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颱風·Typhoon)의 계절이 왔다.
지난해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든 지 1년여 만이다.
이미 8호 태풍 '사오마이'가 중국 남동부지역을 강타해 수백명의 사망자를 냈고 9호 태풍 '보파',10호 태풍 '우쿵',11호 태풍 '소나무' 등도 연이어 올라왔다.
인간의 무력함을 일깨우는 거대한 자연의 힘 태풍에 대해 알아보자.
지구의 적도 부근은 남극이나 북극쪽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는다.
이런 열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는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고위도로 이동한다.
이것이 바로 태풍이다.
태풍은 우리 지구가 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자연현상이다.
태풍은 열대 저기압의 일종이다.
저기압은 주위보다 기압이 낮기 때문에 사방으로부터 바람이 불어들어온다.
들어온 바람은 저기압 중심부에서 상승해 수km 위로 올라간 후 밖으로 불어나간다.
여기에 지구 자전에 의해 회전하는 힘이 가해지면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기게 된다.
열대지역에서 발생한 이런 저기압 가운데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것을 일반적으로 태풍이라 일컫는다.
○태풍의 종류
태풍의 이름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가 속한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미국 등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태풍을 크기별로 보면 풍속 15km 이상인 지역의 반경이 300km 미만이면 소형,300∼500km면 중형,500∼800km면 대형이다.
그리고 800km 이상이면 초대형에 속한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 풍속이 초속 17∼25m면 약한 태풍에 속하고,33∼44m면 강한 태풍,44m 이상이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의 이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 의해 공식적으로 붙여지기 시작했다.
이 당시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아시아 각국의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를 순서대로 태풍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노루 너구리 메기 나비 등의 이름을 냈고 북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소나무 등을 제출했다.
○태풍의 진로
태풍은 일반적으로 포물선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이동한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은 대개 북태평양 고기압을 오른쪽에 두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인다.
열대에서 발생한 태풍은 처음에는 천천히 서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편서풍이 부는 지역에 도달하면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러다가 해수면 온도가 낮은 지역까지 올라오면 세력이 약해지고 육지에 상륙한 이후에는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결국 생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태풍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기도 한다.
또 2개의 태풍이 만나 서로 간섭하며 움직이는 쌍둥이 태풍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태풍의 눈
태풍은 중심은 맑게 개 있는데 이곳이 바로 '태풍의 눈'이다.
이 태풍의 눈 주위에는 높은 구름벽이 에워싸고 있으며 그 밖에 나선 모양의 구름띠가 줄지어 있다.
구름벽이나 나선 모양의 구름띠에서는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린다.
태풍의 눈 속은 찌는 듯이 무덥고 숨막힐 정도로 답답한 느낌을 준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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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엔 보통 1년에 2~3개 태풍 피해
2003년 9월 최대 초속 60m의 풍속을 가진 태풍 '매미'가 한반도 남부를 휩쓸고 지나며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태풍은 가뭄을 해갈하고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때때로 엄청난 재난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년에 보통 2∼3개의 태풍이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1936년 8월 남한 전역을 강타한 태풍은 최악의 피해를 낸 태풍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방어시설이 부족했던 터라 사망자와 실종자가 무려 1200여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1959년 태풍 '사라'는 그해 9월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반도를 가로지르며 849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1987년 7월에 우리나라를 지나간 '셀마'는 약 5000억원,2002년 태풍 '루사'는 5조원 이상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태풍의 강도가 최근 들어 갈수록 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MIT 연구팀이 지난 50년간의 태풍과 허리케인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중반 이후 최대 풍속이 약 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주요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자꾸 올라간 결과 태풍이 잘 소멸되지 않고 강도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든 지 1년여 만이다.
이미 8호 태풍 '사오마이'가 중국 남동부지역을 강타해 수백명의 사망자를 냈고 9호 태풍 '보파',10호 태풍 '우쿵',11호 태풍 '소나무' 등도 연이어 올라왔다.
인간의 무력함을 일깨우는 거대한 자연의 힘 태풍에 대해 알아보자.
지구의 적도 부근은 남극이나 북극쪽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는다.
이런 열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는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고위도로 이동한다.
이것이 바로 태풍이다.
태풍은 우리 지구가 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자연현상이다.
태풍은 열대 저기압의 일종이다.
저기압은 주위보다 기압이 낮기 때문에 사방으로부터 바람이 불어들어온다.
들어온 바람은 저기압 중심부에서 상승해 수km 위로 올라간 후 밖으로 불어나간다.
여기에 지구 자전에 의해 회전하는 힘이 가해지면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기게 된다.
열대지역에서 발생한 이런 저기압 가운데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것을 일반적으로 태풍이라 일컫는다.
○태풍의 종류
태풍의 이름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가 속한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미국 등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태풍을 크기별로 보면 풍속 15km 이상인 지역의 반경이 300km 미만이면 소형,300∼500km면 중형,500∼800km면 대형이다.
그리고 800km 이상이면 초대형에 속한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 풍속이 초속 17∼25m면 약한 태풍에 속하고,33∼44m면 강한 태풍,44m 이상이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의 이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 의해 공식적으로 붙여지기 시작했다.
이 당시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아시아 각국의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를 순서대로 태풍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노루 너구리 메기 나비 등의 이름을 냈고 북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소나무 등을 제출했다.
○태풍의 진로
태풍은 일반적으로 포물선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이동한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은 대개 북태평양 고기압을 오른쪽에 두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인다.
열대에서 발생한 태풍은 처음에는 천천히 서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편서풍이 부는 지역에 도달하면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러다가 해수면 온도가 낮은 지역까지 올라오면 세력이 약해지고 육지에 상륙한 이후에는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결국 생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태풍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기도 한다.
또 2개의 태풍이 만나 서로 간섭하며 움직이는 쌍둥이 태풍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태풍의 눈
태풍은 중심은 맑게 개 있는데 이곳이 바로 '태풍의 눈'이다.
이 태풍의 눈 주위에는 높은 구름벽이 에워싸고 있으며 그 밖에 나선 모양의 구름띠가 줄지어 있다.
구름벽이나 나선 모양의 구름띠에서는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린다.
태풍의 눈 속은 찌는 듯이 무덥고 숨막힐 정도로 답답한 느낌을 준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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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엔 보통 1년에 2~3개 태풍 피해
2003년 9월 최대 초속 60m의 풍속을 가진 태풍 '매미'가 한반도 남부를 휩쓸고 지나며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태풍은 가뭄을 해갈하고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때때로 엄청난 재난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년에 보통 2∼3개의 태풍이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1936년 8월 남한 전역을 강타한 태풍은 최악의 피해를 낸 태풍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방어시설이 부족했던 터라 사망자와 실종자가 무려 1200여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1959년 태풍 '사라'는 그해 9월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반도를 가로지르며 849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1987년 7월에 우리나라를 지나간 '셀마'는 약 5000억원,2002년 태풍 '루사'는 5조원 이상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태풍의 강도가 최근 들어 갈수록 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MIT 연구팀이 지난 50년간의 태풍과 허리케인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중반 이후 최대 풍속이 약 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주요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자꾸 올라간 결과 태풍이 잘 소멸되지 않고 강도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