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전술적인 목적과 많은 연료소비 및 항속거리의 연장을 필요로 하는 제트기의 특성상 비행 중 연료의 보급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공중급유기'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즉 전투기가 원거리 공격작전을 행할 때 1,2개의 경유지에서 연료를 보급한 뒤 이동해야 하는 경우 시간적·작전적 측면에서 많은 장애 요소가 따르게 되는데,공중급유기는 바로 이러한 장애 요소를 해결함으로써 전투기의 체공시간을 연장시켜 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최초의 공중급유는 1930년 영국에서 호스방식으로 운용되었고,1948년에는 미국에서 전략폭격기인 B-29를 개조해 공중급유기로 운용하였다. 초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1960년대 이후 방공전투기의 전투 및 훈련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되면서 널리 개발되기 시작했다.

연료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운 F-16 파이팅 팰컨(Fighting Falcon) 전투기는 최대 2000km를 간다. 그리고 기름을 가득 채운 KC-135 급유기는 4200km를 간다. 급유기에 가득 채워져 있는 기름의 양은 전투기가 8400km를 갈 수 있는 양이다. 전투기와 급유기는 비행하면서 또 다른 급유기로부터 기름을 보급 받을 수도 있다. 급유기는 연료탱크에 채워져 있는 연료를 스스로 이용하면서 동시에 다른 두 대의 비행기에 연료를 보급하도록 되어 있는데,전투기에 기름을 가득 채워주고 기지로 되돌아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료를 보유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름을 가득 채운 전투기 한 대가 마찬가지로 기름을 가득 채운 두 대의 급유기와 함께 기지를 떠난다면,공중급유기의 도움을 받은 그 전투기는 기지로부터 얼마만큼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을까?

박선후 S·논술 수리논술 대표 suri@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