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생글생글 이렇게 활용해요"] "맨큐와 생글생글의 만남, 경제원리 이해에 큰 도움"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지난달 23일 강원도 횡성에 자리잡은 민족사관고의 '민족반' 2학년 경제 수업 시간.경제 담당 김민주 교사가 한국경제신문의 고교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을 펼쳐들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1층 다산관 중강당에 들어찬 35명의 학생들이 여기 저기서 손을 번쩍 들며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투기는 일시적 단기 차익을 얻는 것이고,투자는 다른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것입니다."(송강일 학생)

"간단하게 투기는 'speculation'이고,투자는 'investment' 아닌가요?"(이승민 학생)

"하하하."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교실 전체가 울려퍼지자 김 선생님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경제학자 케인스도 투기에 대해 언급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케인스는 사람들이 돈을 갖는 목적을 물건을 사기 위해,저금을 하기 위해,그리고 투기를 하기 위해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강당 뒤편에 앉아 있던 승민군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 투기적 동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뭐죠?" 김 선생님의 질문이 다시 이어진다.

"이자율이요." 앞쪽에 앉은 김주원양이 재빨리 말을 받는다.

김양은 "실질 이자율이 높으면 투기 수요가 줄고,반대로 이자율이 낮으면 수요가 늘어요"라고 답했다.

생글 98호 '부동산에서 미술품까지 전 세계가 투기 열풍' 커버스토리를 가지고 2시간 정도 진행된 토론 수업이 끝나자 김 선생님은 A4용지에 수업 내용을 요약하고 소감을 적어내라는 숙제를 내준 후 수업을 마쳤다.

김 선생님은 "학생들이 맨큐의 경제학으로 경제 이론의 기초를 다졌고 생글생글로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한 지식도 얻은 후여서 곧바로 실물경제와 관련한 토론 수업을 벌일 수 있다"며 "생글생글이 교과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근무했던 안양 양명여고에서도 생글생글을 수업 자료로 쓰기 시작한 후 지원자 폭주로 하나밖에 없었던 경제반이 5개반으로 늘어났다"며 "학생들에게 경제 분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생글생글만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수업에 참가한 이다솔양도 "맨큐는 미국책인데 생글을 보면서 한국 사례에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고 김 선생님의 말을 거들었다.

민사고는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사회 과목에서도 생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회 담당 교사인 강문근 선생님 역시 "창간호부터 지리 시간에 생글을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논문 작성 주제를 선정할 때도 생글생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민사고 학생 신문인 '불희기픈나모'의 편집장인 김주원양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신문 제작에 생글 편집을 참고하기도 한다"며 "생글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창간호부터 100호까지 생글생글에 대한 민사고 학생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이다솔양은 "신문이 배달되자마자 서로 집어가려는 학생들의 '생글전쟁'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토요일 오전 민족사관고 다산관 1층에 450부 정도 배달되는 생글은 월요일이면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성선화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

사랑과 희망이 있는 신문…한부라도 버려지면 씁쓸

◆대원외국어고 노춘만 선생님

"위안화 절상이 뭐지?" "뭐,아파트 값이 미쳤다고?" "용돈 줄어든 것도 성장률 탓?" 이것은 2005년 6월7일부터 발간을 시작한 생글생글(제1~3호)의 1면 주제 기사들이다.

2년 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Young 한국경제신문이 어느덧 100호를 발행한단다.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사랑과 희망을 두지 않고서는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선생님들에게는 'Teacher Guide'라는 교수학습 자료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 보내주신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생글생글을 자신있게 권한다.

꼭 한 부씩 가져다 한 주 동안 빠짐없이 읽으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논·구술 교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재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살아있는 것은 많지 않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월요일을 기다린다. 생글생글이 도착하면 내가 먼저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 든다.

제1호부터 모으고 있다(중간에 몇 개 빠진 것도 있지만). 그리고 많은 교수학습 자료와 출제 자료를 생글생글을 통해 얻는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생글생글 거치대가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행여 한 부라도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몹시 씁쓸해진다.

귀한 걸 귀한 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글생글이 만들어져 우리 손에 주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과 사랑이 깃들었을까?' 무료 공급에 대한 고마움이 앞서면서도 또한 염려가 있다.

'하루빨리 수익모델을 찾아야 더 발전하고 오래 오래 지속될 텐데….' 다시 한번 제100호 발행을 축하드리며 100만 학생,40만 교사 모두가 아끼는 가장 영향력 있는 Young 한국경제신문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학생들이 문제 출제…밑줄 쳐 가며 읽고 또 읽어

◆명덕외고 강동연 선생님

매주 월요일 아침, 명덕외고 2학년 4반 교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학생들의 손에는 구석구석 줄이 그어져 있는 생글생글이 가득하다.

1교시 시작과 동시에 생글 쪽지시험이 시작된다.

생글을 일주일 동안 읽고, 학생들이 주말까지 문제를 스스로 출제해 메일로 담당 교사에게 보내면 그 중 15~20문항 정도를 가지고 쪽지시험이 이루어진다.

2학년 4반 유태준 학생은 "처음에는 생글을 책을 읽듯이 눈으로 읽었지만 시험을 본 다음부터는 온갖 펜을 들고 줄을 쳐가며 읽고 또 읽었다"며 "처음 출제할 때는 4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돼 부담이 갔던 것도 사실이지만 반복 출제 과정에서 그냥 지나쳤던 정보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고, 생글은 세상에 대한 좁은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1, 2학년 중에서 원하는 학생들에게 생글생글을 나누어주고, 관련 교과시간에 수업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시사적인 내용을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도록 하고 있다.

또한 3학년 논술 수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김영민 선생님의 경우 한 달마다 생글 자료에 실렸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매달 마지막 수업시간에 그 달에 배포된 신문에 실렸던 내용 중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발췌해 학생들과 퀴즈 형식으로 풀어보는 이름하여 '이달의 시사상식'이다.

생글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논쟁을 접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지적인 성장을 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