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원고

["생글생글 이렇게 활용해요"] "생글 읽은후에 대입합격률 높아져, 전교생이 아침에 25분씩 독서수업"
"우리 학교 논술 실력은 생글생글에 달려 있습니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위치한 경원고는 전교생이 생글생글을 읽는다. 1700여명의 학생이 담임 선생님 지도 아래 일주일에 3일씩 오전 8시부터 25분간 생글생글을 읽는 독서 수업을 한다.

자습이 기본이지만 어려운 내용이 있으면 담임 교사가 관련 내용을 설명해준다.

학급 게시판에는 "생글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생글생글의 주제 2개가 매주 올라간다.

주로 뉴스로 읽는 경제학, 직업의 세계, 문화로 읽는 세계사 등에서 선택한다. 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운 내용이라도 반복적으로 읽으면 배경지식도 쌓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정엽 학생(3년)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모여 생글생글의 내용과 인터넷 등에서 검색한 추가 자료를 갖고 토론도 벌인다"고 말했다.

생글생글의 효과는 지난해 이 학교 대학입시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서울대 연·고대 서강 성균관 한양대) 입학생을 보면 2005년 졸업생의 경우 35명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60명을 넘었다.

특히 이 지역이 신개발 지역으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꽤 있다는 점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생글생글은 단순한 경제 논술 신문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원고는 생글생글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직원 연수도 하고 있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 직원회를 직원 교육 활동 월례회로 정해 운영하고 있는 것.

유승재 교장은 "연수 내용은 주로 생글생글을 활용하는 논술과 관련한 것인데 교사들의 전체적 사고가 훨씬 논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 논술동아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사들의 모임인 논술 동아리 연구회도 가동 중이다.

사회과를 비롯한 연구회 소속 8명의 교사는 37명의 상위권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

정의성 진학관리부장은 "최근 생글생글에 실렸던 '개발과 환경'에 관한 내용도 학생들이 찬반 양론으로 토론을 펼치는데 딱 들어맞는 기사여서 밀도 있는 토론 수업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동아리 활동은 대외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교육청에서 공개수업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2학년은 논술 특강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개최된 제3회 생글생글 논술 경시대회에 165명이 응시해 논술 실력을 평가받기도 했다.

이진율 교감은 "특히 문과생의 논술 실력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아 경원고 입학을 위해 주소를 옮길 정도로 학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생글생글 티처가이드를 직접 모아 학생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여름방학이나 수능을 끝낸 학생들을 지도할 때 집중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기가 높은 만큼 생글생글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한준호 교사(3학년 국어과)는 "지금은 이과 쪽 내용도 많이 보안이 돼 이과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이과생을 위한 내용을 조금 더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경원 한국경제신문 대구 주재 기자 shinkis@hankyung.com

논술ㆍ정규 수업 부교제로 활용…2년째 열독

◆서울 용화여고 이인수 선생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용화여고는 지난 3월부터 전교생이 생글생글을 구독하고 있다.

용화여고 교사들은 작년에 서울시 교육연수원 주관의 '학교로 찾아가는 논술 연수 프로그램'을 한 분도 빠짐없이 신청하는 등 논술 열정이 어느 학교보다 뜨겁다.

학생들의 선택권도 최대한 존중해 준다. 방과 후 학교 논술 수업을 할 때는 희망 교사들의 커리큘럼과 강의 세부 계획을 먼저 공지한 후 학생들의 신청을 2년째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시도하고 있는 '독서릴레이 프로그램'과 '전교생 생글 신문보기'는 논술 기초를 평소에 차근차근 쌓게 하려는 용화여고만의 특색 사업으로 꼽힌다.

생글생글은 논술 수업뿐 아니라 정규 교과 수업의 부교재로도 활용한다. 주로 사회과 선생님과 논술 담당 선생님들이 이용하고 있다.

본인은 1학년 '사회' 수업에 생글생글을 활용한 NIE 수업을 하고 수행평가 과제로 NIE 노트를 만들게 하고 있다.

교과와 관련한 신문기사 읽기와 스크랩을 통한 내용 요약, 내 생각 쓰기 등을 강조한 지 올해로 4년째다. 학생들이 최근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생글 신문에서는 커버스토리와 포커스, 뉴스로 읽는 경제학, 생각하기 등의 지면을 학생들에게 자주 인용한다. 2학년 '법과사회'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렬 교사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 커버스토리 기사를 요약하게 하거나 경제상식퀴즈 OX문제, 문화로 읽는 세계사 부분을 수업시간이나 수행평가의 과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1학년 '사회'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혁 교사, 1학년 '도덕'을 담당하고 있는 이만석 교사는 토론 수업에서 주제를 선정하거나 자료를 찾을 때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생글생글을 적극 활용하도록 학생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학부모들께도 읽어 보라고 권합니다

◆서울 경인고 임승천 선생님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경인고는 생글생글을 1학년 200부, 2학년 200부, 3학년 100부로 나눠서 배부하고 있다. 열악한 지역이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에 갈 수 없는 학생이 많아 생글생글은 논술 학습 자료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꿈꾸는 학생들은 생글생글이 나오기를 매주 기다린다.

3학년의 경우 생글생글 창간호부터 꾸준히 읽고 있다. 이들은 요즘 생글생글에 익숙해져 신문이 도착하기 무섭게 챙기곤 한다.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제3회 생글생글 논술경시대회에는 비록 적은 인원이었지만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생글생글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자율학습 시간에도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생글생글을 학부모 독서문화 포럼에 참가하는 학부모들에게도 읽어 보시라고 권한다. 앞으로 구로구청에서 지원하는 영재 논술반(구로지역 6개 인문계 고교에서 학교당 10명씩 60명이 참가)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무료 논술 특별 강의 제도를 만들어 운영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학교에는 자연계 통합 논술 전문가들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가끔 교훈적이고 문예적인 글도 싣는다면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