국 6개 지점에서 측정한 1912∼1920년의 평균 온도는 12.0도였는데,1991∼2000년의 평균 온도는 약 13.4도로 1.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기온이 0.74도 올랐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8. 세계 최고 효율 태양전지 개발
광주과학기술원 이광희 교수 연구팀은 간단한 제작공정만을 이용해 세계 최고 효율을 가진 플라스틱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 태양전지는 그동안 플라스틱 태양전지 연구에서 가장 큰 난제였던 낮은 효율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태양전지의 성능 평가의 기준이 되는 에너지 전환 효율이 6.5%로 현재까지 개발된 유기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태양전지 중 최고 효율을 달성했다.
9. 기술유출 논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교수가 학교의 특허를 자신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넘겨 징계와 함께 민·형사 소송을 당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이 설계 도면을 중국에 넘기려다 발각되는 등 기술유출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기아자동차의 간부는 자동차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붙잡혔고,포스코 기술개발실 전직 연구원은 핵심 철강재 기술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0. 최다 안드로메다은하 구상성단 발견
한국천문연구원 김상철 박사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이명균 교수 연구팀은 미국 등 해외 천문학자들과 함께 113개의 새로운 구상성단을 발견했다.
김 교수팀이 발견한 새로운 구상성단 수는 지난 70여년 동안에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발견된 구상성단 수의 30%에 해당한다.
은하의 구조와 질량을 조사하고 궁극적으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기자 oasis93@hankyung.com
인공태양·파이넥스 공법 등 선정
2007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도 여러가지 주목할 만한 사건들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약칭 과총)는 최근 전문가 심의와 네티즌 및 과학기술인 온라인 투표를 거쳐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청소년 과학 실력 추락"이 5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다음은 과총이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정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순위다.
1. 핵융합 실험로 'KSTAR' 본격 가동
우리나라 핵융합 발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KSTAR(일명 '인공태양')를 완공,본격 가동함으로써 한국은 행융합 연구장치 개발·제작의 핵심 기술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2년의 건설 기간 동안 설계와 개발의 전 과정을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점,그리고 핵융합 에너지 시대의 연구기반을 마련한 점 등을 평가해볼 때 올 한햇동안 우리 사회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과학기술 뉴스로 꼽힐 만하다는 게 과총의 평가다.
인공태양은 수소의 원자핵끼리 합쳐지면서 에너지를 내뿜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태양이 열을 내는 것과 그 원리가 같다.
핵이 분열하면서 내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정반대의 물리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즉 수소폭탄의 원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인공태양이다.
2. 세계 최초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하지 않고 바로 사용함으로써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파이넥스'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세계 철강제조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의 용광로 공법에 비해 황사화물 및 질소산화물 발생량이 각각 3%와 1% 수준에 불과하며 비산먼지도 용광로공법의 28% 수준이다.
3.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반도체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개발한 64기가 낸드 플래시에는 설계,소자,레이아웃 등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집대성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개발한 CTF기술을 기반으로 또다른 혁신 기술인 SaDPT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차세대 공정인 20나노의 제품화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매년 2배로 성장한다는 일명 '황의 법칙'을 8년째 입증했다.
64기가 낸드 플래시 제품은 DVD급 영화 80편,일간지 신문 800년 분량,40명의 DNA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4. 와이브로 기술 3G 국제표준 채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기술이 3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는 처음이다.
와이브로는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표준화,주파수 분배를 연계해 추진한 최초의 국가 종합프로젝트로 ETRI가 주축이 돼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 민간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개발한 국내 토종 기술이다.
미국 일본 영국 대만 등 40여개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5. 청소년 과학실력 추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2006'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 1년생의 과학성취도는 세계 57개국 중 11위를 기록했다.
3년마다 실시되는 평가에서 한국은 2000년 1위,2003년 4위,2006년 11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최상위 5% 이내인 학생만 비교한 순위로는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6.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 발견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균 교수팀은 뇌가 한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되는 형태로 저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인 'CAMAP'를 발견,그 역할을 규명해 국제과학저널 셀(Cell)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이 발견은 특정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활동이 어떻게 해당 정보의 저장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신경과학계의 오랜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으며,나아가 기억조절 기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 온난화 심화
우리나라의 지난 100년간 평균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게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이 전국 6개 지점에서 측정한 1912∼1920년의 평균 온도는 12.0도였는데,1991∼2000년의 평균 온도는 약 13.4도로 1.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기온이 0.74도 올랐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8. 세계 최고 효율 태양전지 개발
광주과학기술원 이광희 교수 연구팀은 간단한 제작공정만을 이용해 세계 최고 효율을 가진 플라스틱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 태양전지는 그동안 플라스틱 태양전지 연구에서 가장 큰 난제였던 낮은 효율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태양전지의 성능 평가의 기준이 되는 에너지 전환 효율이 6.5%로 현재까지 개발된 유기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태양전지 중 최고 효율을 달성했다.
9. 기술유출 논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교수가 학교의 특허를 자신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넘겨 징계와 함께 민·형사 소송을 당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이 설계 도면을 중국에 넘기려다 발각되는 등 기술유출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기아자동차의 간부는 자동차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붙잡혔고,포스코 기술개발실 전직 연구원은 핵심 철강재 기술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0. 최다 안드로메다은하 구상성단 발견
한국천문연구원 김상철 박사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이명균 교수 연구팀은 미국 등 해외 천문학자들과 함께 113개의 새로운 구상성단을 발견했다.
김 교수팀이 발견한 새로운 구상성단 수는 지난 70여년 동안에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발견된 구상성단 수의 30%에 해당한다.
은하의 구조와 질량을 조사하고 궁극적으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