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맨해튼 아파트값 상승률 웃돌아
옥수수에서 뽑는 바이오에탄올이 석유 대체할까?
세계 옥수수 농장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가 지난달 외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한 이 뉴스에 따르면 미 중부 아이다호주와 인디애나주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옥수수 농장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뉴욕 맨해튼이나 런던 아파트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Science] 옥수수 밭이 '금싸라기 땅'](https://img.hankyung.com/photo/200702/2007022894091_2007030204281.jpg)
맨해튼 지역 가운데서도 지난해 집값이 높이 올랐던 소호지역의 상승률은 12%였던 데 비해 아이다호주의 옥수수 농장값은 35%나 뛰었으며 인디애나주의 옥수수 농장가격도 16% 상승했다.
옥수수밭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옥수수가 최근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의 14%가 바이오 에탄올 생산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값이 최근 치솟으면서 이 비율은 올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도 바이오에탄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에탄올이 석유를 대체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에탄올에 대해 알아본다.
◆유가 높아지면서 석유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아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로부터 얻어낸 전분으로 만든 에탄올이다.
제조 과정은 술을 빚는 것과 비슷하다.
'아밀라제'라는 효소를 이용해 곡물의 전분을 당으로 분해한 후 이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얻는다.
바이오에탄올은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제조비용이 높아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바이오에탄올 제조 비용이 낮아지면서, 바이오에탄올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진국 바이오기업들은 곡물 대신 옥수수줄기, 밀짚 등 농업 부산물을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사용, 제조 비용을 더욱 낮추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친환경 에너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을 태울 경우 이산화탄소 외에는 환경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효율 낮고 원료작물 재배할 농지공급 힘든 게 단점
그러나 바이오에탄올의 실용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들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에 비해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일정 거리를 가기 위해 휘발유 1ℓ가 소요된다면 에탄올은 1.7ℓ가 필요하다.
바이오에탄올을 얻어낼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을 충분히 공급받을 농지를 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이 옥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전체 차량의 10%를 움직이려면 전체 농지의 3분의 1이나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에너지란 점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때 석탄을 주로 쓰는데, 이 때 나오는 온실가스를 감안하면 휘발유보다 오히려 더 많다는 보고도 있다.
◆고갈 우려 없어 세계 각국 개발경쟁 중
바이오에탄올은 그러나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는 달리 고갈 우려가 없어 세계 각국의 개발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바이오에탄올의 개발과 공급 기반시설 마련을 촉진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바이오에탄올 개발 기업 및 연구기관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바이오에탄올 차량 구입시 세금혜택을 주는 등 바이오에탄올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에서 사용되는 휘발유의 30%를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일본에서는 올초 한 기업이 건축 현장의 폐자재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임도원 한국경제신문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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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신 폐식용유로 자동차 달린다
바이오에탄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바이오 연료로는 바이오디젤이 있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 유채기름 해조유 등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연료다．
바이오디젤은 바이오에탄올과 마찬가지로 대기 오염 물질이 적고 비교적 쉽게 연소시킬 수 있다．
또 연소 특성이 디젤과 비슷해 디젤용으로 개발된 내연기관은 물론 저장·운송·판매시설까지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디젤은 그러나 콩， 유채 등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폐식용유가 새로운 바이오디젤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경제성도 높이고 폐식용유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는 모든 버스가 폐식용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폐식용유를 직접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AP통신은 수천여 명의 미국인이 자신의 차고에 미니 정제시설을 갖추어 놓고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 디젤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옥수수에서 뽑는 바이오에탄올이 석유 대체할까?
세계 옥수수 농장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가 지난달 외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한 이 뉴스에 따르면 미 중부 아이다호주와 인디애나주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옥수수 농장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뉴욕 맨해튼이나 런던 아파트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옥수수밭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옥수수가 최근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의 14%가 바이오 에탄올 생산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값이 최근 치솟으면서 이 비율은 올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도 바이오에탄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에탄올이 석유를 대체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에탄올에 대해 알아본다.
◆유가 높아지면서 석유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아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로부터 얻어낸 전분으로 만든 에탄올이다.
제조 과정은 술을 빚는 것과 비슷하다.
'아밀라제'라는 효소를 이용해 곡물의 전분을 당으로 분해한 후 이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얻는다.
바이오에탄올은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제조비용이 높아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바이오에탄올 제조 비용이 낮아지면서, 바이오에탄올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진국 바이오기업들은 곡물 대신 옥수수줄기, 밀짚 등 농업 부산물을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사용, 제조 비용을 더욱 낮추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친환경 에너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을 태울 경우 이산화탄소 외에는 환경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효율 낮고 원료작물 재배할 농지공급 힘든 게 단점
그러나 바이오에탄올의 실용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들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에 비해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일정 거리를 가기 위해 휘발유 1ℓ가 소요된다면 에탄올은 1.7ℓ가 필요하다.
바이오에탄올을 얻어낼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을 충분히 공급받을 농지를 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이 옥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전체 차량의 10%를 움직이려면 전체 농지의 3분의 1이나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에너지란 점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때 석탄을 주로 쓰는데, 이 때 나오는 온실가스를 감안하면 휘발유보다 오히려 더 많다는 보고도 있다.
◆고갈 우려 없어 세계 각국 개발경쟁 중
바이오에탄올은 그러나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는 달리 고갈 우려가 없어 세계 각국의 개발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바이오에탄올의 개발과 공급 기반시설 마련을 촉진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바이오에탄올 개발 기업 및 연구기관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바이오에탄올 차량 구입시 세금혜택을 주는 등 바이오에탄올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에서 사용되는 휘발유의 30%를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일본에서는 올초 한 기업이 건축 현장의 폐자재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임도원 한국경제신문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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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신 폐식용유로 자동차 달린다
바이오에탄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바이오 연료로는 바이오디젤이 있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 유채기름 해조유 등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연료다．
바이오디젤은 바이오에탄올과 마찬가지로 대기 오염 물질이 적고 비교적 쉽게 연소시킬 수 있다．
또 연소 특성이 디젤과 비슷해 디젤용으로 개발된 내연기관은 물론 저장·운송·판매시설까지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디젤은 그러나 콩， 유채 등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폐식용유가 새로운 바이오디젤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경제성도 높이고 폐식용유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는 모든 버스가 폐식용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폐식용유를 직접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AP통신은 수천여 명의 미국인이 자신의 차고에 미니 정제시설을 갖추어 놓고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 디젤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