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가 해결되자 박C는 무인도 난파 당시 가지고 있던 유일한 책인 'The Feynman-Lectures on Physics'(파인만-물리학 강의)'를 읽으며 물리학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파인만의 명쾌한 물리학 강의에 감탄하고 있는 찰나,점심을 배불리 먹고 한참을 자다 동굴에서 기어 나온 남군이 박C에게 무인도에서 벗어날 생각은 안하고 무슨 독서냐며 다가왔다. 박C가 상대를 하지 않고 책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남군은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남군은 박C의 옆으로 다가와 책을 힐끔 바라보았는데 그 책은 온통 수식과 물리학 용어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것도 영어로. 이를 본 남군은 박C가 정말 외계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박C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무인도를 벗어나고야 말겠다며 다짐을 했다.

이런 남군의 속도 모르고 박C는 남군에게 웃으며 다가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봐 남군! 자네 지금 이 책을 무작위로 열 번 넘겨 페이지를 들여다 볼 기회를 주지. 그럼 자네가 페이지를 훑어보다가 가장 많은 글자로 이루어져 있을 법한 페이지를 만나면 멈추는 거야. 대신 뒤로 가서 이미 본 페이지를 선택할 수는 없어.

자네가 만약 열 개의 페이지를 다 훑어보았다면 자동적으로 맨 마지막 페이지를 고른 것이 되는거고. 단,일단 페이지 하나를 골랐다면 남은 페이지를 훑어볼 수는 있어. 그리고 각 페이지에 포함된 글자의 개수는 서로 다르다고 가정하자고. 이 때 자네가 가장 많은 글자로 이루어진 페이지를 고르고 '아하 바로 이 페이지야.

박C,날 물로 보지 말라고!' 하고 외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책이 무한히 두껍다면 그 확률은 또 어떻게 되겠나?"

이에 남군은 혼자 고민하고 싶다며 책을 뺏어들고 그들의 거처인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여러분,우선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 여러분 방의 책꽂이에 꽂혀있는 꽤나 두툼한 책을 하나 고르자. 하나의 책을 골랐다면 무작위로 책장을 열 번 넘겨 페이지를 들여다 보자. 각 페이지의 글자 수를 세어보면 어떤 페이지는 수십 개의 글자가 있을 것이고,또 어떤 페이지는 수백 개의 글자가 있을 수 있겠지. 선생님이 고른 'The Feynman-Lectures on Physics'의 102페이지에는 600개가 족히 넘는 알파벳이 적혀 있네. 너희들이 고른 책에는 얼마나 많은 글자가 있니?

자,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군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수학을 모르는 사람이 자연의 아름다움,아주 깊은 아름다움을 맛보기는 너무나 어렵다. 만약 자연을 알고 싶다면 먼저 자연이 말하는 언어를 알아야만 할 것이다." -파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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