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항성(일반적으로 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항성 주위를 도는 지구 같은 천체를 행성이라고 일컫는다.

우주에는 아주 많은 별과 행성이 있으며 그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별인지 행성인지 잘 구분할 수 없는 '플래니모' 같은 천체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새롭게 발견된 우주 천체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최근 몇년 사이에 별인지 행성인지의 구분이 어려운 미지의 천체 '플래니모(Planemo,Planetary Mass Object)'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플래니모는 일반적인 별이나 행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탄생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천체다.

이런 가운데 과학자들이 쌍둥이 플래니모를 발견,주목받고 있다.

레이 자야와르다나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발렌틴 이바노프 유럽 남부 관측소(ESO) 박사는 서로 쌍을 이뤄 도는 쌍둥이 플래니모를 발견해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번 관측은 ESO의 최신 망원경을 통해 이뤄졌으며 발견된 쌍둥이 천체의 공식 명칭은 'Oph 162225-240515',줄여서 'Oph 1622'로 지어졌다.

자야와르다나 교수는 "각각 태양 질량의 1%에 불과한 플래니모 한 쌍이 서로 공전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같은 플래니모의 존재 자체가 놀라운 일이며 그 기원과 운명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쌍둥이 플래니모 중 하나는 목성 질량의 14배이고 다른 하나는 7배 정도다.

이들은 우리 태양계 외부에서 발견되는 거대 행성들과 비슷한 질량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 행성처럼 특정한 별에 종속돼 그 주위를 돌지 않는 반면 서로의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쌍둥이 플래니모는 또한 별과 마찬가지로 수축하는 가스 구름으로부터 형성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별이 되기에는 온도가 너무 낮다.

사실 쌍둥이 천체는 그다지 드문 것은 아니다.

우주에서 태양 같은 별들의 절반 정도는 쌍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행성인지 별인지 명확하지 않은 플래니모가 쌍을 이룬 것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년 동안 과학자들은 별이 생성되는 지역 가까이에서 자유롭게 떠 있는 플래니모들을 수십개 찾아냈었다.

연구진들은 이번에 발견된 쌍둥이 플래니모들이 지구로부터 400광년 떨어진 땅꾼자리의 별 생성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100만년 전에 함께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태양과 명왕성 사이의 6배 정도 되는 간격으로 서로 떨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행성은 일반적으로 별이나 갈색 왜성,몇몇 자유 천체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가스나 먼지층으로부터 탄생된다고 여겨져 왔다.

연구진은 그러나 쌍둥이 플래니모의 생성 과정은 이와 좀 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자야와르다나 교수는 "이번 플래니모 쌍둥이는 서로 쪼개진 가스 구름으로부터 함께 형성됐다"며 "우리는 이들을 '쌍둥이 행성'이라고 부르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이들은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탄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의 발견들은 천체의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Oph 1622 쌍둥이 플래니모는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바노프 박사도 "이런 쌍둥이 플래니모들이 흔히 있는 것인지 아니면 희귀한 것인지부터 알고 싶다"며 "이에 대한 대답이 나오면 자유롭게 떠 있는 플래니모 같은 천체들의 형성 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항성, 빛을 내는 전체 … 밤하늘 대부분의 별 / 행성, 항성 주위 돌면서 스스로는 빛 못내>

우주에는 아주 다양한 천체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천체가 항성과 행성이다.

항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말한다.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대부분의 별들이 바로 항성이다.

항성은 대개 태양과 같이 핵융합반응을 통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가스 덩어리로 돼 있다.

하지만 핵에너지를 모두 소모한 후 크기가 축소된 고밀도의 별도 일부 존재한다.

태양을 제외한 항성은 지구와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센타우루스 자리의 알파별도 지구로부터 4.3광년이나 되는 거리에 있다.

이처럼 항성들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천구상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은하 안에는 1000억개 정도의 항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성의 주위를 돌면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천체를 행성이라 한다.

태양계의 경우 타원 궤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태양빛을 반사해 빛나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 9개 행성과 소행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엔 명왕성보다 크면서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들이 속속 발견돼 행성의 개수가 바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명왕성 바깥쪽의 궤도를 돌고 있는 UB313을 태양계 10번째 행성으로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박탈할 것인지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