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직 쌀쌀하다. 겨울철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다른 계절과 다른 수면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겨울에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밤에 잠이 잘 안오기 쉽다. 낮 동안의 적절한 신체활동은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점심식사 시간대에 산책을 하거나 오후에 시간을 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부족한 신체 활동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기 때문에 햇빛을 쪼이는 시간이 부족해지기 쉽다. 적정량의 햇빛은 사람 뇌의 생체시계에 작용,일주기리듬(햇빛의 밝고 어두움으로 생기는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토록 해준다. 겨울철 실내에서만 주로 활동한다면 오후에 잠시라도 시간을 내 밖에 나가 햇빛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우면 몸이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들기 어렵고 자더라도 자주 깨게 된다. 특히 렘(REMㆍrapid eye movement : 깨어있는 상태와 비슷한 얕은 수면상태) 수면 중에는 체온이 외부 온도에 따라서 변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도 같이 떨어져서 각종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잠잘 때 실내 온도를 춥지 않게 해야 한다. 너무 더워도 숙면에 해가 되므로 침실의 온도는 약 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춥더라도 환기는 자주 시켜줘야 한다. 오랜 시간 창문을 닫아놓고 있으면 실내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적어도 하루에 2~3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준다. 실내에 잎이 넓은 화초나 나무를 키우는 것도 공기를 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홍승봉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장애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