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조류독감) 공포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전북 익산의 한 농장에서 지난달 22일 6000여 마리의 닭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高)병원성 AI'로 폐사하면서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익산에서는 지난달 28일 또 다른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지난달 57번째 사망자를 낸 AI는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대유행(팬데믹)시 최악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세기의 페스트'로 불리는 AI에 대해 알아 본다.
◆조류에 서식하는 H5N1 바이러스가 주범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서식하는 'H5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이다.
기존에는 H5N1이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에만 독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7년 홍콩에서 조류독감 환자 6명이 사망하면서 인간도 조류 독감에 걸릴 수 있음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H5N1이 닭이나 돼지의 몸 속에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온다.
AI에 감염된 조류는 최소한 열흘 이상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데 분비물이 말라서 미세 먼지가 되고 AI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종전까지는 사람과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첫 해당 전염 사례가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AI로 숨진 일가족 7명 가운데 6명이 최초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인한 것.
WHO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는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병을 얻었으며 숨진 6명의 가족들이 한 방에 모여 살면서 변형된 바이러스에 의해 연쇄 전염됐다.
H5N1과 같은 독감 바이러스는 DNA에 비해 변종이 일어날 확률이 10만 배나 높은 RNA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한 변종이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닭·오리 고기는 익혀 먹으면 감염 안돼
AI에 감염되면 감기나 일반적인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게 섭씨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기침과 인후통,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사망률은 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조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류와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책이다.
닭 오리 등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바이러스 방지복을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조류 독감이 발생한 지역은 방문하지 않도록 한다.
꼭 방문해야 할 경우 해당 국가에서 지정한 위험 지역을 피하고 닭 오리 등을 판매하는 곳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평소 조류와 접촉할 일이 없다면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만으로도 예방 가능하다. 닭고기나 오리 고기는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H5N1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섭씨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30초 이상 가열하면 죽게 된다.
달걀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조류 독감에 걸린 닭은 알을 낳지 못한다.
◆조류독감 백신 임상시험 진행될 듯
조류 독감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WHO는 독감 치료제의 하나인 '타미플루'가 H5N1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2004년 밝혔다.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가 1999년 처음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2001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약은 H5N1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뉴라미니데이즈'를 억제해 H5N1이 인체 내 다른 세포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준다.
특히 증상이 일어난 후 48시간 내에 복용하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현재 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타미플루를 비축한 상태다.
정부는 타미플루 비축량을 더욱 늘려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2%가 사용할 수 있는 타미플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H5N1이 벌써부터 변이를 일으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나타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류독감 백신도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AI의 변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키로 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임도원 한국경제신문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van7691@hankyung.com
-------------------------------------------------------
■ AI 감염 피하려면
1.닭 오리 등 조류와 접촉할 땐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2.철새 도래지 탐조객은 정해진 코스만 다니고 철새 분뇨를 밟지 않는다.
3.집에 돌아온 뒤에는 옷·신발을 깨끗이 털고 목욕을 한다.
4. 해외 AI 발생지에 갔다 온 여행객은 양계장,농가를 방문하지 않는다.
5.닭,오리 고기는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6.평소에도 손을 자주 씻는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전북 익산의 한 농장에서 지난달 22일 6000여 마리의 닭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高)병원성 AI'로 폐사하면서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익산에서는 지난달 28일 또 다른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지난달 57번째 사망자를 낸 AI는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대유행(팬데믹)시 최악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세기의 페스트'로 불리는 AI에 대해 알아 본다.
◆조류에 서식하는 H5N1 바이러스가 주범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서식하는 'H5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이다.
기존에는 H5N1이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에만 독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7년 홍콩에서 조류독감 환자 6명이 사망하면서 인간도 조류 독감에 걸릴 수 있음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H5N1이 닭이나 돼지의 몸 속에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온다.
AI에 감염된 조류는 최소한 열흘 이상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데 분비물이 말라서 미세 먼지가 되고 AI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종전까지는 사람과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첫 해당 전염 사례가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AI로 숨진 일가족 7명 가운데 6명이 최초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인한 것.
WHO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는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병을 얻었으며 숨진 6명의 가족들이 한 방에 모여 살면서 변형된 바이러스에 의해 연쇄 전염됐다.
H5N1과 같은 독감 바이러스는 DNA에 비해 변종이 일어날 확률이 10만 배나 높은 RNA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한 변종이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닭·오리 고기는 익혀 먹으면 감염 안돼
AI에 감염되면 감기나 일반적인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게 섭씨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기침과 인후통,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사망률은 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조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류와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책이다.
닭 오리 등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바이러스 방지복을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조류 독감이 발생한 지역은 방문하지 않도록 한다.
꼭 방문해야 할 경우 해당 국가에서 지정한 위험 지역을 피하고 닭 오리 등을 판매하는 곳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평소 조류와 접촉할 일이 없다면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만으로도 예방 가능하다. 닭고기나 오리 고기는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H5N1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섭씨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30초 이상 가열하면 죽게 된다.
달걀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조류 독감에 걸린 닭은 알을 낳지 못한다.
◆조류독감 백신 임상시험 진행될 듯
조류 독감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WHO는 독감 치료제의 하나인 '타미플루'가 H5N1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2004년 밝혔다.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가 1999년 처음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2001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약은 H5N1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뉴라미니데이즈'를 억제해 H5N1이 인체 내 다른 세포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준다.
특히 증상이 일어난 후 48시간 내에 복용하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현재 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타미플루를 비축한 상태다.
정부는 타미플루 비축량을 더욱 늘려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2%가 사용할 수 있는 타미플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H5N1이 벌써부터 변이를 일으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나타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류독감 백신도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AI의 변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키로 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임도원 한국경제신문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van7691@hankyung.com
-------------------------------------------------------
■ AI 감염 피하려면
1.닭 오리 등 조류와 접촉할 땐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2.철새 도래지 탐조객은 정해진 코스만 다니고 철새 분뇨를 밟지 않는다.
3.집에 돌아온 뒤에는 옷·신발을 깨끗이 털고 목욕을 한다.
4. 해외 AI 발생지에 갔다 온 여행객은 양계장,농가를 방문하지 않는다.
5.닭,오리 고기는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6.평소에도 손을 자주 씻는다.
(자료: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