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천만원까지 신용대출·지방대 인문계 학과 장학금도…이자 연체는 주의해야

"가난하다고 좌절 마세요"…학자금 대출 활용하면 걱정 '뚝'
"가난하다고 대학 진학 포기하지 마세요. 학자금은 충분히 빌려 줍니다.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요."

한국주택금융공사 최성준 차장은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는 고3 생글생글 독자들 중에 등록금이나 학비 걱정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학자금 대출제도를 이용해 보라"고 권한다.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자금 대출 업무를 위탁받고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대학생들이 은행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신용을 보증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2005년 학자금 대출 제도가 도입된 뒤 올해 가을 학기까지 5학기 동안 주택금융공사는 대학생들에게 모두 130만건 4조2000억원의 학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 주었다.

매학기 평균 30만명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셈.

이 중 신입생은 지난해 7만여명에서 올해 10만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입학금을 마련하기 힘든 신입생들이 공사의 문을 많이 두드리고 있다는 것.

학자금 대출은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studentloan.go.kr)에 들어가 보증을 신청하고 학교의 추천을 받으면,공사에서 학생 신용을 심사하고 보증 승인을 한다.

승인받은 학생은 학교 등록금 수납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된다.

4년제 대학생의 경우 대출액은 최대 4000만원이다.

대출을 받으면 졸업 때까지 이자만 내고 취직해서 원금과 이자를 갚으면 된다.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기간은 최대 10년까지 가능하고 원금은 대출 뒤 최장 20년 안에 상환해야 한다.

이자율은 학자금을 빌릴 때 확정되는데 지난 학기의 경우 연 6.6%였다.

1000만원을 빌리면 매월 5만5000원(연 66만원)의 이자를 내는 셈이다.

일반 시중 은행의 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인 반면 학자금 대출은 고정금리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다.

학자금 대출이 대학생들에게 유용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한 번 대출을 받은 학생은 최근 6개월 동안 3개월 이상 연체한 적이 없어야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행 초기여서인지 부주의로 이자를 연체하는 바람에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주택금융공사 측은 "일시적으로 통장의 예금 잔고가 모라자 이자가 빠져 나가지 못해 연체를 하거나 연체를 해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며 "대출을 받으면 매달 이자 납입일을 확인하고 자동이체 통장의 잔액이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학생들이 신용관리를 잘 하도록 내년부터 신용조사를 더 엄격하게 하고 대출연체 기준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또 주택금융공사에서 보증과 대출을 모두 해 주는 줄 잘못 알고 있는 학생도 적지 않다며 보증 승인이 나오면 대출은행에 가서 반드시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와 지방대의 우수한 인문계 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올라가 있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지방대 인문계 장학 제도'가 통과되면 성적이 우수한 기초생활수급권자(연소득이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 이하인 저소득가정) 자녀 1만8000여명에게 매학기 200만원,지방대 인문계 우수 학생 2000여명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925억원의 예산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연말쯤 구체적인 장학금 신청 안내를 할 예정이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